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마샤야~

내가 살아온 삶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해온 마샤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언젠가 찾아올 이별에 대한 두려움을 늘 지니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고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숨을 거두는 순간, 땅에 묻어주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온가족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하늘나라로 보내는 그 순간 가족이 함께 지켜봐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개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단순히 동물이 죽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가족에게 마샤는 12년의 긴세월 동안 함께한 친구이자 가족이였다.

‘마샤야’ 하고 부르면, 맑은 눈망울로 바라보면서 꼬리치고,
알아듣는 말을 듣게 되면 고개를 갸우뚱 했던 마샤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얼마전 몸이 안좋았던 마샤를 운동시키려고 대려나갔다가,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하는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파서,
대리고 들어오면서 울었던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이제 더 이상 마샤를 볼 순 없겠지만, 영원히 우리 가족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 이다.
“마샤야, 12년의 긴 시간동안 사랑과 기쁨을 주어서 정말 고맙다. 좋은 곳으로 가거라…”

용산 CGV11

오늘은 미모의 꼬맹이 3인방중 한명인 정민이와 용산 CGV11을 갔다.
전에 가봤던 횡한 용산역과 다르게 휘황찬란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우리형의 표를 사고 밥을 먹고 돌아왔는데, CGV내의 신나라 레코드에서
J의 팬싸인회를 하는 것이 아닌가… !!
잠깐 봤는데 그 순간 J가 모자쓴 얼굴을 들어 우리쪽을 보는 바람에
완벽히 볼 수 있었는데, TV에서 보았던 멍한 이미지는 아니였다 ㅋㅋ

영화 시작하기 20분전, 상영관 앞으로 가는데 글쎄 정우성이
내 앞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다리가 어찌나 길고, 얼굴이 어찌나 잘생겼던지 잠깐 스쳐지나가는데
민간인?과 달리 온몸에서 오오라가 뿜어져 나오는 듯 한 착각이…

우리형은 기대한 만큼 감동적이진 않았는데, 내가 보기엔 두식이가 주인공이다.
그의 연기력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남우조연상을 기대해본다.

신선한 리눅스

오랜만에 리눅스병이 도져서 뭘 깔아볼까 고민하다, 여러가지 찾아봤다.

일단 코어리눅스와 한컴리눅스는 너무 리눅스 답지 않게 손댈 것 없이 갖춰져 있고
개인적으로 KDE를 좋아하지 않기에 패스

패도라는 3장이나 받아 구워야 해서 패스

와우리눅스는 오래전에 나온 버젼이라 패스

데비안과 젠투리눅스는 플로피 드라이버가 없으면 깔기 힘들어서 패스

그러다가 신선한? 리눅스를 발견했다.
둘다 데비안과 관계가 깊었고
시디 한장으로 설치할 수 있는 가벼움이 맘에 들었다 ㅎㅎ

YOPER
http://www.yoper.com/

ubuntu
http://www.ubuntulinux.org/

지긋지긋한 서울

국민학교 4학년때였다. 나는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게 된다.
우리 가족이 서울을 떠나 경상남도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어린 마음에 서울에 산다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지방으로 전학가야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실망하고 충격받았다.

어렸을 때 우리집은 가난했다. 실평수가 20평도 안되는 아주 작은 빌라에 살았다.
경상남도 창원으로 이사를 가서 살게 된 집은 40평이였다. 전세였지만 집값이 싼 덕분이였다.

창원에서의 생활은 즐거웠다. 약간은 거칠기도 하지만, 정감있는 사투리로
친구와 이야기 할 수 있었고, 길이 막히는 것을 경험하지 않아도 됬고, 웬만한 거리는 다 걸어다녔다.
30분~1시간 정도 걸으면 시내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었으므로…
물론 깡패한테 걸려서 돈도 뜯기고 맞아본적도 많지만 ㅋㅋ

그렇게 국민학교 5학년때 부터 고등학교 1학년때 까지의 창원의 생활을 끝내고
서울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렇게 낯설 수가 없었다. 처음에 창원에 갔을 때 처럼…

고등학교 다닐 때는 집에서 5분거리에 학교가 있어서 괜찮았지만, 대학교를 다닐 때는
서울의 교통지옥을 충분히 맛보았던 것 같다. 요즘에도 물론 그렇고…
길바닥에서 기운 다 빼고, 시간 다 보내고 날때면 진짜 서울에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나는 서울이 싫다. 복잡하고 사람 많은 것 안좋아하고 조용하고 한가한 것이 늘 좋았다.
내년에는 드디어 내가 바라던대로 서울을 떠난다.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생활하게 되더라도
서울에서 살고 싶지 않다…

밤늦게 등교

오전에는 내내 ALCS를 보았다. 자꾸 랩이름을 생각나게 하는 ㅎㅎ
해설자 왈, 이번 시리즈를 볼 수 있는 세대에 태어난 것을 행운으로 알아야 할 꺼라고 최고의 명승부라고…

21세기 들어서 명승부가 자주 펼쳐지는데, 내 기억에도 작년 ALCS도 극적이였고,
김병현이 에리조나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할 땐 정말 감동의 물결이였다.
마지막 곤잘레스의 안타와 환하게 웃는 김병현, 그를 감싸주었던 커트실링…

이번 ALCS는 MLB 최초로 보스턴이 3연패후 4연승을 했고, 밤비노의 저주를 이겨냈다.
발목부상으로 6차전 양말에 피가 고이면서도 역투했던 커트실링,
시리즈 내내 부진했지만 감독의 신뢰로 계속 기용되었고, 7차전 만루홈런으로 보답했던 동굴맨 쟈니데이먼,
끝내기 안타, 끝내기 홈런으로 6,7차전까지 이끌었던 데이비드 오티즈, 그리고 모든 선수들…

내 느낌에 양키즈의 이미지는 기득권, 상류층 같아서 싫고,
보스턴은 자유분방하며 왠지 서민적인 느낌이라 꼭 이겼으면 하고 바랬다.
선수마다 각자의 개성있고, 긴머리 헐렁한 유니폼에 약간은 건들건들해 보이는 그들이 더욱 정감이 갔다 ㅎㅎ
월드시리즈에서도 우승해주길 바란다.

오후에는 분산처리 빼고는 시험기간이라 다 휴강인덕분에 6시쯤 집을 나섰다.  역시 또 끔찍한 만원버스를 타고 T.T
저녁을 안먹고 갔더니 배가 고팠는데, 은영이를 만나서 커피사줬다. 나도 핫초코로 배를 채우고…
애기를 들어보니 내일 시험이 많은 모양인데 정민이랑 둘이 밤샌다고 한다.
밤샘이 좋은 것은 아닌데,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은 참 좋아보였다.
요즘애들은 쉽게 짜증내고 힘들어하고 포기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후배들은 안 그렇구나 하는 생각에 흡족함! 노파심일까 ㅋㅋ

비교적 재밌게 수업을 듣고 집으로…
집에 돌아오는 버스도 만원 버스…

집에서 혼자 맥주나 한잔할까 싶어서 편의점에 들러
버드와이져를 꺼내들었다가 집에 병따개 있었나? 하고는 그냥 말았다 ㅎㅎ
나홀로 집에 4일째… 진짜 외로운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