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8집 – Reflection Of Sound

이승철 8집 – Reflection Of Sound
이승철 노래/티 엔터테인먼트

어렸을 때 초등학교 초입에 위치한 문방구 벽에 붙어 있던 포스터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포스터에는 ‘마지막 콘서트’라고 적혀있었다. 상당히 노래를 잘하는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코흘리던 어린시절부터 보컬(?)에 심취했던 고등학교시절까지 그다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가수 이승철.

어디서 주워들은 그에 대한 한가지 일화는 다음과 같다. 그는 어렸을 때 부터 가수들이 바이브레이션을 어떻게  궁금해했고 혼자 연구하고 연습했다고 한다. 재밌는건 나도 그랬다는 사실. 안타까운건 나는 몇번 시도해보다가 포기했다는 사실. 나중에 고등학교에서 친구들한테 배우긴 했지만.

아무튼 결론은 그는 노래를 매우 잘한다. 감동적일정도로. 그런 그의 음반을 처음 구입했고 크게 만족하는 중이다. 우울한 딱 한곡을 빼고는 모든 곡이 처음부터 귀에 착착 붙는다. 개인적으로는 “나를 믿어줘”라는 곡을 베스트로 꼽고 싶다.

1리터의 눈물


지난 주말 이틀동안 한번에 몰아보았던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 드라마 내용이 슬퍼서 1리터까지는 아니였지만 11화를 보면서 내내 울었던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더 마음이 아팠다. 시간이 지날 수록 소뇌가 부서지면서 운동능력을 상실하여 점차 걸을 수도 말할 수도 없게 되는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게되는 15세의 소녀가 이 병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인정하면서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아야가 25세에 숨을 거두기까지 썼던 일기들이 모여 책으로 출판되었고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드라마보다도 감동적이였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15세의 아야가 의사에게서 자신의 병을 듣고 나서 이런 질문을 한다.

“왜 제가 병에 걸린거죠?”

그 누구도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운명으로 받아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공평하다고 믿고 싶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불공평한 일들을 나는 어떻게 설명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한 것은 자신의 의지로 장애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기에 우리는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RocKlassic Einstein’s Violin


Rock과 Classic음악의 조화를 뜻하는 이름의 RocKlassic 공연이 어제 밤에 KAIST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내가 좋아하는 함신익 지휘자가 대전시향을 떠난 이후로 한동안 문화생활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학교에서 하는 좋은 공연이 있어 참가하게 되었다.

노천극장이 가득찰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공연은 모두 KAIST 학생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는데, 특히 반도네온(bandoneon) 이라는 악기의 음색이 상당히 매력적이였다. 독일 종교음악을 위해 만들어진 악기가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면서 이상 야릇한(?) 느낌을 주는 악기로 활용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이 악기로 연주한 왕의남자 OST는 감동적이였다. 개인적으론 “냉정과 열정사이 OST”의 피아노곡 연주가 가장 좋았고 유진박의 “드라마틱 펑크” 연주도 좋았는데 …

“드라마틱 펑크”의 연주는 매우 멋졌으나 연주자의 옷차림이 다소 올드하였기에 그 나이가 의심되어 유인물을 살펴보니 학부 4학년이였다. 옆에 있는 묘령의(?) 아가씨와 그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 있는 꼬마 아가씨가 엄마랑 대화하는게 들렸다.

“엄마! 난 아저씨인 줄 알았어. 뚱뚱하잖아”
“조용히 해라. 저 오빠가 들으면 섭섭하겠어.”

연주잘해봐야 다 소용없을지도 … 일단 멋지고 봐야 하는 세상아닌가 …

싸집


겉표지가 너무 매력적인 음반. 사실 나는 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싸이의 음악은 참 마음에 든다. 그걸 처음 느끼게 해주었던 것은 “Remake & Mix 18번” 음반이였다. 직설적인 가사에 거침없고 거짓없는 목소리. 아직 잘하는 노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노래에 담겨져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싸집은 별로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처음으로 싸이의 음반을 사볼까 고민을 하다가 진성이가 빌려줘서 몇 일 들어보고 Yes24 포인트로 구매했다. 공부하다 기분이 쳐질 때 들어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뭔가 말하고자 하는 가사는 새겨듣게 된다.

맘에 드는 곡은 어른, 아름다운 이별2, we are the one, 노크, 비오니까 정도. we are the one은 피파온라인에서 배경음악으로 자주 들어온 곡이라서 워낙 익숙하고, 노크는 아이비와 같이 부른 곡인데 뇌새적인 음색과 므흣간 가사가 일품이다. 아름다운 이별2와 비오니까는 슬픈 가사와 선율이 마음에 들고.

싸이를 보면 결코(?) 멋진 외모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멋이 난다고 해야할까. 당당함, 자신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이는 가수다.  다음 음반이 나와도 구매하게 될 것 같다.

POEMUSIC : The same old story

이루마가 들려주는 시(詩) 같은 음악, 음악 같은 시(詩)

POEMUSIC 이라는 음반의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시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루마의 네 번째 정규 앨범.

지금까지 구입했던 4개의 이루마 앨범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이 가장 마음에 든다. 초창기 이루마의 앨범은 순수 피아노 연주곡의 순수한 느낌이 좋고, 이 앨범은 다양한 악기들의 협주를 통해 풍부한 감성을 전달하기에 감동이 크다.

특히! 이루마의 군입대 직전 콘서트에서 어여뿐(?)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했던, 이번 앨범의 9번째 트랙에 실려있는  Fotografia (Photograph) 희망이란 아이 라는 곡이 가장 마음에 든다.

콘서트에서 이 앨범 수록곡들을 많이 연주했었는데, 이 앨범을 미리 들어보고 갔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