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27 외벌이 체험

어제 오늘 아내와 딸이 동반 휴가를 쓴 덕분에 어린이집 등하원 없이 전철로 출퇴근을 했다.

아파트 현관에서 광교중앙역 2번 출구까지 5분 컷. 신분당선 종점에서 두 번째 역이라 100% 앉아서 간다. 피곤하면 잠을 살짝 보충하고, 괜찮으면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는다. 양재역 내려 마을버스 18번 또는 18-1번을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회사에 도착한다.

퇴근길은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10분 정도면 양재역에 도착한다. 양재역에서 신분당선 하행선을 타는 것은 (맨 뒤에 줄을 섰다간 타지 못할 정도로) 만만치 않다. 다행히 밀리의 서재를 읽다보면 미금역을 지나서 앉을 자리가 생긴다.

2시간에 가까운 운전 대신, 이동 중에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니 하루 전체가 여유롭다. 5천 보의 걸음은 보너스로 주어진다.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 등하원 라이프 1년 만 더 고생하자.

231215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로 이사

올해 가장 큰 프로젝트였던 이사를 완료했다.

4월 9일에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를 둘러본 후로 이사오기까지 250일이 걸렸다.

마음을 먹고, 행동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할 수 있었다.

이사의 목적은 2025년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이후 우리 가족의 삶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차도를 건너는 일 없이, 걸어서 학교, 학원, 돌봄센터에 갈 수 있는 곳을 원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같은 단지에 살 테고 초등학교 옆에 중학교도 있어서, 친구들과 어울리기에도 좋을 것이다.

2025년에는 근무지가 마곡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전철역 접근성도 중요했다. 집도 회사도 전철역 바로 옆에 있어서, 멀지만 그래도 다닐만 할 것 같다. 전철 타는 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광교의 인프라를 제대로 누리고 싶었다. 걸어서 마트, 백화점, 아울렛, 영화관, 서점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주말에 차를 운행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집 구조가 마음에 든다. 알파룸을 작은 서재로 꾸몄다. 아늑한 공간이라 집중이 잘 된다. 거실에서 쓰던 6인용 식탁을 주방에 배치해서 밥 차리고 치우는 일의 효율이 좋아질 것 같다.

인터넷 품질이 좋아졌다. 이전설치 하면서 모뎀을 교체해서 그런건지 아파트 네트워크 시스템이 좋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만족스럽다.

22층에 살다가 6층에 왔는데, 장점이 많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시간이 짧고, 운동삼아 계단으로 걸어다니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창밖으로 땅이 보이고 사람 사는 모습이 보여서 좋다. 다음에 집을 구한다면 조망과 일조량이 나쁘지 않은 5층 근처의 집을 고를 것 같다.

아쉬운 점도 적진 않다.

어린이집이 멀어졌다. 안 막힐 땐 5분, 막힐 땐 10분 이상 더 걸린다. 어린이집 마지막 해인 2024년까지만 잘 버텨야 할 것 같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이 멀어졌다. 차로 이동해야 해서 잘 안 가게 될 것 같다. 2024년 12월에 경기도서관이 완공예정이어서, 앞으로 1년 동안 주말 아침 시간은 집 근처 스터디 카페 또는 스타벅스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 도서관 책 대출은 광교중앙역 책나루 무인 도서관을 이용하면 된다. 상호대차보다 편리할 것 같다.

광교호수공원이 멀어졌다. 광교호수공원까지의 거리는 약 1km. 달리기를 할 때 워밍업, 쿨다운으로 적당한 거리이긴 한데, 신호등을 3번 건너야 하는 게 아쉽다. 대신 주변에 아주대학교도 있고 트레일 러닝하기에 좋은 혜령공원도 있고 신호등 없이 길게 뻗어 있는 길이 많아서 새로운 코스를 발굴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이사는 yes2424 명예의 전당팀인 경인815팀에 맡겼다. 이사도 이사인데 정리를 정말 잘 해주셨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사오기 전보다 더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된 집이 되었다. 다음에도 무조건 경인815팀에게 맡길 생각이다.

예전에 살던 집을 7.7억에 팔아서 7.7억에 전세로 들어왔다. 원하는 곳에 살기 위해서 이사를 한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동산 하락에 배팅한 것이기도 하다.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13~14억 정도 된다. 내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은 10~11억인데, 2~4년 전세로 살다가 갭이 2억 근처로 좁혀지면 그때는 매수를 할 생각이다. 주식투자의 경험이 주거용 집을 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아침, 하늘에선 예쁘게 눈이 내린다. 이곳에서 우리 가족 모두의 삶이 좀 더 편안하고 즐겁기를 소망한다.

231203 감기

하계휴가의 마지막 날이었던 월요일 오후에 장애가 터졌다. 장애 대응을 위해 화요일 오전에 수면내시경을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고 오후에 출근해야 했다.

일주일 만에 출근해 보니 나를 제외한 프로젝트 멤버 모두 감기, 코로나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결국 목요일에 나도 감기에 걸렸다. 선제적으로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서 금요일까지는 일상생활에 무리 없이 잘 보냈는데, 금요일 밤부터 발열, 오한이 시작되어 토요일엔 하루 종일 자다가 저녁 시간 이후에 살아났다.

38.5도까지 올라갔던 체온은 일요일 아침 37도 근처로 안정화 되었고, 컨디션도 꽤 좋아져서 스벅에 와서 시스템 디자인 공부도 하고 이렇게 블로그 글도 쓰고 있다.

마라닉 프렌즈 4기 활동이 시작되었는데, 감기 때문에 달리지는 못하고 10km 완주 도전자들을 위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기웃거리면서 ‘대단한 분들이 많다’, ‘나도 달리고 싶다’ 그런 생각만 하고 있다. 오늘 오후에는 가볍게 뛰어봐도 좋을 것 같다.

231123 서울 나들이

겨울에 보내는 여름휴가 3일차. 오늘은 어린이집 등원 후 온전히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시간계획 없이 자유롭게 마음이 이끄는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 등재된 식당에서 점심, 저녁을 혼밥으로 먹었는데, 저녁에 우육면관에서 먹은 우육면과 수교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한 끼를 먹고 싶다는 최근의 바램을 이룰 수 있었다.

집무실과 서울도서관에선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18,528보를 걸었다. 미세먼지가 심각하게 나쁜 날이었지만 차 없이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 들어 온전히 나를 위한 휴가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하루만 자유롭게 보내도 이렇게 리프레시가 되는 데 뭐 그리 바쁘다고 여유 없이 살았나 싶다.

명동교자 칼국수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집무실 정동본점
우육면관 청계천점 우육면과 수교
서울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