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일 오후에 경기도서관을 방문해서 한바퀴 둘러보고 아이를 위한 책도 3권 빌렸다.
네모난 책장과 책상이 나란히 서 있는 그런 흔한 도서관이 아니었다. 문제집이나 노트북을 펴놓고 공부하는 그런 공간이 아니었다.
책을 천천히 탐색하고, 음미하고, 사색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었다. 다양한 형태의 의자들과 공간 구성 하나하나가 그러한 독서 경험을 위해 설계된 듯 보였다.
층별, 공간별 구성도 이름도 독특하다.
https://www.library.kr/ggl/custom/architecture
세계친구 책마을, 아트북 라운지, 인문 라운지, 천권으로, 경기책길, 지구를 지키는 책들, …
1층에서 4층까지 나선형 건물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며 책과 공간을 탐색했다. 기대와 흥분이 가슴 깊이 차올랐고, 이런 멋진 공간이 집 앞에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책을 3권 밖에 대출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기계를 통한 대출∙반납이 매우 빠르고 편리해서 좋았다. 반납용 책장에 책을 넣으면 바로 반납처리가 된다. 전용앱은 없지만 카톡으로 대출∙반납 처리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달리는 시간 외에 자유시간이 생긴다면, 나는 아마 이곳을 찾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