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시즌

오늘 파트원의 평가결과를 팀장님께 제출함으로써 평가시즌이 끝났다.

올해처럼 평가가 힘든적이 없었다. 파트원 중에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기에, 태도는 성과를 구분짓는 요소가 되어주지 못했다. 느낌적인 느낌이 평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엑셀을 이용해 개별업무에 대해서 여러각도에서 평가하고 취합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렇듯 다른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자리의 무게는 상당하다. 평범한 구성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수시로 한다.

한편으론 나 역시 피평가자로서 프로젝트 성과 발표를 준비해야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파트원들은 1년 동안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해주셨고 성과도 좋았다. 그러나 프로젝트 관점에선 아쉬움이 남고 그 아쉬움은 다 나의 실책에 의한 것이다.

감독이 되었어야 했는데, 플레잉 코치의 역할을 고집했다. 선수들은 감독의 부재를 종종 느꼈을 것이다.

엔지니어로서 충분한 실력을 쌓지 못한채로 매니저의 길에 접어들어서, 실무역량에 대한 아쉬움은 늘 함께한다.

내년엔 회사에선 감독 혹은 단장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매니저에 길에 접어든 이상 조직이 잘 되는 것이 먼저다. 후배들이 잘 되는 것이 먼저다.

엔지니어로서 부족한 경험은 개인적인 시간에 조금씩이라도 쌓아가려 한다.

아무튼 복직 1년차에 이 정도면 잘 했다고 생각한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고생한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하계휴가 간단 회고

만족스러운 휴가를 보냈다.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냈고, 오랜시간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다시 복원할 수 있어서 좋았다.

MongoDB 개발자 인증 시험공부 범위가 너무 넓어서, 여기에 올인하느라 독서, 운동은 거의 하지 못한 것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오징어 게임>도 틈틈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계휴가 시작

21년 하계휴가(10/5~12)는 집 앞 도서관에서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은 MongoDB Developer Certification 시험공부로 채우게 될 것 같다.

점심시간에 밥 먹으면서 오징어 게임 보는 것이 스스로에게 허락한 유일한 오락거리다.

벼락치기로 커버하기에는 공부해야 할 분량이 너무 많아서, Context Switching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도록, 주식, 야구, 정치 등 관심사에 대한 접근을 완전히 차단했다.

폰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쉬는 시간에는 가볍게 산책하면서 멍때리기를 즐긴다.

덕분에 마음의 평온과 집중력을 유지한채로 첫 날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휴가를 통해 생산적인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루틴을 확실히 만들고 싶다.

MongoDB Developer Certification 도전!

나태함의 감옥에서 탈출하고자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MongoDB 개발자 자격증 시험을 결제했다. 국내 인증자가 4명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꽤 어려운 시험이어서 쉽진 않겠지만, 그만큼 나를 몰입의 상태로 이끌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일, 가사, 육아로 꽉찬 삶을 살고 있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겠지만, 마음먹으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싶다.

성공의 다른 말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합격하지 못한다해도 치열하게 보낸 4주를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로 몸은 좀 고달프겠지만, 몰입을 통해 정신적으로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