나는 경영자를 보고 투자한다. 경영자의 역량과 의지가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영자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님이다. 실제로 현대차 주식에 꽤 많은 비중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고려대 학위수여식에서 정의선 회장님의 축사가 있었고 그 내용이 너무 좋아서 블로그에 적어둔다.
정의선 회장은 졸업생들에게 ‘단순하게 사는 것’, ‘성공적 하루 루틴을 만들기 위한 반복’, ‘끈기와 용기’를 중요시한다면 “하루를 보다 완벽하게 보낼 수 있고, 이런 하루가 쌓여갈 때 후회 없는 미래와 아름다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조언했다.
정의선 회장은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여러분들께 어떤 말씀을 드릴까 고민이 많았고, 고민 끝에 크고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소소하지만 지금 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나누는 것이 보다 값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건 바로 하루, 오늘을 사는 삶에 관한 것”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먼저 정의선 회장은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해진다는 것은 더 중요한 것에 대해 집중한다는 의미이고, 단순함에는 분명하고, 날카로우며, 강력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자로서의 바쁜 삶 속에서 단순해지려면 많은 것을 비워내고, 덜어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덜 중요한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더 중요한 것을 가질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또한 한국 양궁의 사례를 언급하며 “성공적인 하루 루틴을 만들기 위한 ‘반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오랜 시간 우리 양궁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완벽한 순간을 만드는 비결은 바로 ‘반복’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저 역시 오늘도 성공의 루틴을 만들어 나가고, 그것을 발전시켜 좀 더 좋은 루틴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의선 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루틴이 하루 아침에 우리 것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태에 굴하지 않을 수 있는 ‘끈기’와 반복 속에 새로움을 더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은 대표적 사례로 사업 초기 불의의 화재로 전 재산을 잃고, 전쟁까지 겪으면서도 결국 기업을 일으킨 정주영 선대회장이 강조한 “어떤 실수보다도 치명적인 실수는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졸업생들과 공유했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 앞에는 많은 기회가 놓여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다양한 모색의 과정 속에서 ‘단순함’으로 더 소중한 것, 더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계속 ‘반복’해 나간다면, 그리고 ‘끈기’와 ‘용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살고자 하는 하루를 살수 있게 될 것”이라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2020년 육아휴직을 1년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삶을 충만하게 이끌어 나갈 루틴이 나에게 없다는 것이었기에, 루틴에 대한 이야기가 크게 와닿았다.
책임과 의무가 주어지는 환경, 즉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만 충만한 삶을 살아낼 수 있겠다는 것이, 복직할 때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생에서 자유로움과 충만함을 동시에 누리려면 루틴을 반드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