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제주도 런트립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5박 6일 제주도 여행 중에 가족들이 잠들어 있는 아침 시간을 활용해 3번의 런트립을 다녀왔다. 총 3시간 동안 28.5km를 달릴 수 있었다.

한립읍 (8.38km)

월령 선인장 군락지에서 출발하여 올레길14코스를 따라 금능해수욕장을 지나 협재해수욕장에서 반환하는 코스를 달렸다. 해안쪽 올레길14코스는 길이 너무 험해서 일부 구간은 걸어갈 수 밖에 없었고 발목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주의를 기울여야했다. 돌아올 때는 큰 길을 이용했다.

구좌읍 (13.45km)

코난해변 근처에서 출발하여 해안가 자전거도로를 따라 달렸고, 월정 해수욕장을 지나 김녕해수욕장에서 반환했다. 체감온도가 33~34도 였고, 그늘이 없는 코스를 500ml 생수 페트 하나 들고 달렸다. 너무 덥고 습해서 몸은 힘들었지만 풍경이 너무 좋아서 정신적으로는 즐거웠다. 돌아오는 길에는 재미를 위해 해안쪽 올레길20코스를 달렸는데, 길이 너무 험해서 대부분의 구간을 걸어야 했다. 물이 거의 다 떨어져 가는데 편의점은 대부분 문을 닫아서 급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천읍 (6.7km)

만디와산 조천함덕점에서 출발하여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시골길을 따라 달렸는데, 그늘이 있고, 업다운이 있고, 풍경도 좋아서 쾌적하고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 다만 어디서 목 줄 풀린 개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 함께 했다. 목줄이 채워진 개들도 몇 마리 마주쳤는데 위협적으로 짖어대서 간담이 서늘해지곤 했다. 때문에 돌아오는 길에는 그 좋은 코스를 두고 그늘이 부족한 차도를 선택했다. 업힐이 제법 길게 나 있어서 좋은 훈련이 된 것 같다.

에필로그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달리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어느정도 긴 거리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꾸준히 다져온 기본기 덕분이다. 다음에는 더 좋은 계절에 와서 제주의 길 위를 더 오래, 즐겁게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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