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의 초토화

오랜만에 희진이랑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책리뷰가 초토화될꺼라고 사람들이 예견 했다는 사실. 불행하게도 그 예견은 제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정말 입사 이후 책 리뷰를 한권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아주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어가고 있다. 거의 다 읽어가는 책도 있고 다 읽어서 리뷰를 쓸 책이 한권 있긴 한데 컴퓨터를 여유있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된다.

사실 회사를 다니는 요즈음에도 하루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이상이다. 점심시간 1시간과 저녁시간 30분을 활용할 수 있고 자기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책을 읽을 여유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책을 읽기 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있다. 게다가 제때 볼 수 없는 드라마를 점심시간에 보다 보니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사택에 들어가면 잠들기 전에 동료들과 맥주 한잔 하거나 위닝10을 같이 하다보니 더더욱 책 읽을 여유를 잃고 있다.

그러나! 이제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점심시간에 보던 드라마(주몽, 하얀거탑)가 오늘밤에 모두 끝난다. 사람들과도 꽤 친해져서 책을 읽는데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고 오늘 사택에서 사용할 책상과 의자를 구입함으로써 최적의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다다음주에 연구소로 복귀 한다면 출퇴근으로 소비하는 대략 하루에 3시간 대신에 달리기와 독서를 위해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조만간 일주일에 2권 이상 책을 읽어내는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다독하며 느끼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자기개발 방법인 독서를 게을리 할 순 없으니까.

전원주택

어제 무사히 일을 마무리 하고 오늘은 창원으로 이사간 집을 찾았다. 4시간 30분을 버스에서 보내야 하므로 버스에서 숙면을 취할 요량으로 새벽 3시까지 사택 동료들과 PC방에서 스타를 한 후 맥주를 마시고 잤다. 그러나 알람을 월~금에 맞춰놓은 관계로 야탑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놓치고 부랴부랴 고속터미널로 가서 10시 3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처음 두시간은 무난히 숙면을 취해 휴게소까지는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금강휴게소에서 금강의 강바람을 맞으며 소세지를 사먹었는데 운치가 그만이였다. 휴게소에서부터 창원까지는 졸다 깨다를 반복했다. 드디어 창원에 도착! 새로 이사간 집의 주소가 “창원시 북면 무곡리 양촌마을”인 관계로 아버지께서 마중나오셔서 차를 타고 집을 향했다.

생각보다 더 시골스러운 동네였지만 우리사 이사한 집은 겉으로 보기에도 동네에서 제일 좋아 보였다! 이사가서 꼬맹이가 제일 신났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에 도착하니 꼬맹이가 제일 먼저 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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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새집은 너무 좋아 보였다! 전원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고 집자체도 잘 만들어서 살기에 좋은 것 같다. 게다가 내가 집에 도착 한 후 한시간 후에 새식구(?)를 맞이했다. 태어난지 3개월된 진도개를 키우기로 한 것이다. 부모님은 “슬기”라고 이름을 짓고 개집을 마련해 주었으나 아직 겁이 나는지 좀처럼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사택에서도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동료들과 즐겁게 살고 있으나, 집이 주는 편안함은 흉내낼 수 없는 것 같다. 계속 여기서 지내고 싶을 만큼 새 집이 마음에 든다. 부모님을 위해 사드린 냉장고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옥의 티! 멀리 있지만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CUS_A0T113M

꿈 속에서 계속 입으로, 머리로 되네였던 CUS_A0T113M …

꿈에서 깨어나 잠시 정신 못 차리고 있을때 ‘대체 CUS_A0T113M이 뭐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최근 자주 작업하던 테이블 이름이였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꿈 속에서 디버깅을 할 정도의 구루의 경지까지는 아니였지만 얼마나 업무에 집중했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나도 모르게 테이블 이름을 되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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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지난주에 창원으로 이사가셨고 첫월급을 탔지만 아직 못 찾아뵙고 있다. 첫월급으로 냉장고를 사드렸는데 이번주는 꼭 집에 내려가고 싶어서, 주중에 맡은 분량의 일을 끝내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다. 내일 하루 열심히 해서 맡은 일을 깔끔히 처리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창원에 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근황

지인들에게 내 소식을 알리는 두서없는 글이라 근황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앞으로도 종종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소통하고자 한다. 주중에 시간을 내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당분간 불가능하고 주말이라는 시간이 워낙 한정적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초보 개발자로서의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출근해서 밤 10시까지 점심 , 저녁식사를 제외한 시간에 쉼없이 개발에 몰두해야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 자체가 재미있을 뿐더러 실제로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하루하루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수인 이대리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업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차주부터는 더욱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파견 나오기 전에 입사동기들끼리 무슨 팀이에요? 라고 물으면 OS팀이요, JVM팀이요, DB팀이요 등등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지만, 요즘의 대답은 계좌팀, 매매팀, 상품팀 등등 일만큼 다들 파견근무에 적응한 것 같다. 난 상품팀에서 펀드에 관련된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제는 김전임이라고 불리는 것이 자연스럽고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항상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찾고 보람을 느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그리고 스스로 옳다고 믿는 가치를 삶속에서 지켜나갈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치말자.

서현 라이프

사택에서 회사 연구실을 오갈 때 서현역 삼성플라자를 지나가게 된다. 평소에는 밤늦게 다니느라 몰랐는데 일요일 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사택을 떠나 서현역 앞에 갔을 때 깜짝 놀랐다. 이렇게 대단한 번화가가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을 줄이야!

강남역 주변을 뺨칠 정도로 이쁜이(?)들도 많고, 물가도 비싸다. 사택이 있는 곳은 거주지역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좋고 조금만 나오면 이것저것 없는것이 없는 번화가가 있어서 좋다. 개인적으로는 교보문고가 가장 마음에 든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교통이 편리하다는 사실. 서현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면 웬만한 곳에 다 갈 수 있다. 심지어 막히지 않으면 광화문도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고 강남역, 양재역 등에도 편하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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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연구실은 서현역 삼성플라자에서 5분 거리에있다. 연구원들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2인 1실의 환경을 제공한다. 아침, 점심은 식당에서 1000원, 2000원에 깔끔하게 해결 할 수 있고 저녁과 야식은 공짜로 먹을 수 있고 주말에 연구실에 나오면 역시 공짜로 밥을 먹을 수 있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기는 좋은 환경이지만, 파견근무가 끝나야 연구실 생활이 가능하다.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내고 연구실에 복귀할 수 있도록 내일부터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