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JTBC 서울마라톤을 복기해본다.
우선 25K 이상 장거리 훈련 기록을 살펴보자.


JTBC 서울마라톤에서 나의 전략은 32K까지 530 페이스로 달리는 것이었는데, 훈련에서 단 한 번도 그렇게 달려본 적이 없었다.
그나마 6월 22일에 한강에 가서 30K를 545 페이스로 달린 것이 가장 근접한 기록인데 문제는 평지를 달렸다는 것과 대회 한참 전이라는 데 있다.

JTBC 서울마라톤 코스의 업/다운힐을 고려한다면, 어느정도 업/다운힐이 있고 거리가 30K 이상 되는 코스를 적어도 540 페이스로 3번 이상 달려봤어야 했다. 8~9월에!

병목 때문에 0~8K 구간을 530 페이스에 맞추지 못해서, 업힐을 올랐다 내려오는 8~16K 구간에 속도를 높여야했다. 이 때 발목에 가해지는 부하가 컸고 18K부터 피로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후 완주가 우려되어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발목을 편 상태로 착지하려고 애쓰다보니 신체질량중심에 착지가 안 되면서 하체 근육에 전반적으로 무리가 갔던 것 같다.

20K 러닝만으로도 총 상승 400m를 가볍게 넘어버리는 남산, 팔달산을 더 많이 달려야했다. 그랬다면 530 페이스로 업힐 조금 올랐다고 발목이 힘들어지는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정리하면 두 가지다.
- 530 보다 빠른 페이스로 좀 더 자주 달리자.
- 업힐을 좀 더 많이 달리자.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성장하려면 더 힘들게 달려야 한다.
만족스러운 레이스를 위해서 앞으로 기꺼이 더 힘들게 달려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