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한 달 전부터 보기 시작했고,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개봉을 1주일 앞둔 휴가지에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에피소드를 끝냈다.
만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웃기기도 하지만,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를 보면서 감동하고, 배우고, 느낀것이 참 많았다.
도저히 가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압도적인 힘을 가진 상현 혈귀와의 전투에서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이상을 끌어내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는 울면서 봤다. 마지막 순간까지 목숨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완수한 렌고쿠 쿄쥬로는 정말 멋있었다. 렌고쿠 교주로와 아카자의 전투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던 자신의 무력함에 좌절하며 오열하던 카마도 탄지로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자신의 약함이나 무기력함에 몇 번이나 꺾이게 되어도 마음을 불태워라. 이를 악물고 앞을 향하거라. 자네가 발을 멈추고 주저하여도 시간의 흐름은 함께 슬퍼해주지는 않아.
귀멸의 칼날에 과몰입하게 된 이유는 평생 스스로의 능력에 의구심을 가지고 살아온 나 자신에게 있다. 카마로 탄지로와 그의 친구들이 그랬던것처럼 부족한 능력에 좌절하고 그 자리에 머무르는 대신,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할 일을 끝까지 완수하는 내가 되고 싶다.
목요일에 7월 목표를 달성했고, 8월에는 장거리를 뛸수 있는 일요일이 5번 있어 이번주는 쉬어가는 주간으로 잡았다. 수요일에 창원 출장이 있어 체력 안배가 필요하기도 했다.
이번주엔 다양한 속도로 달렸다. 목요일엔 6km지만 528로 달리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고, 일요일엔 처음으로 팔달산에 가서 달리면서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남산북측순환로 3회전과 팔달산 7회전은 거리와 누적상승이 거의 비슷한데, 체감상 팔달산이 더 힘들었다. 어제 저녁을 조금 먹어서인지 잠을 많이 못자서인지 컨디션이 별로이기도 했지만, 평페는 남산보다 30초 뒤졌고 빌드다운 달리기가 되어버렸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업힐은 길고 가팔라서 7번 오르기가 정말 힘들었다. 바람이 거의 없는 날씨여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팔달산은 달리기에 너무 좋았다. 수원화성 성곽을 낀 풍경은 다채롭고 아름다웠다. 달리면서 수원시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수원시립중앙도서관 근처 주로에 무료로 주차를 해놓고 보급을 할 수 있다. 차 트렁크에 보냉가방을 두고 한바퀴 돌때마다 들러서 땀을 닦고 시원한 이온음료, 물, 에너지젤을 섭취할 수 있었다.
주로에 약수터가 2개나 있고, 화장실도 2개 있는데 남산북측순환로 화장실보다 깨끗하다.
무엇보다도 가깝다는 것이 수원시민인 나에게는 큰 장점이다. 차로 5km, 15분이면 갈 수 있다. 남산보다 자주 팔달산을 찾게 될 것 같다.
다음주 목표는 다시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우는 것이다. 주말에 1박 2일 가족 여행 일정이 있어 평일에 미리 마일리지를 부지런히 쌓아야 한다. 비소식도 있다.
8월 2일부터 체중 관리를 다시 시작했다. 예외 없이 매일 체중을 기록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먹는 것을 조절하게 될 것 같다. 목표는 11월 2일까지 키빼몸 105, 73kg을 맞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