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9이 출시되길 기다리던 중, 살면서 한 번은 마라톤 풀코스를 뛰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풀코스를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반 애플워치의 배터리는 풀코스를 소화할 수 없다.)
처음엔 애플워치 울트라2를 고려하였으나, 비싼 가격(114.9만원)과 무게 그리고 NRC 앱을 사용하면 충분한 달리기 데이터를 얻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대안을 찾아 나섰다. (애플 기본 운동앱을 사용하면 NRC에 달리기 이력을 남길 수 없다.)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선택한 제품은 Coros Apex 2 Pro(64.9만원)다.
- NRC 앱에 달리기 이력을 남기면서도 체계적인 달리기 데이터를 얻고 싶다.
-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가면 좋겠다.
- 등산, 하이킹도 지원하면 좋겠다.
- GPS 듀얼밴드도 지원하면 좋겠다.
러너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민 제품도 검토했지만, 케냐 마라톤 영웅 킵초게가 사용(후원)하는 코로스 제품이 가성비가 좋고 UX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달리기만 할거면 곧 국내 출시될 Coros Pace 3(33.9만원)를 기다렸다 구입하는 게 맞을텐데, 12월 말에 이사갈 집에서 광교산까지 걸어서 등산도 가능하므로 등산, 하이킹 모드를 지원하고 배터리도 어마무시하게 오래가는 Coros Apex 2 Pro를 선택했다.
음악을 들으려면 워치를 PC와 연결 후에 MP3 파일을 복사해 넣어야 하는데, 불편함을 떠나서 앞으로는 음악을 듣지 않고 달릴 생각이다.
달리는 순간에는 호흡, 자세, 몸상태를 관찰하거나, 나 자신과 대화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원하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요즘에 많이 하고 있다.
All men’s miseries derive from the inability to sit still in a quiet room alone.
Blaise Pascal
조용한 방 안에 혼자 앉아 있는 대신, 혼자서 달리는 시간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