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다시 시작한지 벌써 1년

작년 7월 24일에 피아노를 15년만에 다시 배우기 시작하여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었다. 학원을 옮기면서 생긴 공백, 설연휴 앞뒤로 쉬었던 기간을 감안하면 그 중 두어달은 연습을 쉬기도 했지만…

1년안에 이사오 사사키99 Miles from You를 연주하는 것이 최초의 목표였고, 약 1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이 곡을 악보를 보지 않고 부드럽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했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주 훈련을 앞두고 클래식 과정을 잠시 접은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99 Miles from You를 연습하게 되었다. 폐달 밟는 법도 이 곡을 연습하면서 처음 배웠을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워낙 좋아하는 곡이라 열정을 가지고 연습할 수 있었다. 어딜가서도 자신있게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이 곡은 계속 갈고 닦을 생각!

요즘에는 이사오 사사키Eyes for You를 연습하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곡을 연습하게 될텐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별로 안좋아하는 이루마의 곡을 선택할 생각이다. 4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10월부터는 다시 클래식 과정으로 돌아와 더 어려운 곡을 연주하기 위한 지루한 내공 다지기에 돌입할 듯.

고비

무엇을 배우든지 항상 고비는 찾아오기 마련인 것 같다. 처음에 어느정도 배우고나면 쉽게 재미를 느끼고 실력이 금새 일취월장 할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지만, 얼마안되어 어려움을 느끼고 흥미를 잃고 마는 것이다.

지금 피아노를 배우는 나의 모습이 딱 그러하다.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시작하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트로이메라이를 대략 연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체르니 30번 고행(?)은 오랫동안 제자리에 머무는 느낌이고 손가락도 더 이상 유연해 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나 새로운 악보를 접하면 더듬더듬 하다가 익숙해지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초견은 커녕 낮은 음자리표의 음표들은 아직도 헤깔리다보니 이 방면에 너무 소질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때가 많다.

그러한 문제를 토로했더니 선생님께서 오늘 말씀하시기를 누구나 처음 악보를 접하면 그런거라고 끈기를 가지고 처음 악보를 접했을 때 4, 5번 반복하라고 하셨다. 선천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면 남보다 2, 3배의 노력할 각오를 해야하는데, 내가 너무 쉽게 얻으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하농, 체르니30번, 소나티네를 잠시 쉬면서, 피아노를 시작할 때 목표로 했던 이사오 사사키의 “99 Miles from you”를 연습하고 있다. 지금의 고비를 넘어 목표했던 이 곡을 끝까지 부드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볼 생각.

최선을 다해봐도 잘 안되면, 좀 더 쉬운곡으로 돌아가야겠지…

연습할 또 하나의 곡으로 쇼팽의 Prelude No. 4를 선택하고, 선생님께 연주를 부탁드렸다. 잘 모르는 곡의 악보를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초견으로 연주하는거라고 하시던 선생님의 연주가 어찌나 감동적이였는지 그 순간이 그리울 지경이다. 이 곡 역시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멋지게 연주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련다! 

회사에 피아노

회사에 체류하는 시간이 보통 12~14시간 정도 되다 보니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면 피아노를 연습할만한 여유가 없었다. 얼마전 같은 층에 디지털 피아노는 가져다 놓은 방을 발견한 후, 고민고민하다 과감히 아직은 혼자 쓰고 있는 내 방에 디지털 피아노를 들여 놓기로 했다.

아름다운 사람(http://cafe.naver.com/samsungksk.cafe)을 통해 소화물 운송을 의뢰해서 오늘 사택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를 회사로 가져왔는데 친절히 잘 운송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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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회사에 앉아 있다보면 따분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쌓이는데, 쉬는시간, 식사시간에 조금씩 연습하면 좋을 듯 하다. 끝없는 디버깅에 심신이 지칠때면 소나티네를 흥겹게 연주 해보자!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드디어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는 아직 더듬더듬 하긴 하지만 끝까지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폐달도 밟을줄 모르고 내공도 부족하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트로이메라이를 완성하는 것은 조금 나중으로 미루고 연주하고 싶은 적당한 난이도의 곡을 가져오라 하셔서, 오늘 레슨에 세곡의 악보를 인쇄해서 가져갔다.

Chaconne – 이루마
99 Miles from you – Isao Sasaki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 김광민

선생님이 이루마를 안좋아하시는 관계로 샤콘느는 일단 제외, 나머지 두 곡 중에서 선생님이 잘 아시는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있을지라도’를 선택했다. 왼손의 아르페지오가 넓게 펼쳐져 있는 곡으로 내가 보기엔 쉽지 않아 보이는데, 선생님은 굳이 레슨 안해도 혼자 할 수 있을거라고 하셨다. 난 악보만 보면 아직도 깜깜한데…

아무튼 이렇게 감미로운 곡을 연주할 수 있어 기쁘다. 한달안에 끝까지 연주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트로이메라이도 틈틈히 연습해서 끝까지 부드럽게 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암보의 어려움

피아노 연주를 포스팅 할때가 되었는데 계속 녹음작업(?) 실패로 올리지 못하고 있다. 녹음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는 곡이 지금까지 녹음해서 포스팅 했던 곡들보다 훨씬 길어서 외워서 연주하기도 힘들고, 미스 없이 끝까지 연주하는 것도 현재 실력에선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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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를 너무 못하기 때문에 한장씩 복사해 테이프로 붙여 펼쳐놓고 녹음을 시도해 보았지만, 악보만 계속 쳐다보고 건반은 느낌으로만 치다보니 미스가 많이 발생했다. 지금까지는 암보를 해도 건반을 보고 치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치거나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검은 검반을 쳐야하는 일도 빈번하고, 손의 움직임이 복잡하고 빨라야 하기 때문에 적절히 건반을 보면서 연주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눈으로 건반을 보고 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손이 꼬이는 일과 미스나는 일이 적고 안정적으로 연주할 수 있었다. 다음주 중에는 연주곡을 포스팅 할 수 있을 듯! 그리고 그 다음 포스팅할 연주곡은 슈만의 트로이 메라이가 될 예정

매일 꾸준히 정해놓은 횟수를 채워나가는 식으로 연습했더니, 점점 손가락이 독립되는 것을 느끼고 하농도 상당한 속도로 부드럽게 칠 수 있게 되었다. 연습방법을 바꾼 덕분인지 선생님께서 최근 몇 주 동안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면서, 조금 더 하면 베토벤 비창 소나타 같은 것도 해볼 수 있겠다고 하셨다!

부담 없이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딱 지루하고 않을만큼 하루에 50분 정도 꾸준히. 몇 달만 더 꾸준히 노력하면 피아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연주할 수 있는 몇 곡으로도 즐겁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