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마지막날 공항까지 갈 전기가 남아 있었지만, 전기차 충전을 체험하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충전소에 다녀왔다.
따로 충전카드, 멤버십을 준비하지 않고, 티맵으로 결제되는 충전소를 찾아갔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다. 티맵에서 충전소 QR 코드를 스캔하고 200kW 충전기를 꽂았지만 계속 충전에 실패했다는 메시지만 나왔다. 3번 시도해보고 안되서 포기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봤다. 배터리 잔량이 30% 이하일 때 일부 급속 충전기에서 충전이 안되는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월령리에는 티맵 결제되는 급속 충전기가 거의 없어서 숙소에서 6.9km 떨어져 있는 서부소방서까지 가야했다. 다행히 50kW로 충전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충전속도는 39~40kW. 약 5kW를 충전하는데 1,749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주행 가능거리는 30km 증가했다.
한 때 전기차에 호의적이었던 사람으로서 충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첫 번째 시도에 잘 되지 않아서 당황했다.
차량과 충전기의 호환성 문제는 아쉬웠지만, 티맵에 결제수단을 등록하고 QR 코드를 찍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충전할 수 있는 부분은 편리했다. 차량에서 충전 관련 설정을 하고 충전 상태를 확인하는 부분에서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을 통해 3박 4일 동안 전기차를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 화재 문제만 해결된다면 결국에는 전기차의 시대로 넘어가겠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