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딩의 압박

이제는 초딩도 아닌 유딩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오늘 7살짜리 유치원 다니는 친척동생이 왔다.
내가 컴퓨터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게임하고 싶다고
칭얼대서 하고 싶다는 게임을 하게 해줬는데…

아 글쎄 이녀석이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하고 싶다고 했다.
유치원생이 이걸 할 줄 알다니!

내 아이디로 로그인 해주고 하라고 했는데,
방잡아서 척척 들어가서는 게임을 한다 @.@

내 아이디가 등급이 낮은걸 보더니
“형 이거 내가 키워줄까?” 이러는데…

실로 대단한 표현력?

나중에 메이플스토리가 하고 싶다며, 빨리 다운받아서
깔아달라고 한다. 게임에 들어갔더니 몬스터 언제나오냐고
칭얼댄다.

어린아이가 컴퓨터를 하게 하는 것은 괜찮을까?
내 아이가 있다면 컴퓨터 보다는 책 한권을 쥐어 주고 싶다.
아니면 온라인 게임 대신, 리눅스 콘솔에서 C코딩을… 코딩신동?

안타까움

오전에 동생과 “강아지를 찾습니다” 전단지를 만들어
동네 근방에 20여장을 붙였다.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모든것은 하늘에 맡긴체…

거짓말처럼 30분도 안되서 전화가 왔는데…
자기네가 집에 데려갔다가 밤 11시 30분쯤 다시 우리 아파트
주변에 놓아주었다는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집도 못찾는 개를 애초부터 데려 가질 말던가,
놓아주려거든 경비실에 얘기라도 해주지, 길바닥에 그냥 버렸다니

11시 30분쯤까지 포기 하지 않고 동네를 계속 배회했다면
찾을 수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들고 가지 않거나,
경비실에 얘기만 해줬어도 찾을 수 있었을텐데…

안타까움만 남는다.

생이별

3년 넘게 정들게 키우던 꼬맹이가 사라졌다!

전에도 한번 데리고 나갔다가 없어진 적이 있었는데
기적처럼 2시간 넘게 찾은 후 체념하고 있을 때
자기 발로 돌아왔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현관 문이 잠깐 열린 사이에 사라진 것 같다.
유난히 사람을 잘 따라서, 늘 사람옆에 붙어 있으려고 하고,
덩치는 큰데 겁은 많아서 더 사랑스러운 녀석이였는데…

이녀석이 특별한 이유는… 내가 선택했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내가 고3때 단비라는 큰 슈나우저를 기르게 되었는데,
새끼를 3마리 낳았었는데, 그 중 한마리가 꼬맹이였다.

가족은 세마리중에 가장 못났다고 했지만, 나는 정이 많이 가서
꼬맹이를 키우자고 했고 그래서 선택된 녀석이였다.

정을 붙이고, 언젠가 다가올 헤어짐에 마음아파 해야 하는 것…
나는 그래서 또 다른 애완견을 키우고 싶지가 않다.

내 옆에는 초등학교 4학년때 부터 같이 살아온 마샤라는
개가 한마리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단한번도
없어진 적이 없었고, 건강히 잘 지냈다.

없어진 꼬맹이는 우리가족과 인연이 아니였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애써 울고 싶지 않은 이유는,
좋은 주인 만나서 잘 지내고 있기를 간절히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