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이봉주의 코치였던 오인환 감독이 한국 마라톤의 발전을 바라며 쓴 책이다. 그의 바램과 달리 이봉주 이후의 한국 마라톤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마라톤을 즐기는 보통의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으니 아쉬워하기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봉주 선수가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황영조 선수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그는 오랜기간 선수로 활동하면서 도쿄 국제 마라톤 대회 우승(대한민국 최고 기록),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얼마 전 우연히 본 2007 서울국제마라톤 대회 중계에서 해설자는 이봉주 선수의 나이가 38세라는 말을 계속 반복했던 걸로 기억한다. 황영조 선수는 27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재능보다는 성실함으로 오랜기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사람, 못친소에 나와 보여준 순박한 미소처럼 착하고 따뜻한 사람, 그래서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
누군가 나에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봉주 선수라고 답할 것이다.
이봉주 선수는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데 평생에 걸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이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의 쾌유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