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휴가 3일차.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최근에 하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본다.
자유라는 가치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육아휴직을 했던 2020년이다. 코로나 및 어린이집 적응 문제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고 집에서 함께 보낸 시간이 꽤 길었는데,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개인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상황은 4주 군사훈련 이후 처음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하고 싶은 일을 잘하는 것이다.
야근을 해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그 순간이 좋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재밌게 하고 있다면 자유로운 것이다. 주 32시간 근무를 해도,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업무를 소화하는 게 버겁다면 자유롭지 못한것이다.
자유롭기 위해 필요한 것은 3가지다. 돈, 실력, 하고 싶은 일. 그래서 해야 할 일은 투자와 공부다.
월 평균 배당금 1,000만원을 목표로 삼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조기은퇴나 사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 지기 위한 것이다. 돈과 상관없이 자아실현의 영역에서 일을 했을 때 모든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일터와 가까운 곳에서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공부는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게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잘할 때 느낄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서, 아이러니하게도 안식휴가 기간에 스스로를 도서관에 감금했다.
배당금으로 우리 세식구 식비, 통신비, 아파트 관리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서, 돈으로부터 점차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다음은 생존이 아닌 자아실현의 영역에서 내 삶을 자유롭게 만들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