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정전

어제는 SIGBOWL 회원들이 모여 대덕볼링장을 찾았다. 총 8명이 참여했고, 첫번째 게임은 연습게임이였다. 그런데 나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스페어 없이 스트라익 두번에 111점을 기록하고 뒤에서 몇번째를 차지했다. General chair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졌던 게임이였다 ^^;

두번째 게임은 음료수내기! 선애누나와 윤경누나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한번씩 팀원을 선택하였는데, 첫게임의 삽질에도 불구하고 선애누나가 나를 중용하셨다. 결론적으로 윤경누나팀은 부산과학고 3인방으로 구성되었고 우리는 특별히 묶을만한 키워드가 생각나지 않지만 … 젊은 팀이라고 해두자.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이기기 힘든 게임이 될 것 같았다.

게임은 시작되었고, 나는 첫게임의 삽질은 완전히 잊은체, WBC에서 구원투수로 올라와 땅만 바라보고 공을 던졌다는 박찬호가 된 심정으로 침착하게  공을 굴렸다. 그러나!!! SIGBOWL 랭킹 2위에 빛나는 정한형이 팀나누기에서 마지막으로 선택된 울분을 토해내듯 초장부터 터키를 때려내며 달리기 시작하셨다. 우리팀은 적잖이 당황했다! 정한형의 all cover 행진이 끝나던 7프레임부터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해서 8프레임이 되었을 때 우리가 10~20점 정도 지고있었는데 …

그 순간 !!!
눈 앞이 깜깜해졌다 …

볼링장 전체 전기가 나가면서, 모든 기록이 날라갔고 …
당연히 음료수 내기는 무효가 되었고 …
볼링장이 복구가 안되었기에 연구실로 돌아왔다 …

질뻔한 음료수 내기가 취소된 것에 기쁘면서도 한편 …
200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였기에 아쉬웠다 …


모두가 재밌게 볼링을 치고 있다가 돌아오게 되어서 너무나 아쉬웠고, 그 아쉬움을 보드게임으로 달랬다 ^^;;

온라인 토익강의

“김대균의 막판 토익 4주 대작전” 이라는 시사어학원의 토익강좌를 듣기 시작한지 한달이 되었고, 오늘 마지막 강의를 들었다. 대학원 준비 하던 4학년 때도, 사이버 시사 어학원의 온라인 토플 강좌를 3개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먼 길을 달려 학원을 간다해도 질문하나 하지 않는 나로서는 오프라인 강의가 별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온라인 강의는 속도를 조절하며 효율적으로 들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한달 전, 충격적인 토익시험 사건! 이후로 이 강의를 들으면서 생각하기를 …

그때 시험을 봤더라면 엄청 좌절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력이 없어서인지 감이 떨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RC의 독해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도무지 문제가 풀리지가 않았다. 하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하면 분명 나아질꺼라는 믿음을 가지고 매일 1~2시간씩 열심히 했고,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김대균 선생님의 강의로 한달동안 어느정도 감을 잡았으니 내일 모레 있을 시험에서 일단 최선을 다하고, 4월달에 있을 시험에서 승부를 볼 계획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 공부할 것이다. 여름방학 부터 졸업할 때 까지는 학교 어학원에서 영어회화를 공부할 생각이다.

마지막 강의 끄트머리에 강의가 끝난 기념(?)으로 김대균 선생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눈을 지긋이 감고 가곡을 부르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노래가 끝나고 매우 부끄러워 하시는 모습도 … 쌩뚱맞은 소리 하나 하자면, 강의를 듣는 내내 느꼈지만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 잘 정리해서, 이번 일요일에는 꼭 시험을 잘보자!

BOONI


지난주에 예정되었던 CAVE 스터디의 발표를 어제 할 수 있었다. OCAML로 짜여진 소스가 복잡하고 익숙치 않아서 지난주 종이에다가 메모를 해 두었던 것 같은데 일주일 동안 안보고 있다가 준비 없이 발표를 감행한 나의 용기(?)가 문제였다. 부분부분 버벅이지 않을 수 없었다 ^^;

발표의 제목은 BOONI 이다. 뜻은 말 그대로 버퍼오버런 디텍터 구현!

BOON 이라는 기존의 버퍼오버런 디텍터가 존재하고, 이의 이론적 바탕이 되는 논문이 있다. 우리의 시작은 단순히 이 아이디어를 가져와 분석기 만들어 보자는 것 이였다. 따라서 마지막 I 가 Imitation 이기도 했다. 우리의 스터디는 C언어 대상의 분석을 도와주는 일종의 Framework라고 할 수 있는 CIL을 사용해보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기에 의미가 있는 작업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Point-to Analysis를 추가한다던가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찾아 기여하고 실험결과를 비교하면 논문거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CIL과 OCAML모두 경험이 없었고 잘 몰랐는데,
redragon군의 상당한 도움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심심한 고마움을 표한다 ^^

개막골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산과 축구리그가 우리의 경기로 시작되었다.

PL-DB-SE vs Under

학부생이 몇 명 안와서 몰수승 하나 싶더니 결국 턱걸이로 8명이 모였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역시 젊은(?) 학부생이라 그런지 잘 뛴다. 사람수가 3명이나 많았지만 전반전은 득점 없이 비겼다.

중,고등학교 시절 부터 소심한 성격과 남에게 도움이 못될 망정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신념(?) 덕분에 축구를 하면 드리블을 못했다. 내가 공을 잡아 드리블을 하면 금방 빼앗길 것 만 같았다.

그리고 축구를 안한지 n년이 지나 실수가 잦을 것 같아, 포지션을 정할 때 미드필더를 지원했다. 공격할 실력은 안되고 수비수 했다가 실수하면 치명적일 것 같았다.

그러나 …

결론은 개막골을 포함해 두 골을 넣었다. 2-0으로 이겼다 …

역시 드리블을 못하는 나는 한번은 노터치, 또 한번은 원터치로 슛을 때렷다. 첫째 골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게 로빙 슛으로 들어갔고, 두번째 골은 거의 경모형이 다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골이였다.

다음 경기는 SEP의 불참으로 열리지 않았고, 남은 사람 모아서 풀 코트로 한 게임뛰었다. 내내 삽질하다가 골든골로 끝내기로 했는데 또 공이 나한테 와서 한골 넣었다 ㅡ.ㅡ;;

나에게 킬러본능이 ???

이제 수비해도 원이 없을 것 같다 … ^^

영어수업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수업인 CS620을 졸린체로 들으러 갔으나, 금세 잠이 달아나고야 말았다. 독일에 학회에 다녀오신 한환수 교수님께서 한국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수업시간에라도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다. 따라서 이번학기 CS620를 영어로 강의 하실 것이며, 중간고사 이 후 있을 학생들의 presentation도 영어로 해야한다고 하셨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 이다!

수업 초반 교수님의 영어질문에 영어로 얼떨결에 대답했지만, 왠지 교수님 입장에서는 현문우답으로 들리셨을 지도 모르겠다 ^^;; 영연형의 지원사격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

전 같으면 영어 수업이나 프리젠테이션이 피하고만 싶었을 텐데 …
이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게 된다 …

적어도 CS620 수업시간에는 졸리지는 않을 듯 하다.
교수님의 영어 질문이 언제 날아와 내 가슴팍에 박힐 지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