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월 차에 접어든 아이는 이제 한글을 제법 잘 읽는다.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한글의 70~80%는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함께 책을 보며 한글을 읽고, 쓰고 유아 학습지를 푸는 시간이 늘었다. 가르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더 즐거워지고 있다.
욕심이 많고 만족지연을 할 줄 아는 아이는 커서 공부를 잘 하게 될 것 같다. 억지로 공부를 시킬 생각은 없지만, 공부를 잘 하면 뭐가 좋은지,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알려주려 한다.
아이가 나의 이야기를 듣게 만드려면 내 삶이 내가 말하는 바와 일치해야 한다. 아이 눈에 아빠는 주말, 공휴일 아침마다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는 사람이다. 아빠가 공부하는 이유도 가끔 설명해준다. 아빠가 하는 일을 좀 더 멋지게 재밌게 하기 위해서라고.
아이가 만 4세가 되니 다시 내 삶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여유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는 내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육아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