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8 스트레스리스

우리집 역대급 사치품. 어제 도착했다. 정말 편하다. 돈 값을 한다. 그래서 사치품이 아니다.

이사오면서 4인용 쇼파를 버렸다. 누울 수 있는 4인용 쇼파는 게을러지기에 딱 좋다. 잠깐 앉아 있다가 나도 모르게 눕게 되고 누으면 오히려 피곤해진다.

지금 거실에는 스트레스리스 하나만 있다. 여백이 주는 여유로움이 좋다.

잠깐 앉아서 쉬어도 피로가 풀린다. 기분탓인가? 음악을 들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려도 좋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휴식의 중요성을 점점 더 크게 느낀다. 잘 쉬어야 중요한 일을 더 잘 할 수 있다.

240113 블로그 서버 1년 더 공짜로

https://aws.amazon.com/ko/ec2/instance-types/t4/

t4g.small의 Free Trial 기간이 ’23년 12월 31일에서 ’24년 12월 31일로 연장되어서 블로그를 1년 공짜로 더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용이 아주 없는 건 아니고, reshout.com 도메인을 등록한 Route 53, EC2에 붙인 EBS 비용 포함해서 월 2,0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한다.

월배당이 1,000만원 쯤 되면 개인 EKS 클러스터 하나 정도는 부담 없이 돌릴 수 있을까?

231230 화장실 청소 50번

지난 주말 집들이로 처갓집 식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왔다. 아이는 사촌 언니와 같이 놀면서 스마트폰 게임 신비아파트에 푹 빠졌다.

사촌 언니가 집으로 돌아간 후 아이는 게임하게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더 큰 다음에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달랬지만, 아이의 요구가 워낙 강경해서 10분 동안 집중해서 책 읽기 50 번을 완료하면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기로 약속했다. 이후로 매일 한 번씩 10분 책 읽기를 실천하며 냉장고에 완료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래쪽의 컴퓨터는 내 것이다. 연말 적치보상금과 인센티브로 MacBook Pro M3를 사고 싶었는데, 아내의 승인을 받는 데는 실패하고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조건은 안방+거실 화장실 청소 50번.

얼마 전까지 아이폰 XS를 사용했고, 2017년에 출고 받은 차를 타고, 2017년에 구매한 MacBook Pro를 사용하고 있다. 총각이었다면 이미 전기차를 타고, 실리콘 MacBook Pro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검소한 아내를 만나서 아낀 돈이 적지 않다.

앞으로 1년 동안 매주 열심히 화장실 청소를 해서, 1년 후에는 MacBook Pro M4를 살 수 있을 것 같다.

231228 어린이집 등원 실패

오랜만에 어린이집 등원에 실패했다. 어린이집 현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괜히 운전만 왕복 50분 했다.

출근을 계획했었지만 재택으로 전환했다. 팀장이 되니 상위 결제자 승인 없이 대부분의 결제를 셀프로 진행할 수 있어서 참 편하긴 한데, 이렇게 시간 운용에 변수가 많아서야 내년에 팀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등원 거부 덕분에 점심은 아이와 담솥 광교아브뉴프랑점에 걸어가서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식당을 하나 찾은 것은 오늘의 큰 소득이다.

231227 외벌이 체험

어제 오늘 아내와 딸이 동반 휴가를 쓴 덕분에 어린이집 등하원 없이 전철로 출퇴근을 했다.

아파트 현관에서 광교중앙역 2번 출구까지 5분 컷. 신분당선 종점에서 두 번째 역이라 100% 앉아서 간다. 피곤하면 잠을 살짝 보충하고, 괜찮으면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는다. 양재역 내려 마을버스 18번 또는 18-1번을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회사에 도착한다.

퇴근길은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10분 정도면 양재역에 도착한다. 양재역에서 신분당선 하행선을 타는 것은 (맨 뒤에 줄을 섰다간 타지 못할 정도로) 만만치 않다. 다행히 밀리의 서재를 읽다보면 미금역을 지나서 앉을 자리가 생긴다.

2시간에 가까운 운전 대신, 이동 중에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니 하루 전체가 여유롭다. 5천 보의 걸음은 보너스로 주어진다.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 등하원 라이프 1년 만 더 고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