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수~금에 비가올 것 같아 이번주는 화요일 밤에 10km를 달리고 토요일 밤에는 15km를 달렸다.
화요일 밤 10km 달리기는 힘들었다. 태풍전야라 습도가 높아서였을까? 회사일과 육아를 소화한 후라 피곤해서였을까? 4km 지점부터 그만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잠깐 달리기를 멈추고 개수대에서 세수를 하면서 심기일전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고, 마지막 1km는 607 페이스로 달렸다. 힘이 남아 있었단 이야기다. 보폭을 줄여 천천히 달리면서 힘든 구간을 견뎌내면, 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호흡, 체력은 괜찮은데 관절, 근육은 더 단련되어야 한다.
토요일 밤 15km 달리기는 비교적 편했다. 점심과 저녁을 적당히 잘 먹었고, 달리기 직전에 에너지젤을 하나 먹어서 그런지, 끝까지 지친다는 느낌 없이 달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에너지 보급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7.5km 지점에서 왼쪽 발목이 아파서 의식적으로 보폭을 줄여야했다. 화요일의 경험처럼 천천히 달리는 동안 몸은 회복되었고, 이후 630 정도의 페이스로 달려 완주할 수 있었다.
이번주의 달리기를 통해서 10월 13일에 서울달리기에서 하프마라톤 코스를 완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완주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2시간 내에 들어올 수 있을지는 남은 시간 쏟아부은 노력에 달려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