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JetBrains Academy

요즘 시간만 나면 하는 일은 JetBrains Academy에서 Topic을 공부하고 Notion에 정리하거나, Project를 진행하는 것이다.

매니저 역할이 어울릴 나이와 연차가 되었고, 실제로 회사에서의 역할도 매니저지만,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모든 일을 내 손으로 직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회사에서는 우선 매니저 역할에 충실해야 하므로, 집에서 육아를 하면서 틈틈히 JetBrains Academy를 통해 실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한 맺힌 사람처럼.

올해 상반기엔 3개의 트랙을 수료할 생각이다.

  • Java Backend Developer
  • Frontend Developer
  • Kotlin Developer

회사에서 함께 갖춘 기반 없이, 개인적으로 백지에서 개발을 시작하려면 아직 막막함이 느껴지지만, 끊임없이 빈 구멍을 메워나가다보면, 혼자서도 꽤 괜찮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소프트웨어는 함께 개발하는 것이지만,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다. 그게 진짜 실력이 아닐까 싶다.

공덕-마곡 투어

LG전자를 계속 다닌다면 늦어도 ’25년엔 마곡으로 출근하게 될 것 같다. 수원에서 마곡으로 출퇴근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어서, 회사를 옮기든 집을 옮기든 해야한다.

’25년은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여서, 초중고를 같은 동네에서 다닐 수 있도록 6+3+3년을 거주할 동네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오래전부터 서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수원에 살면 예술에 전당에 한 번 다녀오는 게 큰 일이 된다. 수원에 있는 교보문고에는 책도 별로 없다. 개발자 모임, 독서 모임은 서울에서 열린다.

회사에 걸어 다니고 싶다는 로망도 있어서 처음에는 마곡수명산파크 8단지를 눈여겨 보았다.

다음으로 관심이 간 지역은 공덕이다. 서울의 중간에 가깝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고, 주변에 학교도 많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만 정보를 접하다보니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해져서, 휴가를 내고 동네 구경을 다녀왔다.

순천향대병원 정거장에서 110A 버스를 타고, 일부러 한 정거장 더 가서 대흥역에 내렸다. 경의선 숲길을 따라 공덕역 쪽으로 걸었다. 대흥역-공덕역 사이 경의선 숲길은 기대에 못미쳤다. 겨울이라 황량해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많고 길은 좁았으며 길가에 상점도 변변찮았다.

동도중학교, 서울여자고등학교 옆 길을 따라 갔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다. 지도에서만 보았던 염리동삼성래미안 아파트를 지나 최종 목적지인 마포자이3차 아파트에 도착했다. 마포자이3차는 신축 아파트인 만큼 좋아 보였지만, 단지내 경사가 너무 심하다보니 뒷동들은 높은 벽 위에 있어 답답한 요새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포자이3차 정문 근처의 마포아트센터나 마포소금나루도서관은 좋아 보였지만, 마포자이3차에서 공덕역까지 걸어보니 경사가 심하고 멀어서, 기대했던 것 보단 많이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덕에서 집을 구한다면 차라리 공덕역에서 4분 거리에 있고 경의선숲길을 끼고 있는 공덕파크자이가 나을 것 같다. 물론 그만큼 비싸지만.

공덕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마곡나루역에 내렸다. 큰 길을 따라 마곡수명산파크8단지까지 걸었다. 이정도면 운동삼아 걸어다닐만 하다고 생각했다. 마곡수명산파크8단지는 4층짜리 엘리베이터 없는 타운하우스로, 기대했던대로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연식대비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다시 공항철도를 타야했다. 어린이집 하원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울역에 내려 숭례문 정거장까지 약 300m를 뛰었다.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는 30분 후에 도착이라, 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숨 넘어가게 뛰면서 지방 사는 설움을 또 한 번 느껴야 했다.

이동 중엔 학군 정보를 알아 보았는데, 마포구의 학군은 서울의 평균 수준으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마곡의 덕원여중, 덕원여고, 덕원외고 쪽이 강남 부럽지 않게 학군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머리속이 점점 더 복잡해졌다.

아내와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선 17,000보의 여정은 고되지 않았다. 앞으로 2~3년의 시간이 남은 만큼 충분히 고민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5년만에 다시 쓰는 Java (feat. JetBrains Academy)

내년에 새롭게 참여할 프로젝트에서 Java + Spring Boot 조합을 써야해서 급하게 공부를 하고 있다.

커리어를 돌아보면, Java로 가장 많은 코드를 작성한 것 같다. 그 다음은 Python.

마지막으로 Java를 사용한 건 2016년이니 정말 오랜만에 다시 Java를 쓰게 되었는데, 그새 버전은 8에서 17로 올라갔다.

Spring Boot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탐색하다 찾은 것은 JetBrains Academy.

Java Backend Developer Track을 진행 중인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론, 연습문제, IDE를 연동한 실습이 제공된다.

프로젝트를 먼저 선택한 다음, 그 프로젝트를 소화하는데 필요한 Topic을 공부하는 방식이다.

이론 설명도 잘 되어 있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나 잘 모르는 것은 꼼꼼히 읽고 이해하고 정리하고 문제를 풀어보는 식으로 제대로 공부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서 진도가 무척 더디지만, 하나씩 제대로 해놓으면 나중에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얀센 부스터샷 접종

6월 16일 얀센 백신을 맞았고, 11월 18일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았다.

얀센을 맞았을 때는 48시간이 다 되어갈 때 쯤 두통이 조금 있었는데, 모더나는 24시간이 가까워질 무렵에 약한 발열과 두통이 1~2시간 있었다.

백신 접종을 핑계로 늦잠을 자고 잘 쉬어서 그런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평소와 컨디션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사 맞은 팔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아무튼 별다른 고생 없이 잘 지나가서 다행이다.

마스크 없는 그날까지 모두 화이팅이다.

차를 바꾸고 싶다

아이가 없었던 2017년에 3시리즈를 구입할 땐 ‘운전재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맞벌이 육아의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요즘에는 편한 차를 타고 싶다.

지나치게 단단한 승차감은 운전하는 나마저 멀미를 느끼게 한다. 아이와 함께 뒷좌석이 타는 아내는 멀미가 심해서 타기 힘들다고 말 할 정도.

말랑말랑한 윈터 타이어로 교체해서 승차감은 그럭저럭 괜찮아졌다.

그런데 막히는 길을 운전할 때마다 너무 피곤해서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 홀드 기능이 절실해진다.

고속주행도 더 조용하고 안정적이면 좋겠다.

그래서 보고 있는 차는 G80, K8 하이브리드와 같은 대형 세단이다.

그랜저 타고 다니는 몇 살 위 선배들을 보면서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렇게 될 줄이야.

집을 사면서 진 빚도 같아야 하고,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선 열심히 배당주를 모아야 해서 당분간 차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자꾸 욕심이 생기는 까닭은 지금의 내 삶에서 충만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