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26 대중교통 vs 자차

4월 21일 월요일부터 마곡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월, 화, 수요일에는 전철로 출근, 셔틀+전철로 퇴근했고, 목요일엔 자차를 이용했고, 금요일엔 재택근무를 했다. 피로가 누적된 것은 아니어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럭저럭 다닐만 할 것 같다.

5시 50분에 일어나 러닝하고 샤워하고 아이와 함께 간단히 아침을 먹고 초등학교 등교를 마치면 8시 45분.

전철을 타고 출근하면 10시 20분에 회사에 도착한다. 퇴근할 땐 7시 10분에 사무실에서 나와 7시 20분 셔틀을 타고 동천역에 내려 전철로 갈아타고 집에 도착하면 8시 35분. 도어-투-도어로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목요일에는 주차권이 나와서 처음으로 자차를 이용했는데, 아침에 주유하고 익숙하지 않은 회사 주차장에서 헤맨시간을 포함해서 왕복 3시간이 소요되었다. 최적의 루트를 발굴하고, 주차, 출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인다면, 2시간 40분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주차장까지 오가는 시간을 앞뒤로 더하면 결국 도어-투-도어 소요시간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비슷하다.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전철을 이용할 땐 출근 4,500원, 퇴근 2,400원 합계는 6,900원인데, K패스 20% 환급받으면 5,520원이다. 자차를 이용할 땐 고급휘발유 9리터에 톨비 약 5천원을 더하면 2.2만원이다. 대중교통 대비 4배의 비용이 발생한다.

피로도는 어떨까? 전철을 이용할 땐 거의 80~90% 구간을 앉아서 갈 수 있어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는 등 시각적인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퇴근 셔틀은 언제나 만원이고 덩치큰 남자들끼리 붙어 앉기엔 좁다. 다른 사람이 운전해주는 것은 좋지만, 많은 사람들과 좁은 공간을 공유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을 무시할 수 없다.

자차를 이용할 때는 혼자만의 예쁘고 아늑한 공간에서 뱅앤올룹슨 스피커를 크게 틀어놓고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여의도, 한강을 포함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문제는 운전 피로인데, 반자율 주행과 오토홀드, 그리고 GV70의 좋은 주행감, 승차감 덕분에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이전 차량인 F바디 3시리즈였다면 자차 출퇴근 옵션은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용과 피로도를 고려하여 주 2회 대중교통+셔틀, 주 2회 자차, 주 1회 재택근무 조합으로 운영해보려고 한다.

250420 양재에서 마곡으로 사무실 이사

토요일이었던 어제 양재에서 마곡으로 사무실 이사를 했다. 팀 이사 담당을 맡아서 양재에서 짐 빠진 것 확인하고, 마곡에 짐 들어온 것 확인하고, 짐 풀고 일 좀 하다가 퇴근했다.

마지막으로 양재 R&D 캠퍼스를 떠나면서 느낀 감정은 시원섭섭.

창문이 없는 사무실과 식당은 열악했다. 휴게 공간이 없어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보니 피로가 금방 쌓였다.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할 때마다 새똥 맞지 않는 자리를 찾아 다녀야했다.

그래도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에 집과 가까운 양재로 출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사 날짜가 계속 연기되면서, 일찍 이사간 팀원들과 떨어져서 근무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제는 다 같이 모여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책상 옆에 외투를 보관할 수 있는 옷장도 있고 수납 공간도 넓다. 야외 휴게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어서 언제든 머리를 식히러 나갈 수 있다. 한 층 내려가면 디카페인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다. 아워홈, CJ, 풀무원 식당을 이용할 수 있어서 메뉴 선택의 폭도 넓고, 맛도 양재보다 훨씬 좋다.

문제는 집과 회사가 멀어졌다는 것인데, 이동시간을 잘 활용해봐야겠다. 이동시간이 나에게는 운동시간을 제외한 유일한 자유시간이어서 20~30분 정도 길어지는 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도 좋고. 대부분의 구간을 앉아서 이동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250118 디자인벤처스 폴카2S오크 와이드체스트

지금 살고 있는 집에는 안방에 붙박이장이 없고 드레스룸도 너무 작아서 서랍장을 영입했다.

2주 전에 수원 가구거리에 위치한 까사미아와 디자인벤처스에 들렀는데, 가격이 비슷한데도 디자인, 품질이 디자인벤처스가 훨씬 나았다.

정가의 40%를 할인 받아서 인터넷 최저가 보다 약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지난 주에는 이케아 옷걸이 행거를 설치해서 외출복을 정리하기도 했는데, 의복생활의 영역에서도 주도권을 가져보자.

250105 우아한 유령 (feat. 심플리 피아노, 3분피아노)

양인모를 좋아하는 아내가 자주 들어서, “우아한 유령”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피아노를 좋아하는 나는 피아노 연주를 찾아 듣게 되었고,

마침내 직접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동안 심플리 피아노를 꾸준히 해서 중급 III 단계까지 끝냈고, 1~2주 내에 중급 IV까지 하면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우아한 유령 원곡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쉬운 버전의 악보를 찾다가 3분피아노를 알게 되었다. 여기서 조표를 없애고 계이름, 손가락 번호, 페달 조작까지 다 적혀 있는 악보를 4,500원 주고 구입했다.

이정도는 2025년 1년 내내 심플리 피아노와 함께 될 때까지(?) 연습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남이 듣기엔 허접해도 내 손으로 직접 연주할 때 풍부한 감성을 표현하고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2007년에 다시 피아노를 시작할 때 Isao Sasaki의 “99 Miles from You”를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 2025년에 다시 시작할 때는 윌리엄 볼컴의 “Graceful Ghost Rag”를 목표로 가보려 한다.

241215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1주년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로 이사온지 정확히 1년이 되었다.

231215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로 이사

이곳에서의 1년은 우리가족 모두에게 정말 만족스러웠다.

삼성전자 어린이집이 전보다 멀어지면서 등하원 운전이 힘들었던 것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좋았다.

역세권에 처음살아봤는데, 왜 역세권에 살아야 하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교통이 편리한 것 보다도, 인프라 때문에 역세권에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살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적다.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다.

  • 갤러리아 백화점
  • 롯데 아울렛
  • CGV, 롯데시네마
  • 스타벅스, 커피빈, 버거킹
  • 롯데마트, 다이소
  • 수원시 책나루(무인)도서관
  • 교보문고
  • 광교호수공원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는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지대가 높고 큰도로와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층간소음도 거의 없다.

차로 5분이면 동수원IC, 광교상현IC에 진입할 수 있고, 전철을 타면 강남역까지 33분만에 갈 수 있다. 내년 3월부터 마곡으로 출퇴근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집이 아니라는 것. 내년 12월에 집값의 추이를 보고 12억 이하면 매수하고 여전히 14억 이상이면 전세를 연장하거나 단지 내에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