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Analytics

내 블로그의 방문수를 보면 어쩔 때는 600, 700에 육박하는데,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의 리퍼러 로그를 보면 순수 방문객 보다는 검색로봇이 방문하는 것이 상당수였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으며, 몇 페이지를 읽다가 접속을 종료하는 것인지, 어떤 사이트에서 찾아오게 된 것인지 등이 항상 궁금했다.

블로깅을 하다보니 몇몇 분들이 Google Analytics를 이용하여 블로그의 방문패턴을 분석해놓은 글을 접할 수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account를 요청하여 약간의 코드를 스킨에 삽입하는 정도로 세팅을 완료하고 데이터가 통계스러워 질때까지 기다렸다.


그 결과 해외에서 이 블로그를 접속하는 것은 극소수에 달했고, 국내에서는 서울과 대전이 단연 압권이였다. 생각외로 학교 사람들의 비중이 상당하다. 이는 네트워크 위치 분석결과를 살펴보아도 KAIST의 네트워크에서 접속한 비중이 28.16%에 달하는 것으로 재확인할 수 있었다.

신규방문자와 재방문자의 비율은 비슷하였는데, 이는 나의 지인들의 지속적인 방문에 힘입은 것으로 생각된다. 소스별 방문수를 보면 병운형 홈페이지(http://obeng.oz.or.kr)가 오즈사람들의 포털사이트 역할을 하는 관계로 15.29%를 차지했다.

정리하자면 이 블로그는 주인장의 지인들과 검색엔진에서 검색되는 독후감을 읽기 위한 익명의 사람들에게 방문되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읽고 기록한 책의 제목을 검색엔진에 입력하면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성향이 어떤지 궁금하신 분은 한번 도전해보시길!

POEMUSIC : The same old story

이루마가 들려주는 시(詩) 같은 음악, 음악 같은 시(詩)

POEMUSIC 이라는 음반의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시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루마의 네 번째 정규 앨범.

지금까지 구입했던 4개의 이루마 앨범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이 가장 마음에 든다. 초창기 이루마의 앨범은 순수 피아노 연주곡의 순수한 느낌이 좋고, 이 앨범은 다양한 악기들의 협주를 통해 풍부한 감성을 전달하기에 감동이 크다.

특히! 이루마의 군입대 직전 콘서트에서 어여뿐(?)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했던, 이번 앨범의 9번째 트랙에 실려있는  Fotografia (Photograph) 희망이란 아이 라는 곡이 가장 마음에 든다.

콘서트에서 이 앨범 수록곡들을 많이 연주했었는데, 이 앨범을 미리 들어보고 갔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프로로 산다는 것

프로로 산다는 것
김영익 지음/스마트비즈니스

어떻게 발견해서 읽게 되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 책을 선택하면서 내심 바랬던 것은 두 가지였다. 중,고등학교 검정고시에 지방대 출신이였던 주인공이 노력만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를 읽는 것과 동시에 주인공이 증권가 최고의 애널리스트이므로 덤으로 경제적인 지식을 얻고 싶었다.

성공에 있어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고 그렇게 믿고 싶다. 내가 항상 찾아 헤매는 것은 그 노력을 불러일으키는 열정이라는 녀석이였다. 책의 주인공은 좀 더 큰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어렸을 때 부터 자랐다고 한다. 현재의 나는 어떻게 열정을 찾아야 할까? 여전히 나에게는 어려운 질문이다.

매일 모든 면에서 나아지려는 노력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아침형(농부형)인간
끊임 없는 공부 또 공부

나 역시 치열한 애널리스트와 다르지 않게,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신기술을 공부해야하는 개발자가 되려고 한다. 부디 열정을 가지고 나의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기를 …

참을 수 없는 버그의 단순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동시설계에서 이 둘 사이의 인터페이스(디바이스 드라이버, and so on)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우리 연구실에서 채택한 Heterogeneous Modeling 방법에서 이는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졸업하신 춘호형이 개발한 Hinge를 현재 우리의 개발환경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 내가 할 일 중에 하나였고, 그에 앞서 꼭 기존의 Hinge가 만들어낸 인터페이스가 동작해야만 했다. 졸업을 해야하니까! 문제는 쉽게 동작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하드웨어를 포함한 실험이라 무엇이 문제인지 좀처럼 찾아낼 수 가 없다는 것.

매일 이 것에 매달린 것은 아니지만 2,3주 동안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가며 문제가 될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생전 나와 관련이 없어보였던 Verilog HDL도 공부했다. 결국 문제는 그동안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블랙박스로 여겼던 디바이스 드라이버에 있었다!

버그는 단지 little-endian 으로 인한 것이였다. 16비트 1을 쓰게 되면 이 때 1이 위치한 비트가 내가 생각한 위치와 달랐던 것이 문제였다! 덕분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걸쳐서 각종 다양한 지식을 섬렵할 수 있었으나 지나간 세월은 …

자랑스럽게 빛나는 LED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가는 신호가 인가되었을 때, LED를 켜지게 만들었는데 너무나 당당하게 불을 내뿜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고안한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원하는 바 그대로 동작되었을 때 느끼는 쾌감! 개발자들은 이 맛에 힘든 개발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전태일 평전


고등학교 시절이였던 것 같다. 학급문고에서 우연히 이 책을 집어 들었고 너무나 감명 깊게 읽었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기도 했거니와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여서 다시 읽을 요량으로 아니 두고 두고 읽을 요량으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며 일하는 불쌍한 여공들과 평화시장의 노동자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불태웠던 전태일 열사의 삶과 사상을 인권변호사인 조영래씨가 옥중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집필한 책이다. 그가 스스로의 몸을 산화하여 뜻을 이루고자 한 이유는 가히 성인이라 불리울 수 있을 정도로 사람에 대한 큰 사랑을 품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결심한 후 그의 일기를 보면 사람에 대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크나큰 지 느껴볼 수 있다 …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

– 전태일의 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