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님의 책을 읽을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이 겪어 보지 못할 다양한 경험을 했으니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구나. 그녀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에 대한 열정은 너무나 부럽다. 나도 그렇게 살 수 없을까?

세계여행을 끝내고 월드비젼에서 긴급구호 활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하기 전, 단지 중국어가 배우고 싶었다는 “마음의 소리”에 따라 1년동안 중국에 체류하며 중국어를 공부하게 된다. 그 1년 동안 한비야님이 중국에서 만난 사람들, 다양한 경험들, 그녀의 생각을 솔직하고 정감넘치는 언어로 쓰여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가장 큰 것을 한비야님은 가지고 있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거침없이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그 것. 그녀가 책의 후미에 소개해놓은 “한비야의 외국어 학습법”에 따르면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아주 사교적이다.
2. 낯이 두껍다.
3. 모국어 실력이 뛰어나다.

나의 경우 1,2번 항목에서 선천적으로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서,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다! 여름방학 부터 영어회화수업을 듣게 될텐데,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서툴러서 틀리더라도 열심히 부딛혀봐야겠다.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한비야님의 글을 읽을 때면 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책을 많이 읽는 것,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것,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 모두 내가 배워야 할 것 들이다. 다음에는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읽어봐야겠다!

새로 시작하는 길, 이 길도 나는 거친 약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떠난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헤매면 그만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지도란 없다. 있다 하더라도 남의 것이다. 나는 거친 약도 위에 스스로 얻은 세부 사항으로 내 지도를 만들어갈 작정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한다. 끝까지 가려 한다. 그래야 이 길로 이어진 다음 길이 보일 테니까.

Musical Trio with Violin, Cello, and Piano

솔직히 클래식에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이루마의 공연에서 직접 음악을 듣는 느낌이 너무 좋았기에, 호기심 반 기대반으로 이번주의 KAIST 문화행사인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3중주> 공연을 보러 강당에 다녀왔다. 내일 랩세미나 발표를 준비해야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안좋아서 음악을 들으며 조금은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축제기간인 덕분에 학교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자리가 많이 비었다. KAIST 문화행사는 처음 참가하는데, 생각보다 학교밖 사람들이 많이 왔다. 시끄럽게할까봐 걱정되는 어린친구들 부터 우리학교 학생이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이쁜 아가씨들까지 …

프랑스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모리 퀘토
브라질 태생의 첼리스트 마르시오 카르네이로
맨하탄 음대 반주과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이혜숙 교수

첼로와 피아노의 합주로 시작되었다. 첫번째 곡은 좋았지만, 두번째 Claude Debussy의 곡은 참 난해했다. 첼리스트가 줄을 뜯는 연주를 자주 보여주며, 알 수 없는 느낌을 선사했다. 피아노와 첼로의 합주가 끝나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바이롤리니스트는 84년생의 젊고 잘생긴 청년이였는데 현란한 연주 솜씨에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중주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는데, 복잡한 생각으로 부터 벗어나 음악에 집중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 엥콜공연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였다. 신기의 가까운 바이올린 연주에 모두들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연주가 끝나고 진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동안 지루하다고만 느꼈던 클래식에 조금은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였다. 다음에 학교에서 하는 공연이나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공연이 있으면 꼭 관람하고 싶다.

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이라 읽는데 꽤나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책에 담겨 있는 스토리로 부터 얻은 것은 많았지만, 간간히 보이는 오역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한 점은 조금 아쉬웠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The Search>를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공동창업자인 래리와 세르게이가 구글을 시작하게 된 그 때 부터, 아니 그 이전 그들이 스탠퍼드에서 만났을 때 부터, 세계 10대 유명도서관이 소장한 수백만권의 장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다른기업과 달리 구글은 사용자의 이익을 항상 우선시했다. 그러한 그들의 신념이 “Don’t be evil”이라는 구글의 경영전략이자 기업 모토에서 드러난다. 심지어 그들의 중요한 수익모델인 광고에서 조차 사용자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했다. 가장 돈을 많이 지불하는 광고가 상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유익한 광고를 상위에 배치했다.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독특한 기업문화나 끊임없이 사용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혁신을 하는 구글의 정신은 정말 본 받을만 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용자의 이익을 최우선시했던 구글은 미국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큰 기업이 되었다.

취업을 생각하는 지금의 나는 회사의 이미지나 모토를 가장 먼저 따져보게 된다. 나의 일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스스로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구글을 표방하며 기술 중심의 서비스로 승부하려던 “첫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NHN에 합병이 될 지도 모른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

오즈 워크샵

지난 토요일에는 오즈 워크샵에 참가했다. 오즈는 숭실대학교 학술 모임(?)으로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속해있는 기수는 14기이고, 학술부장을 맡아서 워크샵을 진행했던 것이 엊그제 같지 않았기 때문에, 18기인 후배님이 워크샵을 진행하는 것을 보는 것은 세월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예전처럼 다소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부담없이 공부했던 것, 조사했던 것을 발표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특히 취업을 대비하여, PT면접에 대한 발표는 취업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 유익했다. 오즈 선배님을 포함한 삼성전자 신입사원의 인터뷰와 역시 오즈 선배이신 면접관의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는데, 특히 면접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이야기했던 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면접을 볼 때는 면접관이 잘 알고 관심있어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막 대학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분명 부담되는 일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었는데, 오즈에서 활동을 하면서 워크샵의 사회를 보고, 발표도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사회생활의 필수적인 능력일 것이다. 후배들이 이런 점을 잘 헤아려 모임에서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오즈 1기이며,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님이신 일주형의 발표가 있었다. self-leadership에 관한 일주형의 프리젠테이션은 나에게도 그렇고 모든 후배들에게 소중한 시간이였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미래와 현재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치열하게 삶을 살아나가고 배워나가며 나도 언젠가 후배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룸메이트인 순일군이 얼마전에 이 책을 읽는 것을 보았다. 무심결에 기숙사의 순일이 침대 머리 맡에 놓여있는 이 책을 넘겨보게되었는데, 목차를 보고서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를 읽으면서 언론의 역할과 힘, 그에 따르는 중요성에 대해서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한 대안언론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오마이뉴스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이다.

월간 <말>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언론사의 오연호 기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언론을 실현하기 위해서 4명의상근기자와 함께 “오마이뉴스”라는 인터넷 신문을 세상에 내놓았다. 오마이뉴스는 세계 어느 언론과도 구별될 수 있는 유일한 특징을지니고 있는데, 그 것은 바로 “모든 시민은 기자다” 라는 정신이다.

현재 언론의 지형을 8(보수):2(진보)라고 보고 있으며, 오마이뉴스는 이러한 언론의 지형을 5:5로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어떠한 사실의 현상과 본질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뉴스의 본래 목적인데, 우리는 지금도 이해관계에 얽힌 보수언론에게 얼마나많이 속고 있는가?

오마이 뉴스의 기사는 소수의 상근기자와 시민들이 쓴 글로 구성되어있다. 원하는 모든 시민이오마이뉴스의 기자로 등록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과 뉴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사의 내용이 좋다면 얼마든지오마이뉴스의 첫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의 성공을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주목했고, 더러는 오마이뉴스의 컨셉을받아들여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이러한 대안언론의 모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젊고개혁성향이 강한 20,30대와 40대 초반 세대들이 한국사회를 개혁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마이뉴스는 이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시민참여저널리즘이 인터넷시대에 세계의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마이뉴스가 창간 때 부터 지금까지 줄곧 기사의 절반을 가슴 따스한 ‘사는 이야기’로 꾸미는 것은 그와 같은 ‘징그러운 일’이 우리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아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