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22 ICA 인증

1년 전 호기롭게 강의+인증시험 패키지를 구매했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시작도 못했다. 만기를 1주일 앞두고 시험을 신청했고, 휴가와 공휴일을 활용해 벼락치기 공부를 했다.

1차 시험에선 안타깝게도 4점차로 탈락했고, 2주 후에 본 2차 시험에선 12점 여유있게 합격했다. 2주라는 텀을 둔 것은 제대로 공부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으나, 실상은 시험 당일 2차 벼락치기였다.

현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습 위주의 인증 시험을 통과한거라 더욱 뜻깊다.

Introduction to Istio (LFS144)를 교재로 활용한 스터디에 참여한 후,

https://trainingportal.linuxfoundation.org/learn/course/introduction-to-istio-lfs144

아래 Killercoda 시나리오의 실습 문제를 풀어보며 관련 개념을 정리했다.

https://killercoda.com/lorenzo-g

Sidecar에 대한 시나리오는 없으므로 따로 공부해야 한다.

https://istio.io/latest/docs/reference/config/networking/sidecar

코드레벨의 작업을 직접 해보면서 ‘내가 제대로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앞으로는 새로운 기술을 익힐 때, 스스로 공부하고, 정리하고, 가급적 실습까지 해볼 생각이다.

다이소에서 산 모조전지로 책장을 가리고, 책상 위에 있던 모니터, 스탠드, 책들 다 치운다고 아주 귀찮았다.

1차 시험에선 개인 맥북프로 14인치에서 vi 에디터를 사용했고, 마우스로 모든 copy & paste를 수행했다. Task 별로 폴더를 만들어서 폴더를 이동하며 문제를 풀었다. 선풍기의 2시간 타이머가 끝나면서 마지막 30분은 더위와도 씨름해야했다.

2차 시험에선 회사 맥북프로 16인치에서 vscode를 사용했다. 브라우저와 vscode 편집창 사이에서 copy & paste는 단축키를 이용했다. Task 별로 폴더를 만들지 않고 루트 폴더에 모든 파일을 만들었다. Task 3.2의 VirtualService를 만들 때 파일명은 32vs.yaml로 하는 식이었다. alias ka='kubectl apply -f'를 정의해놓고 활용했다.

그렇게 2차 시험에서는 환경을 최적화하고 동일 컨텐츠를 한 번 더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부족한 건 여전했다. 조금만 실수하면 틀리기 쉬운 문제들이 많아서 정신 바짝 차려 한 문제 한 문제 신중하게 풀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시간이 만료되어 자동으로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 했다.

실무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지식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내년에도 실습 위주의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야겠다.

250622 자차 통근

수원-마곡 출퇴근에 소진되는 시간과 체력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번 주에는 주 4회 자차 통근을 시도해 보았다. 금요일은 재택근무.

출근 전철, 퇴근 셔틀+전철을 이용할 때보다 시간은 30분 정도 단축되고, 무엇보다 피로감이 적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다양한 시각적 컨텐츠를 빠르게 탐색하면서 발생하는 피로감이 상당했다. 내향인인 나에게 많은 사람들과 좁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부담이었다. 1시간 가까이 셔틀버스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내리면 컨디션이 정말 별로였다.

운전의 경우 피곤할 때 잠을 잘 수가 없다는 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제외하고 모든면에서 좋다. 예쁘고 쾌적한 공간에 혼자 있을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 퇴근 셔틀은 7시 20분 차가 마지막인데, 퇴근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1주일에 한 번하던 자차 통근을 매일 해보니 최적화가 가능했다. 최적의 루트, 최적의 차선을 파악하면서 운전 피로도와 소요시간을 줄여가고 있다.

젊었을 땐 돈을 아껴썼는데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난 것 같다. 시간과 체력을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why not? 이다.

250606 가민 수면 측정

가민 포러너 970 구입 후 잘 때도 착용하여 수면의 양과 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처음 2~3일은 불편했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적응이 되었다.

수면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매일 적정 수면 시간을 알려주는데, 달리기에 1시간, 출퇴근에 3시간을 쓰는 생활 패턴 내에서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휴일에 리클라이너에 앉아서 책 읽다가 1시간 정도 잠들었을 땐 낮잠으로 인식이 되어서, 적정 수면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틈틈히 낮잠을 자서 부족한 수면 시간을 보충하거나,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이든 달리기든 회복이 중요하고, 회복은 잠이 결정한다.

250426 대중교통 vs 자차

4월 21일 월요일부터 마곡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월, 화, 수요일에는 전철로 출근, 셔틀+전철로 퇴근했고, 목요일엔 자차를 이용했고, 금요일엔 재택근무를 했다. 피로가 누적된 것은 아니어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럭저럭 다닐만 할 것 같다.

5시 50분에 일어나 러닝하고 샤워하고 아이와 함께 간단히 아침을 먹고 초등학교 등교를 마치면 8시 45분.

전철을 타고 출근하면 10시 20분에 회사에 도착한다. 퇴근할 땐 7시 10분에 사무실에서 나와 7시 20분 셔틀을 타고 동천역에 내려 전철로 갈아타고 집에 도착하면 8시 35분. 도어-투-도어로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목요일에는 주차권이 나와서 처음으로 자차를 이용했는데, 아침에 주유하고 익숙하지 않은 회사 주차장에서 헤맨시간을 포함해서 왕복 3시간이 소요되었다. 최적의 루트를 발굴하고, 주차, 출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인다면, 2시간 40분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주차장까지 오가는 시간을 앞뒤로 더하면 결국 도어-투-도어 소요시간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비슷하다.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전철을 이용할 땐 출근 4,500원, 퇴근 2,400원 합계는 6,900원인데, K패스 20% 환급받으면 5,520원이다. 자차를 이용할 땐 고급휘발유 9리터에 톨비 약 5천원을 더하면 2.2만원이다. 대중교통 대비 4배의 비용이 발생한다.

피로도는 어떨까? 전철을 이용할 땐 거의 80~90% 구간을 앉아서 갈 수 있어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는 등 시각적인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퇴근 셔틀은 언제나 만원이고 덩치큰 남자들끼리 붙어 앉기엔 좁다. 다른 사람이 운전해주는 것은 좋지만, 많은 사람들과 좁은 공간을 공유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을 무시할 수 없다.

자차를 이용할 때는 혼자만의 예쁘고 아늑한 공간에서 뱅앤올룹슨 스피커를 크게 틀어놓고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여의도, 한강을 포함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문제는 운전 피로인데, 반자율 주행과 오토홀드, 그리고 GV70의 좋은 주행감, 승차감 덕분에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이전 차량인 F바디 3시리즈였다면 자차 출퇴근 옵션은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용과 피로도를 고려하여 주 2회 대중교통+셔틀, 주 2회 자차, 주 1회 재택근무 조합으로 운영해보려고 한다.

250420 양재에서 마곡으로 사무실 이사

토요일이었던 어제 양재에서 마곡으로 사무실 이사를 했다. 팀 이사 담당을 맡아서 양재에서 짐 빠진 것 확인하고, 마곡에 짐 들어온 것 확인하고, 짐 풀고 일 좀 하다가 퇴근했다.

마지막으로 양재 R&D 캠퍼스를 떠나면서 느낀 감정은 시원섭섭.

창문이 없는 사무실과 식당은 열악했다. 휴게 공간이 없어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보니 피로가 금방 쌓였다.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할 때마다 새똥 맞지 않는 자리를 찾아 다녀야했다.

그래도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에 집과 가까운 양재로 출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사 날짜가 계속 연기되면서, 일찍 이사간 팀원들과 떨어져서 근무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제는 다 같이 모여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책상 옆에 외투를 보관할 수 있는 옷장도 있고 수납 공간도 넓다. 야외 휴게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어서 언제든 머리를 식히러 나갈 수 있다. 한 층 내려가면 디카페인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다. 아워홈, CJ, 풀무원 식당을 이용할 수 있어서 메뉴 선택의 폭도 넓고, 맛도 양재보다 훨씬 좋다.

문제는 집과 회사가 멀어졌다는 것인데, 이동시간을 잘 활용해봐야겠다. 이동시간이 나에게는 운동시간을 제외한 유일한 자유시간이어서 20~30분 정도 길어지는 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도 좋고. 대부분의 구간을 앉아서 이동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