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물러가라

어제 학교를 가는데 전에도 한번 보았던 요란한 봉고차가 지나간다.
확성기를 달고 있는 봉고차 안에서는 어떤 목사님?인지는 모르겠지만 억수로 떠든다.

내용인 즉슨, 성경에서도 공산당은 사탄이라고 하는데
공산당 물러가라는 내용…
엄청 시끄럽게 떠드는데 짜증이 난다.
지들이 뭔데 사람들 많은데서 시끄럽게!

봉고차 뒤에 핸드폰 번호가 있길래 문자를 보내줬다
“소음공해 일으키는 당신네들이 이 사회의 사탄이요!” 라고…

사회주의, 빨갱이, 공산당…
태백산맥을 보면서 위의 개념에 대해서 나름대로는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사회주의는 현실적으로 실패했지만,
그 시대, 그 당시 더러운 일부 친일,친미 기득권의 득세에
살아가기 조차 힘들었던 사람들의 이상이였기에
결코 나는 이와 같은 사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빨갱이, 좌파등등의 좋지 않은 이미지는
극심한 이념대립속에서 만들어 진 것들이 아닐까…

분산처리 시험

오랜만에 시험다운 시험을 본 것 같다.
지난 중간고사는 사이버강의 시험에 컴퓨터 공학의 토익시험, 그리고 기초영작문 시험등
전공시험이 없었기 때문…

안타깝게도 학기초에 책을 구하지 못했고, 교보문고에서 사려고 해도 12만원이라
그냥 포기하고는 슬라이드만으로 공부하는데…

슬라이드만 보다가 대체 이게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추측을 하면서 공부하고 T.T
아마 책이 있었다면 덕분에 10시간은 더 공부했겠지만 ㅋㅋ

시험에는 예상대로 태현형이 감독으로 들어왔고 ㅋㅋ
생각할 것도 없이 아는 걸 쓰는 시험이라 20분만에 끝내고, 또 1등으로 나왔다 @.@

빨리 나와서는 남철형과 중재형과 시니어 모임에 대한 회의를 하고…
남철형이 사주는 오뎅을 먹고 집으로…

어제는 컨디션이 안좋아서 아침에 빌빌거리다 겨우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다 지쳐서
업드려 잠들었다가 다시 일어나서 공부하기를 반복…  흑흑

재밌는 건, 도서관에서 시험공부하다 보면 갑자기 왜이리 보고 싶은 책이 많은지 모르겠다.
어제는 엄한 마소 11월호를 꺼내서는 공부하다가 틈틈히 보면서 아쉬워했는데…

도서관에 가면 정말 공부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도 끝도 없이 산더미 같이 많다고…
내 실력은 아직 보잘 것 없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그런데 노력은… ???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것은 참 소중한 것 같다.
평소에 우리는 컴퓨터에, TV에, 친구들에 나의 중심을
완전히 빼앗기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혼자만의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도서관에서 홀로 앉아 있는 것은
후배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결코 외롭지 않단다 정민아… 호호

나의 삶의 나의 중심을 세우고, 차분히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겠지!

집 vs 도서관

한심하지만 아직까지도 어디서 공부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오늘은 집을 선택했고 후회했다. 늘 이런 순간의 반복이지만 ㅋㅋ

집에서 공부하면, 옷차림이 편하고 휴식을 취하기 좋다.
학교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된다. 밥을 금방먹을 수 있다.
그러나 TV소리가 난다. 유혹이 많다.

도서관은 불편하지만, 집중이 잘되고 유혹이 적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밥먹고 노닥거리다 보면
거짓말 처럼 시간이 지나간다 ㅎㅎ
신발신고 있으면 발이 덥다. 키보드를 두드리기가 조심스럽다.
노트북과 함께 공부하다가 화장실 갈때 대략 난감하다.
(주로 혼자 도서관에 가기 때문에…)

내년이면 연구실 생활을 할테니, 공부하기 최적의 환경이 생기긴 하지만…
시험공부해야 하는 당장에는 도서관을 선택해야겠다.
사람 많아서 번잡한게 맘에 들진 않지만…
어쩌겠는가 나의 의지력을 탓할밖에…

도서관에 가보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각성하자!

비행기 타고파

비행기를 처음 탔던 건 국민학교 2학년때,
제주도로 가족여행 갔을 때 였다.
아주 어렸을 때라 아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올 여름, 포항에 면접보러 가는길에 비행기를 탔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날씨가 조금만 안좋아도 비행기가 뜰 수 없으니, 버스를 타는게 좋겠다는 주영누나의 조언에
버스를 타기 위해 5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6시가 조금 안된 시간…

부랴부랴 김포공항에 전화해서 비행기가 뜬다는 걸 확인한후
씻는 둥 마는 둥 하고 어색한 정장을 챙겨입고 넥타이는 주머니에 구겨넣고
아버지 차를 타고 날라서(?) 김포공항에 도착하였다.

6시 40분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6시 30분에 도착해서 표를 끊으려 했더니, 기다리는 줄이 T.T
발을 동동 구르다 겨우 표를 끊어 게이트까지 정장입고 죽어라 뛰었다.
비가 약간 오는 흐린 날씨에 아침부터 허둥댔으니 예감이 가히 좋지는 않았는데…

게이트를 벗어나 활주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비행기…
‘이렇게 느려터져서야 뜨기나 하겠어’  생각하고 있는데…
활주로에 들어서자 마자 엔진이 풀로 돌아가면서 겁내 달리는 것이였다.
관성을 온몸으로 느끼며, 이륙하는 순간을 맛보았는데…

비행기가 공중에 뜨는 순간,
구름위로 올라갔을 때 찬란하게 빛나는 맑은 하늘, 무지개…
어두웠던 마음은 맑게 개이고, 모든 것이 잘 될 것만 같은 착각에 빠졌다.

지금 생각하기에 오바이긴 하지만 ㅋㅋ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 시간에는 모든 것들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한번의 서빙후에, 포항공항에 곧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으로 감동은 짧게 끝이났지만…
하늘을 나는 동안은 말그대로 날아갈듯 기분이 좋았다 ㅎㅎ

과제와 기말고사의 마지막 산을 넘으면, 인도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해외에 처음 나가본다는 것도 신나지만,
홍콩또는 일본을 경유하는 덕분에 비행기를 4번 탈 수 있어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