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요즘이지만 오래전에 예매해 놓은 공연을 포기할 수 없어 어제밤에는 여자친구와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3시부터 시작한 컨퍼런스 콜이 6시 40분에 끝나는 바람에 여자친구를 거의 한시간 기다리게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네요. 불행 중 다행으로 공연장에는 늦지 않게 도착했지만, 음악당을 돌아다니면서 허겁지겁 여자친구가 사온 빵을 먹어야했습니다. 예술의 전당 간다고 나름 깔끔하게 차려입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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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berg Variations Bwv 988
[수입] J.S Bach – Goldberg Variations Bwv 988 (1981version) / Glenn Gould – 바흐 (J. S. Bach) 작곡, 글렌 굴드 (Glenn Gould) 연주/소니비엠지(SonyBMG) |
피아노 삼매경
피아노 학원을 옮긴지 2달이 다 되어갑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야마하 음악교실을 다닐때보다 훨씬 성장한 기분입니다. 레슨 받는 시간은 전보다 4~5배 늘었구요, 혼자 연습하는 시간도 2배는 늘은 것 같습니다. 역시나 공부나 일이나 음악이나… 정직한 노력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삼익 업라이트 피아노(SU-118PSA) 구입!
피아노 학원을 옮기고 나서 열정적인 선생님의 도우심으로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워낙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매일 학원가서 1시간 연습하는 정도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점심시간과 주말에 사택에서 연습할 생각으로 꿈에 그리던 진짜 피아노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일본산 중고 야마하 피아노를 사고 싶었지만, 아직 한창 배우는 수준이고 비싸기도 해서 영창, 삼익 피아노 중에 고민하다 삼익 피아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건반이 비교적 무거워 손가락 힘 기르기에 좋을 것 같았고, 매장에서 삼익 피아노와 영창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소리를 비교해 보니삼익 피아노의 소리가 중후한 멋이 있더군요.
내일 점심시간이 기다려지네요…
유키 구라모토 화이트데이 콘서트 Romance
화이트데이 기념으로 유키 구라모토의 공연을 보기 위해 여자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요즘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미리 유키 구라모토의 곡을 들어보진 못 하고, 오전에 그의 대표곡인 Romance와 Meditation을 잠깐 들어 보았습니다. 예상대로 익숙한 곡이더군요. ^^;
임동혁 공연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합창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말 가까운 곳에 오케스트라와 그랜드피아노가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클래식 공연과 다르게 관객들도 편안한 복장에 마음도 편안했는지 많이들 늦게 오시더군요. ^^; 무대도 여느 클래식 공연과 다르게 조금은 더 화려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오케스트라를 담당하는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먼저 등장하고 이어서 유키 구라모토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약간은 어색한 한국말로 익살스럽게 인사말을 전하는 그의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오더군요. 짧은 인사말 후에 바로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열화와 같은 성원속에 (아마도 예정되어 있던) 3곡의 앵콜곡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동안 유키 구라모토의 곡을 몇 곡들어보고 우울한 느낌이 별로여서 안들었었는데, 공연에서 접한 그의 곡들은 정말 감미롭고, 서정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Lake Louise은 연습해서 연주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A Scene of La Seine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연주되었던 곡들을 조만간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CD도 한장 사서 들어볼까 합니다.
무엇보다도 여자친구가 공연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흐믓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여러가지 회사일로 마음에 여유가 없었는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음악으로 큰 위안을 얻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