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4주차 달리기 (feat. JTBC 마라톤)

2025 JTBC Seoul Marathon

’25년 3주차에는 JTBC 마라톤을 포함해서 51.8k를 달렸다.

기대했던 것 만큼 잘 달리진 못했지만, 2개의 영역에서 PB를 달성했기에 그동안의 노력이 어느정도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 30K 2:45:11 5:32 /km
  • Marathon 4:07:15 5:52 /km

풀코스를 5분대 페이스로 소화하기에는 하체근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첫 마라톤 풀코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체중도 1~2kg 더 줄여야할 것 같고, 5분대 페이스로 장거리를 달리는 훈련, 특히 업힐 훈련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2025 JTBC Seoul Marathon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달리면서 마이크 타이슨이 한 이 말을 계속 떠올렸다.

대회뽕은 없었다. 지금의 실력으로 32km까지 530 페이스로 미는 것은 무리였다. 훈련 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을 대회에서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느꼈고, 한 없이 겸손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준비는 순조로웠다. 전날에 삶은 감자, 파스타, 피자로 카보로딩을 잘 했고, 당일 아침에는 카스테라, 바나나를 먹었고, 화장실을 3번 다녀온 덕분에 레이스 중에 화장실에 갈 일이 없었다.

출발도 순조로웠다. 양화대교 남단에서 여의도로 가는 좁은 길도 정체가 그리 심하지 않았고, 공덕역에서 시작되는 업힐도 별로 힘들지 않았다.

문제는 18km 지점을 달릴때 시작되었다. 오른쪽 발목에 피로가 쌓여 경련이 날 것만 같았다. 최대한 자세에 집중하면서 발목을 쓰지 않도록 신경썼다. 그러나 상태가 조금씩 안 좋아지면서 처음으로 완주를 의심하게 되었다. ‘교통카드도 안 가져 왔는데…’

끝까지 완주만 할 수 있어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달렸다. 그러나 오른쪽 발목마저 상태가 악화되었고, 왼쪽 햄스트링도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다. 대회를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몸상태가 야속했다.

어린이 대공원 옆을 달릴 땐 이런 생각을 했다. ‘정신적으로 놔버리면 뇌도 근육을 제어하기를 포기할것만 같다. 포기하지 말자. 최대한 가보자.’

잠실대교를 건널 때 마라톤은 30km부터 시작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리가 무척 무거웠다. 쥐가 나지 않도록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달려 30km까지 평균 페이스 532를 겨우 맞췄고, 남은 거리는 600으로만 달려도 서브4는 달성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러나 34km를 조금 넘었을 때, 결국은 쥐가 나서 더 이상 달릴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걸으면서 상태를 지켜보고 조금 괜찮아지면 다시 달리기를 반복했다.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실력이 부족하구나…’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지금까지 3,450km를 달리면서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던 앞쪽 허벅지 안쪽에도 심한 근육통이 찾아와서 걸으면서 회복해야만 했다. 그냥 하체는 여기저기 다 아팠다. 풀코스는 풀코스였고 30km부터 시작이었다.

결승점을 향해 달려갈 때 응원도 좋고 날씨도 좋아서 기분이 참 좋았지만, 1년 가까이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상상했던 감동의 순간은 없었다. 근육 경련 때문에 걷뛰를 해서 그런지 최선을 다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린 레이스여서 그런 것 같다.

골인 후에도 체력은 남아 있었다. 다리가 만신창이여서 그렇지.

달리면서 이미 다음 대회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의 노력이 모여서 (기억이 미화되기도 전에) ‘풀코스 할만 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첫 풀코스에서 아쉬움을 남긴 덕분에 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이제 풀코스 기록을 갖추었으니 서울마라톤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내년 1월 런저니 신청에 성공해서 코스가 쉬운 서울마라톤에서 서브4를 꼭 달성하고 싶다.

2025년 10월의 달리기 (feat. JTBC 마라톤 D-1)

JTBC 마라톤(11/2)을 앞두고 10월에는 테이퍼링을 실시했고, 체중은 73kg에 맞췄다.

볼륨을 줄이고 강도를 높였다. 매주 일요일에는 25K, 15K, 10K로 볼륨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며 마라톤페이스인 530까지 빌드업 러닝을 해주었다.

마지막 주에는 최대한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고작 9.4K를 달렸다. 내 수준에서는 잘 쉬어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가민의 레이스 시간 예측 3시간 56분을 가민 포러너 970에 레이스 목표로 설정하고 달릴 생각이다. 32K까지 530으로, 이후에는 550으로 달려야 한다. 610으로 달려도 서브4는 가능하다.

생각한대로 준비는 다 되었다. 만족스러운 레이스가 되길 바란다.

2025년 43주차 달리기 (feat. JTBC 마라톤 D-7)

평일에는 가볍게 조깅을 하고, 일요일 아침에는 10K를 빌드업으로 달리면서 마지막으로 마라톤페이스를 점검했다. 업힐을 오를 때의 자세, 평지를 달릴 때의 리듬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풀코스를 달릴 때 평지에서는 케이던스 185, 보폭 100을 기준점으로 삼을 생각이다. 병목구간이나 업힐에서 조금 밀릴 걸 감안하면, 평지에서 520~525는 뽑아줘야 평균 530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승부는 거의 출발점에서 정해진다.”

이 블로그의 부제처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인생 첫 풀마라톤의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24년 11월 2일 대회 신청 후 지금까지 오랜기간 동안 서브4를 목표로 훈련을 해왔다. 다음 주에는 회복과 컨디셔닝에 중점을 두고, 가벼운 조깅을 2~3회 하면서 훈련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251025 경기도서관 개관

개관일 오후에 경기도서관을 방문해서 한바퀴 둘러보고 아이를 위한 책도 3권 빌렸다.

네모난 책장과 책상이 나란히 서 있는 그런 흔한 도서관이 아니었다. 문제집이나 노트북을 펴놓고 공부하는 그런 공간이 아니었다.

책을 천천히 탐색하고, 음미하고, 사색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었다. 다양한 형태의 의자들과 공간 구성 하나하나가 그러한 독서 경험을 위해 설계된 듯 보였다.

층별, 공간별 구성도 이름도 독특하다.

https://www.library.kr/ggl/custom/architecture

세계친구 책마을, 아트북 라운지, 인문 라운지, 천권으로, 경기책길, 지구를 지키는 책들, …

1층에서 4층까지 나선형 건물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며 책과 공간을 탐색했다. 기대와 흥분이 가슴 깊이 차올랐고, 이런 멋진 공간이 집 앞에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책을 3권 밖에 대출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기계를 통한 대출∙반납이 매우 빠르고 편리해서 좋았다. 반납용 책장에 책을 넣으면 바로 반납처리가 된다. 전용앱은 없지만 카톡으로 대출∙반납 처리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달리는 시간 외에 자유시간이 생긴다면, 나는 아마 이곳을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