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번의 달리기로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웠다.
일요일엔 계획한대로 3시간 20분 LSD를 완수했다. 솔직히 3시간, 30km 이상의 장거리 달리기를 앞두고 있으면 두렵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막상 뛰어야 할 시간이 되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출발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길이 없으므로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시간만 채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몸이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속도로 달렸다. 처음엔 속도가 너무 나지 않아서 이러다 평균 페이스 700으로 완주하겠다 싶었는데, 몸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빌드업이 되어서 630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날씨가 조금은 선선해져서 일수도 있고, 천천히 달려서 일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25km 이후 구간에서도 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어서 기뻤다. 무릎이 뻐근한 것을 제외하곤 몸상태도 대체로 좋았고, 자세만 잘 잡으면 페이스도 괜찮게 나왔다.
3시간 20분을 달린 후에도 여전히 체력이 남아 있어서, ‘최소한 풀코스 완주는 문제없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훈련이었다.
첫 풀코스에 신을 러닝화로 메가블라스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화요일에 구입에 실패하면서 계획이 꼬였다. 대안은 슈퍼블라스트2인데 벌써 주행거리가 480km에 이르렀다. 슈퍼블라스트2를 아끼기 위해서 오늘은 엔돌핀스피드4를 신고 LSD에 나섰는데 가볍고, 통기성 좋고, 쿠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장거리 달리기에 두 신발을 번갈아 신어보면서 신중하게 선택해야겠다.
다음 주에는 회복을 잘해서 일요일엔 3시간 40분 LSD에 도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