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장 많이 듣는 곡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정승환이 부른 노래 <보통의 하루>.
보통의 하루가 고단하게 느껴질 때, 이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는다. <나의 아저씨>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면서,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하면서.
오전 5시에 시작되는 나의 하루는 일, 육아, 가사를 거쳐 오후 10시 30분에 끝난다. 이쯤이면 에너지가 거의 바닥에 가까워서, 책상에 앉을 엄두도 나지 않을 때가 많다. 겨우 책상에 앉아도 집중하기가 어렵다. 집중이 안되니 시간이 늘어진다. 내일의 컨디션을 걱정하며 마음이 급해진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서, 다음주부터 패턴을 바꿔보기로 했다. 새벽에 일어나 자기계발을 하고 어린이집 등원 후 출근하는 것으로.
5시 30분에 책상에 앉을 수 있다면 아이가 일어나는 시간까지 2시간 30분을 확보할 수 있다. 회사일은 조금 피곤해도 의무감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건 아쉽다. 아빠가 해주는 저녁밥을 먹는 것도 아이에겐 좋은 추억이 될텐데. (아이는 가끔 나를 ‘요리왕자’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