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에는 제주도 여행 중이어서 장거리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이번주 주말에는 토요일 밤 계획대로 14km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어떤 코스를 달릴까 고민하다가 광교호수공원 4회전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운동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호수주변 술집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에게도 활기를 주었다.
코로스 시계의 페이서 기능을 활용했다. 14 km, 700 페이스, 1시간 38분에 맞추고 달렸다. 초반에 700 페이스로 천천히 달린 덕분에 끝까지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으면 자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라서, 그만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인내심을 끌어다 쓸 정도는 아니었다. 한마디로 고통스럽게 달리지 않아서 만족스러운 달리기였다.
달릴 때 심박수, 케이던스를 확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LSD를 할 때는 심박수, 케이던스를 보지 않을 생각이다.
블로그를 뒤져보니 2007년 9월 8일에 100분 동안 15km를 달린 기록이 있다. 당시에는 하프마라톤을 준비하다가 바빠진 회사일을 핑계로 그만두었다. 17년 후의 나는 하프마라톤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기록으로 완주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