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03 GV70 200 km 주행 후기

현재 누적 주행거리는 216 km. 9월 24일 출고 시에는 3 km 였으니까 213 km를 달렸다. GV70에 대한 첫인상을 글로 남기기에 적당한 시점인 것 같다.

이 차에 기대했던 모든 것들이 충족되고 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몸에 닿는 모든 요소가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조용하고 부드럽다. 한 마디로 차에 탔을 때 기분이 좋다.

반자율주행이 기대이상으로 잘 되어서 1시간 넘게 걸리는 막히는 출근 길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풍경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장시간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반자율주행에 의한 가속/감속도 세팅을 조금 만져주니 나의 운전 스타일에 맞게 부드럽게 잘 동작한다. 고속도로에서 차선변경해주는 기능도 몇 번 써봤는데, 한적한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할 때 꽤나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오토홀드도 굉장히 부드럽게 풀린다. 다만 스탑앤고에 의해 시동이 거진 상태에서 오토홀드가 풀릴 때는 불편함이 있다. 그와 상관없이 스탑앤고는 3시리즈 시절에도 끄고 다녔다. 리니어한 게 좋으니까.

SUV는 처음인데 SUV 치고는 전고가 낮고 승차감이 좋아서 세단과의 이질감이 크지 않다. 시야가 좋고, 시트 포지션이 편해서 장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책상 의자에 앉아 있는 느낌이랄까? 세단의 시트는 다리 짧은 의자의 뒤 쪽을 땅 속에 비스듬이 파 묻어 놓은 느낌이 든다. 무게중심이 높아서 코너링 시 쏠리는 느낌은 확실히 있는데, 걱정했던 수준은 아니다. 속도를 조금 줄이면 된다. 캠핑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트렁크를 비워두는 편이라 적재공간 측면에서의 장점은 느껴볼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다음차도 SUV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27인치 OLED 와이드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지는 그래픽은 예쁘고 잘 구성되어 있다. 반응속도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고 느꼈다. 클러스터 구성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부분도 좋다. 순정 내비게이션을 썼을 때 제공되는 정보량이 많고 클러스터 화면과의 일체감이 좋아서 카플레이 티맵 대신 순정 내비만 쓰게 된다. 길 찾기 실력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운전이 편해서 느긋하게 가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커넥티드 서비스도 굉장히 잘 되어 있다. 제네시스 앱에서 시동을 미리 켤 때, 핸들 열선, 시트 열선 등을 함께 켤 수 있어, 여름, 겨울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5년 동안 스트리밍 플러스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어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포함된 멜론앱을 통해 AAC 320K 고음질로 노래를 들을 때, 데이터 요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 멜론앱 만큼 다양한 기능과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진 않지만, 차에서 사용하기에 인터페이스가 예쁘고 편리하게 되어 있고, 뱅앤올룹순 관련 설정을 바꾸기 쉽게 되어 있어서, 이것만 쓰게 된다.

같은 길을 달려보면 연비는 3시리즈보다 1~2 km/l 낮다. 그런데 배기량 500cc, 공차중량 300kg의 차이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본다. 길들이기가 끝나야 제대로 된 연비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차피 연비보고 타는 차는 아니어서 신경 쓸 생각은 없다.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새차 냄세를 다 없애는 것. 차량이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를 만나면 음성으로 창문을 다 연다. 대기질이 나쁜 지역 혹은 터널 진입 전에 창문이 열려 있으면, 자동으로 창문을 닫았다가, 그 구간을 벗어나면 다시 원래 상태로 열어주는 기능도 굉장히 편리하다.

“241003 GV70 200 km 주행 후기”에 대한 2개의 생각

  1. 제네시스는 다른 플랫폼을 쓰긴 할텐데, 순정 네비 써본 경험으로는 새로 난 길 업데이트는 살짝 늦은 편입니다. 최근 들어 출근길을 너무 이상하게 안내한다 싶었는데 네비게이션 리콜 떴고 무선 업데이트하고나서 괜찮아졌습니다. (중간에 업데이트 여러번 있긴 했지만, 리콜로 이렇게 안내온건 처음이었어요)

    새차와 즐거운 출퇴근길 안전운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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