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웰빙

맞벌이 육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달래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서 변화를 줘 보기로 했다.

갤럭시에 기본 탑재 된 디지털 웰빙 기능에 하루 스마트폰 사용량을 1시간 30분으로 설정한 후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

추가로 확보한 2시간 50분은 잠을 더 자거나, 책을 읽거나 가족과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는 데 사용한 것 같다.

늘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이다보니, 손쉽게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은 욕구가 스마트폰을 열게 만든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남이 만든 이야기를 찾아 헤맨다.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바 명상을 알아보고 있고, 달리기와 등산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코로나도 정점을 지날 것이고, 날씨도 따뜻해질 것이고, 아이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내 삶도 좋아질 일만 남았다.

리트코드 프리미엄 결제

현재의 직장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상황은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이기에, 언제나 선택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이직 준비는 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백엔드 엔지니어로서 내 커리어는 똥망이기 때문에, 선택지는 Problem Solving Skill과 System Design 능력만 보고 지원자를 판단하는 회사로 좁혀진다.

Problem Solving Skill을 향상시키고자 리트코드 프리미엄 멤버십을 1년 결제했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자괴감을 느낄 때가 많지만 무엇보다 재밌다. 대기업에서 견뎌내야 하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떠나, 명쾌한 세상에서 노는 건 즐겁다.

단기간에 대단한 실력을 얻긴 어렵겠지만, 대단치 않은 아이디어라도 간결하고 버그 없는 코드로 옮길 수 있는 수준으로 가다듬어 보려고 한다.

광교푸른숲도서관

자기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아이가 잠든 주말 아침이 유일하다.

예전에는 7시에 문을 여는 스벅에 차를 끌고 가곤 했는데, 주차장이 유료화되면서 한동안 방황했다.

피곤할 땐 늦잠을 자버리기도 하고, 집에서 하기도 하고, 8시에 문을 열지만 무료주차가 가능한 스벅에 가보기도 했다.

오늘부터는 집 앞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오전 7시에 문을 여는데, 몇 분 늦었지만 아무도 없어서 명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도서관만큼 집중이 잘 되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많이 이용해야겠다.

아이와 역할놀이를 할 때 내 역할은 주로 새엄마에게 구박 받는 신데렐라인데, 현실에서도 난 신데렐라다.

평일엔 어린이집 등원 또는 하원 시간에 맞춰야 하고, 주말엔 아이가 일어날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 1시간 남았다.

온 가족이 함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을 꿈꾼다.

취미는 JetBrains Academy

요즘 시간만 나면 하는 일은 JetBrains Academy에서 Topic을 공부하고 Notion에 정리하거나, Project를 진행하는 것이다.

매니저 역할이 어울릴 나이와 연차가 되었고, 실제로 회사에서의 역할도 매니저지만,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모든 일을 내 손으로 직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회사에서는 우선 매니저 역할에 충실해야 하므로, 집에서 육아를 하면서 틈틈히 JetBrains Academy를 통해 실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한 맺힌 사람처럼.

올해 상반기엔 3개의 트랙을 수료할 생각이다.

  • Java Backend Developer
  • Frontend Developer
  • Kotlin Developer

회사에서 함께 갖춘 기반 없이, 개인적으로 백지에서 개발을 시작하려면 아직 막막함이 느껴지지만, 끊임없이 빈 구멍을 메워나가다보면, 혼자서도 꽤 괜찮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소프트웨어는 함께 개발하는 것이지만,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다. 그게 진짜 실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