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환절기 감기로 컨디션이 완전히 망가져서 평일에는 달리지 못하고 회복에만 집중했다.
이번 주말은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 전 마지막 주말이어서, 컨디션이 100%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프마라톤 예행연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2시간을 목표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힘이 남아 있으면 하프를 완주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18km를 넘었을 때에 더 이상 달릴 수 없을정도로 다리 상태가 나빠서 멈춰야했다. 왼쪽 종아리는 쥐가 나기 직전이었고, 오른쪽 발목은 피로가 누적되어 거의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달리면서 몇 번을 멈췄다 다시 달리기를 반복했다. 콧물이 호흡을 방해할 때마다 공원 개수대에 들러 코를 풀었고, 10km 지점에서 화장실에 들렀고, 14km 지점에서 편의점에 들러 에너지젤과 이온음료를 섭취했다.
멈췄다 다시 달릴 때마다 다리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을 느꼈다. 심박수를 잠시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지만, 계속 달리는 게 더 나을거라 생각한다.
SC트레이너 V3를 신고 지금까지 가장 멀리 달린 것은 2주 전 10km 였는데, 갑자기 18km를 달렸고, 광교호수공원 입구쪽 오르막길을 6번을 포함해서 달렸으니, 이래저래 다리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이전에 16km를 달릴 때는 쿠션화 1080을 신고 오르막길이 없는 코스를 선택했다. 일부러 다리에 무리를 주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강화하려는 의도였다. 계획대로 잘 진행된 셈이다.
2km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행히 많이 회복되었다. 1주일 동안 리커버리를 잘 하면, 더 강해진 몸으로 서울레이스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레이스 하프코스는 경사가 거의 없고 물 보급이 수시로 있으니까,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달리면 힘들겠지만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행연습을 통해서 정한 대회 심박수는 150, 페이스는 610. 예상 기록은 2시간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