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종착역

어제는 이메일친구인 희연양을 만나기 위해서 오랜만에 광화문, 종각, 종로3가 근처에 다녀왔다.
집앞에서 버스 기다리며 심심해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고등학교 시절 날씬했을 때의 이미지가 나오는 듯 하다 ㅎㅎ

역시 밖에서 친구를 만나서 배불리 먹었으니 집에 돌아와서는 응당 그 대가를 치러야 할 터…
가볍게(?) 30분만 뛰고 돌아왔다. 76.4kg으로 마감한 하루 …
한번 용써서 10km 를 뛰고 나니 30분 정도 뛰는 것은 이제 가볍게 느껴진다 ㅎㅎ

다이어트의 최종 목표는 75kg 이고 1,2kg 남았으니 이제 거의 목표에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
마른 체형이 되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기에 73~75kg이 내 체격에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꾸준히 9월이 끝날때 까지, 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항상 건강하고 활력있는, 지칠줄 모르는 체력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 ㅎㅎ

예상보다 빠른 10km 완주

지난번 병운형에 이어 이번엔 후배인 선욱이가 자전거 전국 일주를 하다가 대전에 들려서
점심을 함께먹었다. 그 전에는 학교에 KISTI에 잠깐 들르신 상헌형을 뵙고… 오늘이 무슨 날인가 ㅎㅎ  

저녁에는 한환수, 한태숙 교수님 생신을 기념으로 랩회식이 있었다. 직화구이에서 고기를 먹었는데…
술을 피해 사이다와 콜라로 조금씩 때우다가 고기만 적당히 먹고 남들 밥,라면,냉면 먹을때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다.

2차로 술집에 갈때 조용히 정한형한테 이야기해서 빠져나온 후, 연구실에 앉아서 소화 시키다가
학교 동문에서 ETRI로 이어지는 언덕을 넘어 엑스포를 지나 학교로 돌아오는 7km 코스를 완주하자고 굳은 결심을 하고…

쿨맥스 소재의 옷을 입고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매고 준비운동을 철저히 한 후… 무엇보다 중요한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다.
지금까지 뛰어본 가장 먼 거리는 5km였고 평지였지만 앞으로 뛸 7km의 코스는 경사길을 포함하고 있었기에…

철저히 페이스 유지하며 계속뛰었다. 연구원 운동장까지 코스는 편하게 지나가고 문제의 ETRI언덕에서 다리가 꽤 아팠다.
두번의 ETRI언덕을 넘어 평지 코스에 도달했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며…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남아있어 기왕 여기까지 뛴거 10km코스 그대로 완주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몇번 고민하다가 결정을 못 내린체 이미 10km 코스로 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 …
(마치 박사과정을 갈까 고민하다 결정하지 못하고 박사과정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과 비슷한…)
그다지 정신력을 사용하지 않고 완주 할 수 있었고 마지막 1km는 꽤 빨리 뛰었다.

기록은 10km – 55분8초!!!

7,8km 넘게 뛰어 힘들게 되면 러너스 하이를 느낄 수 있다는데 그런건 없었지만…
대회당일에도 완주는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큰 소득이다…
나도 이제 어느정도 괜찮은 체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ㅎㅎ

점심도 저녁도 고기로 빠방하게 먹어서 걱정했는데 … 체중은 아침보다 0.1kg 줄어든 77.2로 마감 ㅎㅎ
이상한 것은 집에 있는 체중계가 10만원에 가까운 카스 제품이라 정확해서 보통 다른 것들보다 많이 나오는데
기숙사에 있는 2만원도 안되는 정체불명의 체중계는 집에 것 보다 더 많이 나온다 @.@ 집에서 측정하면 76.x 일 듯 ㅋㅋ

아자아자! 이제 주말에 준일이형이랑 10km 같이 뛸 수 있겠다 ^^

(부록) 지도교수님 인터뷰 : http://csnews.kaist.ac.kr/ver_3/cs_sub/03_research/cs_research_0011.html

성공적인 휴가

대학교 다닐때 늘 허무했던 방학과 달리
짧은(?) 휴가는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돌아가면 공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

초반에는 집에서 푹쉬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중반에는 설악산 여행을 다녀왔고
후반에는 친구들을 만났다.

덤으로 설악산의 무리한(?) 산행에다가 꾸준히 운동한 덕택에
다이어트 목표치에 거의 근접하는 소기의 성과가!!!

땀으로 흠뻑젖은 옷을 입고 대청봉을 넘다가 감기에 걸리고
돌아와서 계속 조금 먹고 운동을 많이 했더니 일시적으로 많이 빠지긴 했지만…
목표치였던 75.0에 거의 근접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놀랍다!

다음주는 잘먹고 꾸준히 운동하며 76.x 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
9월이 되기전에 목표 달성하자!!! 그 다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

옆구리 살이 전혀 잡히지 않는 그 날까지…

강남역에서

몇년 전(?) 원준군이 소개팅으로 수경양을 만나 친구가 되었고
올해초 원준군이 나를 소개하고 수경양이 지연양을 소개해서 친구가 되었다.

어제밤에는 그렇게 4명이 강남역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놀다 왔다.
나와 수경양만 서로 잘 모르고 나머지는 서로 잘 아는 사이였는데…
역시나 나의 원초적인 내성적인 성격에 다대다 관계에서 약한 습성상 말없이 조용히 있었다…

저녁을 먹고나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 할 때 많이 편해졌고…
노래방에서 놀면서 친해졌다. 재밌게 잘 노는 그녀들 ㅎㅎ

강남역 거리를 활보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보며 그들이 경제의 역군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수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니…

돌아오는 길에는 중고등학교 동창이면서 한번도 이야기 해보지 않은
서진양의 차를 원준군 덕택에 얻어타고 집에왔다.

방금전 만났던 그녀들과 또 다른 분위기의 서진양을 보며…
사람마다 가지각색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집에 오며 홀로 생각하기를…
‘나에게 잘 맞는 사람은… 잘 어울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옛날의 여자친구가 그래도 나와 정말 잘 맞는 사람이였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게 된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있을 때의 즐겁고 편안함이 아닐까…

설악산 여행

설악산 대청봉

2박 3일 일정으로 설악산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의 계획은 마지막 날은 동해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는 것이였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가 산행으로 인해 너무 피로해서 다소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다.

6시30분쯤 출발하여 4시간을 동생과 교대로 운전했다.
가는 중간에 동해바다의 어떤 휴게소를 들러 바다 내음도 잠깐 맡아보고…

첫째날의 목표는 흔들바위 + 울산바위를 정복하는 것!
운전의 피로가 가시지도 않은 상태로 바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흔들바위까지는 무난히 갈 수 있었으나 울산바위까지 오르는 코스는 깎아지는 듯한 바위에 설치되어 있는
빨간 계단을 수도 없이 오르는 것이였다. 상당히 힘들었고 높고 위험해서 아찔하기까지 했다.
결국 내려올 때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달래며 내려왔다.

다음날은 오색지구에서 대청봉을 등반하기로 하고 오색지구로 차를 몰았다.
오색지구에 도착해서 운이 좋게 3만원에 숙소를 잡을 수 있었는데…
그 곳의 아저씨가 지도에 표시해가시며 산행길을 안내주셨다.

우리의 계획은 오색지구-대청봉-오색지구 (약8시간소요) 이였고
아저씨가 안내해준 코스와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산행을 위한 철저한 전략이 담겨있는…

코스 : 오색지구-설악폭포-제2쉼터-대청봉-중청대피소-소청봉-양폭-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 버스타고 오색지구로…
총 산행 시간 : 10시간
준비물 : 개인당 도시락 2개, 초콜릿, 오이, 간식거리, 물, 장갑, 지팡이

아저씨의 설명을 잘 들은 후 고생스럽겠지만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밤에는 숙소에서 맥주한잔씩 하고 잠들었다. 첫째날은 그렇게 보내고…

드디어 둘째날… 5시 15분에 기상하여 식당에서 도시락을 사다가 6시 10분에 출발!
아저씨가 말씀해주신대로 공복상태로 설악폭포까지 산행… 몸이 덜풀려서 그런지 상당히 힘들었다.
겨우겨우 설악폭포에 가서 꿀맛같은 주먹밥을 먹고 밥힘이 나는지 그 후로 대청봉까지는 무난히 오를 수 있었다.
(오히려 첫째날의 울산바위가 더 힘들었음 @.@)

대청봉에 올랐는데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태어나서 겪어 본 바람중에 최고였다.
몸을 가누기 힘들었고, 바람이 너무 세서 숨쉬는 것 조차 힘들정도!!! 엄청 춥기도 했고…

대청봉에 올라보니 산을 넘어 흘러가는 구름들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와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꿈을 꾸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대청봉을 정복한 즐거움은 잠시… 아직 가야할 길이 6시간 가량 남아 있었으니… T.T
중청대피소를 지나 소청봉까지 정복하고 양폭까지 무지 험한길을 한참을 내려갔다.
슬슬 무릎도 아파오고 힘들기 시작하였으나 정작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지루함…

하지만 천불동 계곡 코스 부터 절경이 펼쳐져서 가는 길이 심심치 않았다.
굳이 해외로 여행가지 않아도 우리나라에도 멋있는 곳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비선대까지 참고 또 참으며 걷고 또 걸었다. 비선대 부터는 동내 산자락 같은 거의 평지코스…
울산바위를 오르기 위해 찾았던 소공원을 다시 만나게 되고… 산을 넘어 반대쪽 땅에 왔음에 감격…
어찌어찌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오색지구로 돌아왔다.  다리는 만신창이였지만 목표한 바를 이루었음에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예상보다 길어진 11시간의 산행 성공!
평소에 달리기로 체력을 다지지 않았더라면 상당히 고통스러웠을 듯 한데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저녁 6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돌아왔다. 밤에는 TV보면서 좀비 놀아하다 잠들었고
다음날 일어나서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에 비올때는 비 피해서 동해쪽에 가 있다가 서올로 돌아오니 비가 안온다 ㅎㅎ
물론 돌아오는 길 거대한 비구름을 통과하느라 상당히 열악한 상황에서 운전해야했지만 ^^;;

원준군과 대청봉에서 내려오면서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건우 : 이정도 힘든 산행길을 참고 함께 할 수 있는 여자라면 정말 괜찮을 것 같다 …
원준 : 그런 여자는 독해서 싫어 …

산을 내려오는 지루한 6시간동안 한동안은 산을 찾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대청봉에서 보았던 풍경과 느꼈던 기분을 아직도 생각하면 설레여서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다시 찾을 날이 오겠지… 누군가와 함께…

첫번째 사진에서 뒤로보이는 언덕이 바로 대청봉! 대청봉에서 중청으로 내려오는 길…
두번째 사진은 해맞이 공원에서… 11시간 산행으로 날씬해진 몸매가 감상 포인트…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미니홈피를 방문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