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푸른숲도서관 테라스

광교푸른숲도서관 2층 테라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머리를 식힐 때는 3층에서 바로 이어지는 공원에서 10~15분 정도 걷는다.

시간에 쫓길 때는 2층 열람실에 연결된 테라스에서 짧게 휴식을 취한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 집무실을 이용하는 동료들이 부러울 때가 많지만,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공원 옆 도서관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혜택이다.

오늘도 한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부족함을 메울 시간과 에너지 역시 부족하지만, 그저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뿐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들 그 자체가 꿈이다.

우리동네 스타벅스

스타벅스 용인흥덕DT

아침 7시에 맞춰 도서관에 갔더니 휴관일이어서, 공원 벤치에 앉아 책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픈시간에 맞춰 스타벅스에 왔다.

우리동네에도 꿈에 그리던(?) 스타벅스가 생겨서 좋긴 한데, 8시에 문을 여는 것과 공부하기 좋은 테이블이 하나 밖에 없다는 점은 아쉽다. 유럽에는 새벽에 문을 여는 카페도 많다고 하던데…

바짝 공부하고 들어가서 어린이 날을 즐겨야겠다.

등산

육아휴직이 끝나기 몇 달 전부터 일주일에 2~3회 등산을 갔다. 복직 후 예상되는 고된 일상을 버티려면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 적립해놓은 포인트 덕분에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 같다.

이제는 포인트를 다 까먹고도 모자라 마이너스 포인트까지 땡껴 쓴 것 같아서, 빚을 갚기 위해 도서관이 쉬는 날이었던 안식휴가 5일차엔 광교산에 다녀왔다.

광교산 형제봉에서

놀랍게도 지금보다 5kg 이상 가벼웠던 그때와 다르지 않은 기록으로 공영주차장에서 형제봉까지 오를 수 있었다. 최근에 술을 끊은 덕분인지, 명상 덕분인지 몰라도 몸상태가 그럭저럭 괜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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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저수지

한적한 문암골로 내려와 광교 저수지 옆길을 걸을 땐 벚꽃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전히 마음 한편에선 빨리 다음 할 일로 넘어가야 한다는 조바심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주말 아침을 도서관 또는 스벅에서 자기계발의 시간으로만 활용했는데,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비가 오지 않는 하루는 등산을 다녀올 생각이다. 등산으로 얻을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평온한 마음가짐, 그리고 2시간 정도 혼자 걸으며 가지는 회고의 시간이 책상에 앉아 있는 2시간보다 더 가치가 큰것 같다.

에너지 복원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에너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나의 경우 생산적인 활동이 만족감을 주는데, 생산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선 꽤 큰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2주 동안 에너지를 복원하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있었고, 덕분에 컨디션이 한 결 나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

술을 끊었다. 맞벌이 육아로 매일의 삶이 고단하고 지루하다는 핑계로 이틀에 하루는 맥주를 마셨고, 과자가 곁들여지다보니 살도 쪘다. 잠도 늦게 자게 되었다. 술을 끊은 이후로 모든 게 좋아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한결 수월하고, 몸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고, 무엇보다 머리가 맑아져서 좋다.

커피를 끊었다. 인위적인 각성효과에 기대는 것은 뇌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대신 카페인이 없는 허브차를 즐기고 있다. 허브차의 다양한 효능이 있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점이 가장 좋다. 자연스럽게 하루에 1~2개씩 즐기던 믹스커피도 끊게 되어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환경설정을 했다. 폰에서 증권사 앱, 투자 사이트 북마크를 지웠다. 돈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매월 마지막 평일에만 하기로 했다. 침실에서 스마트폰을 추방했다. 알람 기능이 있는 탁상시계를 준비했고, 집을 나서기 전까진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을 것이다. 덜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뺏기지 않아야 한다.

어제는 어머니를 모시고 산소에 다녀온다고 5시간을 운전했는데, 별로 피곤하지 않았다.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유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