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어제 밤에는 지연누나와 진솔한(?) 대화를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등장한 한 무리가 있었으니 동기들이였다. 노래방을 간다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나중에 오라고 하여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서, 30분 후에 합류하였다.

안그래도 노래방 간 지 N달이 된 것 같아 무척이나 땡겼는데, 그 들이 나를 불러주었던 것이다. 그들은 12시 부터, 나는 12시 30분 부터 시작했고 3시 30분에 나왔다.

내가 아는 팝송이 사실 얼마되지 않는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주혁이가 부르려고 선곡한 노래들의 대부분이 내가 아는 것들과 오버랩된 다는 사실! 이를테면 Youth gone wild나 Overnight Sensation과 같은 곡들에서 부터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 최재훈의 노래까지 …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보컬수련(?)을 하면서 듣고 배웠던 노래들이다. 스트라이퍼, 스키드로우, 파이어하우스! 이제 코드가 맞는(?) 주혁군이 있으니 함께 즐길 수 있겠다. 홀로 완창하긴 워낙 힘든 노래들이라 …

요즘 김경호를 보면 너무 힘겨워 보여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도 나이가 들수록 힘이 딸리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의 풍부한 성량이 그립다.

지상낙원

오늘 하루 정말 원없이 먹고 자고 놀았다. 계획했던 그대로 온라인 RPG인 네오스팀을 어제 밤에 도전하여 적응한 후, 오늘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8시에 일어나자 마자 컴퓨터를 켜고 네오스팀에 몰두하여, 10시쯤 아침을 먹고 계속해서 몰두! 오후 1시쯤 지쳐 쓰러져 잠들었다. 원없이 낮잠을 자고 4시에 일어나 부모님과 볼링을 치러 88체육관에 갔다.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88체육관 …
첫번째 게임 두번 빼먹고 나머지를 다 커버하며 안정적으로 196점
두번째 게임, 빵구 세번의 압박과 체력저하로 136점
세번째 게임, 150대 페이스였으나 막판 스트라이크 4개 연속으로 191점
요즘 볼링이 너무 재밌다. 잘 되기도 하고 …

볼링장을 나와 순대집에서 순대볶음을 먹고 집에 돌아와 다시 네오스팀 … 파티없이 솔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약간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잠깐 와우했을 때 보다 재밌는 것 같다.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와 사람들을 만나볼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때문에 이미 다들 약속이 있을 것 같아서 혼자 집에서 놀고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집에서 푹 쉬는 것도 나쁘진 않은 듯 ^^…

금의환향?

어제 새벽 1시 반 쯤 아키 숙제를 끝으로 석사 2학기를 마쳤다. 석사 4학기 중에 가장 정신없을 것이라 예상했던 2학기를 무사히 넘기고 삼주만에 집에 돌아왔다.

어제 밤 갑작스럽게 한환수 교수님께서 부친상 당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에 랩사람들과 모여서 일산병원에 문상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장례식장이라는 곳을 가봤는데, 예상했던 것 만큼 어둡기만 한 분위기는 아니였다. 아직 내가 가깝게 지내던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없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와닿는 것은 없었지만,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장례식장을 나와 백석역으로 가서 3호선을 타고 연신내에서 6호선으로 갈아탄 후 월드컵경기장에서 내렸다. 왠지 놀아줘야 할 것만 같은 그 곳에서 그냥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모두 송년회, 망년회로 집에 안계시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와서 한 일은 컵라면과 김밥 2줄을 사들고 와서 신문을 보며 맛있게 먹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통장에 만얼마 밖에 없고 지갑에는 몇백원 있다. 집에서 게임이나 하자 ㅡㅡa
돈줄이 풀릴 때 까지 조용히 지내자 …

지긋지긋한 시험공부

대학교 4학년 때, 난생처음으로 시험 기간 중에 소모임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그 때 이야기 나누기를 이제 이런 sequence가 너무나 지겹다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벼락치기 시험공부와 부담, 걱정 …

한 때 걱정돌이로 명성이 자자했던 나를 보던 한 친구는 시험기간 중에 술마시는 나를 보고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대학원에 와있는 지금 나는 더 많이 달라졌다 ㅡㅡa

‘대학원까지 와서 무슨 학점 놀음이냐’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세미나 준비한다고 시험 공부의 시작이 매우 늦었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온전히 시험공부에 열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였는데 그렇게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방황을 할 일이 있었던 중간고사 기간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심각했는데 어처구니 없게 생각보다 시험을 잘 보게 된 것이 반성의 기회를 앗아간 듯 하다 …

다음학기에 두 과목만 더 들으면 내 생에 수업은 끝이다. 박사진학만 안한다면 …

여튼 이번 학기는 3일 남았고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
그리고 집에 가서 마음 놓고 쉬어보자!

세번째 랩세미나 발표


연구실에 들어와서 세번째 랩세미나 발표를 마쳤다. 하필이면 시험기간과 겹쳐서 딱히 시험공부에 열을 올린 것이 아니면서도 심적으로 부담이 되어 세미나 준비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논문을 읽고 내용을 소개하는 통상적인 세미나와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내 생각이 들어간 세미나 발표를 했다. 물론 그 생각이 어떻게 보면 trivial 할 수도 있겠으나 …

내 생각이 들어간 부분을 제외하면 Overview 형식이라 너무 금방 끝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토론이 많아져서 1시간 30분을 끌어버렸고 내 목은 예상치 못한 긴 발표로 인하여 맛이 가버렸다.

내년에는 좀 더 재밌는 주제로, 더 성실히 준비하여 세미나에 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