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어제 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사라장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감상했습니다.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하는 여자친구가 예매를 해준 덕분에 좋은 공연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예매했던 공연은 주로 피아노 위주였는데,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4개의 작품이 연주되었는데 모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으로 피아노는 앤드류 폰 오이엔이 연주해 주었습니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와 제 눈에 눈물이 고이게 할만큼 감동적인 연주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 자신에 찬 완벽한 연주로… 완성된 음악을 빚어내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앵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사랑의 인사
사계 중 여름
G선상의 아리아
고요 속에 울려퍼지는 가녀린 바이올린의 선율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언제나 그 선율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팬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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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길게 이어진 줄 끝에 자리를 잡고 한참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린 끝에… 저는 프로그램에… 여자친구는 다이어리에 싸인을 받았습니다. 내년부터 바이올린을 배울 예정인 여자친구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악기를 배움에 있어 동경하는 음악인이 있다는 것은 큰 동기부여가 될테니까요. 
좋은 음악을 선물해준 여자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내년에도 좋은 음악을… 감동을… 함께 할 수 있기를…

요즘 배우는 곡

요즘 학원에서 배우는 곡은 이렇습니다. 
하농… 17번
체르니30… 14번 
소나티네… 흥겨운 클레멘티 곡? 
랑게… 꽃노래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주걸륜 버전)
이루마… Tears on Love 
일본 출장 3번 다녀오면서 흐름이 팍팍 끊겨서 진도가 참 안나갑니다. 
이제는 일본 갈 일이 없을테니… 집중해서 진도 좀 뽑아 보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체르니30을 끝내고 싶군요! 
역시 더디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악보 읽는 속도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루마의 Tears on Love 막 배우기 시작했는데, 악보가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 지네요. 초견이 가능한 사람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회사 동호회의 첫번째 연주회에서 연주하려고 Secret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가, 일본출장을 다녀왔더니… 회사 상황이 안좋아서 연주회를 무기한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Secret에 대한 열정이 급격히 식은 후, 요즘에는 랑게의 꽃노래에 푹 빠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영 맘에 안들었는데, 치면 칠 수록 좋아지는 곡 입니다. 
이루마의 Tears on Love는 매우 감미로운 곡입니다.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한 달 후에는 잘 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7회 정기연주회

Flute을 연주하는 여자친구의 친구분이 초청해 주신 덕분에 지난 일요일 저녁 7시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첫번째 방문이였는데, 의외로 예술의 전당보다는 규모가 작게 느껴지더군요. 

낯선 환경, 낯선 프로그램에 초반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인터미션 후에 연주된 브람스 교향곡 4번은 잘 들었습니다. 듣는 수준이 미천하여 그런지 몰라도, 여느 교향악단의 연주와 크게 다른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직장인으로 구성된 그들의 연주는 훌륭했습니다.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회사의 지원으로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이렇게 멋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가 운영하는 사내 피아노 동호회는… 사내 까페에서 작은 연주회를 준비하던 중에… 어려운 회사 사정으로 인하여…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바쁜 일상 속에…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어지간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훌륭한 연주를 위해 주말에도 시간을 내어 연습해온 그들이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저 역시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다시 품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FLAC

회사에서 CARAT-HD1V와 ATH-A900의 조합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가요는 그럭저럭 들을만 한데, 클래식의 경우 영 시원찮더군요. 음원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FLAC 형식으로 CD 음원을 추출하여 들어 보았습니다.

허접한 mp3에 비해 볼륨을 높여도 잡음이 끼지 않고, 확연히 다른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왜 지금까지 mp3를 들었나 싶을 정도로… 한동안은 가지고 있는 CD로부터 틈틈히 FLAC 음원을 추출해야겠네요.

큰 돈 들이지 않고 장만한 PC-FI 환경으로 즐기는 음악… 상당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쇼팽 녹턴 2번의 연주를 마치고

올해 2월부터 배우기 시작했던 쇼팽 녹턴 2번을 지난 수요일 사내 동호회 모임에서 연주하였습니다. 나름 친해진 분들 앞에서 하는 연주라 많이 떨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들려주기 위해 곡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언제나 힘겨운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내린 결론은… 현재의 실력으로 이 곡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하여 완성을 논할 수는 없겠지만, 이 곡의 경우 지금까지 쳐왔던 뉴에이지곡과 달리, 어떻게 표현해야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빚어 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더군요. 
게다가 테크닉 측면에서도 많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체르니 30번의 12번을 배우고 있는 수준으로 이 곡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무리였으니까요. 이 곡은 강약의 대비가 생명인데, 특히 pp를 표현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처음에는 끝까지 연주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느꼈던 곡을 부족하지만 나름의 감정을 담아 연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연습해서 레슨을 마치면 블로그에 동영상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부터 새롭게 배울 곡이 무엇이 될지 궁금하네요. 선생님께서 어려운 곡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는데…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곡을 하나씩 이겨나가며 성장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언젠가 다시 쇼팽 녹턴 2번을 다시 연주했을 때, 확신을 가지고 제가 원하는 연주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