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7주차 달리기

이번주도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일요일엔 클로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시간 40분 LSD에 도전했다. 이제 11월 2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구하는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인지 잠을 설쳤다. 컨디션이 그다지 좋진 않았지만 그런걸 따질 상황이 아니다.

7분대의 느린 페이스로 광교자이 2단지, 1단지, 3단지 순으로 둘러보며 출발했다. 평균 페이스 630을 목표로 하였는데 초반 컨디션과 페이스를 보니 쉽지 않아 보였다. 지난주 3시간 20분 LSD의 피로가 몸 곳곳에서 느껴졌다.

20km 가까이 달렸을 때, 왼쪽 종아리가 심하게 뭉쳤다. 이대로 가다간 쥐가 날 것 같았다. 머리속에 DNF(Do Not Finish)란 글자가 떠올랐다. 역시 클로드가 맞았구나 싶었다.

그러나 빠르게 마음을 고쳐먹고 되는데까지 가보기로 했다. 실전에서도 같은 상황을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행히 조금 불편한 상태로 2km 정도 더 달렸을 때 불편함이 사라졌다.

여기저기 작은 부상으로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 오래 달리다보면 신기하게도 불편함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조금 불편하다고 쉬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일단 부딪혀 봐야 한다.

이번에도 가보지 않은 영역(3시간 20분~, 30.8km~)에서는 힘이 들었다. 그래도 의도적인 빌드업에 성공하여 평균 페이스 630을 맞출 수 있었다.

LSD를 통해 달릴 수 있는 시간과 거리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지만, 평균 페이스는 목표 페이스 540 대비 많이 느리다. 훈련에서는 부상 당하지 않기 위해서 천천히 달리는 것을 어느정도 감안해야겠지만 그래도 … 서브4 과연 할 수 있을까?

부상 걱정 없이 100%로 달리기, 달리기에 쾌적한 온습도, 체중 감량, 마지막 3주 테이퍼링을 통한 회복 및 체력 비축, 물과 스펀지 보급이 있어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음, 함께 달리는 러너들, 수 많은 사람들의 응원, 대회뽕, …

따지고 보면 여러모로 훈련상황보다 조건이 좋다.

반면에 풀코스 기록이 없어서 가장 마지막에 그룹에 배정되면, 초반 정체 때문에 10km까지 계획한대로 530 페이스로 달리지 못할 수도 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대회날에 베스트 버전의 내가 되는 것이다. 남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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