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게 없고 미래가 불투명했던 학생 시절에는 ‘불안’과 싸우기 위해서라도 ‘노력’이라는 걸 했다. 지금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을 연료삼아 무언가 하기에는 가진 게 너무 많다.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 받아서, 살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그렇게 운이 좋아서 감사하게도 노력대비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다. 이대로 살아도 운이 계속 함께해서 삶이 그럭저럭 괜찮게 흘러갈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특별한 ‘노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삶이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아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서나 성공한 사람들의 수필을 읽는다. 성장하고 성취하고 세상에 기여하며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싶어서,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하고.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나열하고,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들을 적절한 크기로 나누어 시간표에 넣고, 실행에 옮긴다. 이 과정을 평생 반복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찾은 비결이다.
할 일을 시간표에 넣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최근 노션에 생긴 Sprint, Project, Task 기능을 활용해 주 단위로 Sprint를 생성하고 앞으로 2~3달 동안 할 일을 Sprint에 할당했다. 이렇게 하니까 비로소 꾸준한 노력이 가능해졌다.
맞벌이 육아로 여유가 없다고 징징대는 대신,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22년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 해였다면, ’23년은 꾸준한 노력을 시작한 해로 기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