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친 GV70 세빌 실버의 매력을 머리속에서 떨치지 못하고, 결국 계약을 변경하고 말았다.
처음부터 다시 기다려야 한다. 두 달 후 10월 중순에 차가 나올 것 같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차를 구입하는 과정 중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 아닐까 싶다.
화이트, 화이트, 블루
지금까지 탔던 차량들의 색상이다. 다시 또 화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살아야겠다고 생각 중인데, SUV도 실버도 이번이 처음이다.
경험상 화이트는 비만 살짝 맞아도 금방 더러워 보이는 것도 좀 걸렸다. 실버는 관리가 가장 편한 색상이다.
GV70은 화이트가 가장 흔하고 여성 오너가 많다. 흔한 게 싫기도 하고, 둥글둥글한 차체와 화이트 색상의 조합이 주는 여성적인 느낌이 40대 아저씨가 감당하기엔 부담스럽기도 했다.
세빌 실버는 인기 없는 색상이다. 중고차로 팔 때 가격방어 이런 건 생각하지 않는다. 내 마음에 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늘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