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동생네가 아들을 낳아서 큰아버지가 되었다.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우니까.
동생네 집이 일산이라 수원에서 멀기도 하고 코로나 이후 병원에서도 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 만나기가 더 어려워져 아직 가보지 못했다.
산후조리원에서 나왔다길래 부모님 모시고 가보려했더니 요즘 백일해가 유행이어서 예방주사부터 맞아야했다.
오후 2시 근처에 퇴근해서 집에 주차하고 걸어서 광교의 휴내과라는 곳에 갔다. 접수하고 3분도 안되서 백일해 예방접종을 맞고, 어린이집 하원시간까지 뭐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범죄도시4를 보기로 했다.
네이버 지도 기준 도보 20분, 남은 시간 15분. 전동 바이크를 빌려타고 신나게 달려서 광교 롯데아울렛에 도착. 4층으로 올라가 음료수까지 사서 자리에 앉으니 영화는 막 시작되었다.
뻔한 내용의 영화는 뻔하게 재밌었지만, 1편이 제일 좋았고 뒤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재미가 떨어지는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사 맞은 팔에서 뻐근함을 느꼈다. 2주 후에 항체가 생기면, 부모님 모시고 당당히 조카를 만나러 가야지.
회사일은 늘 큐에 쌓여있어 올해 들어 휴가를 하나도 못쓰고 있지만, 백일해 예방 접종을 핑계로 오랜만에 평일의 오후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