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마라톤 10K

7초가 아쉽지만, 할 수 있는 걸 다 했기에 후회는 없다. 50분의 벽을 깨고 싶어서 인내심을 끌어다 썼지만 2%가 부족했다. 다음엔 인내심이 아니라 실력으로 50분의 벽을 깨고 싶다.

작년 4월 서하마 10K 기록은 52:52. 코로스 시계의 예측 기록은 51:22. 후자를 목표로 잡고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508 페이스로 계속 달릴 수 있을까 스스로를 계속 의심했다.

A조로 출발했고 주로가 넓어서 거의 병목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출발할 땐 보슬비가 내렸는데 반환점을 돌아올 땐 비가 꽤 내려서 장갑으로 얼굴을 닦으며 달려야 했다. 양말은 완전히 젖어서 발이 축축하고 시렸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평소에는 500 페이스 근처에도 안 가는데, 445까지 속도를 냈고 심박수는 내내 170을 넘기고 있었다. 주변 경치를 구경할 여유는 없었다. 남은 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자세와 호흡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500 페이스로 10km를 완주할 수 있었다.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잘 달리는 사람이었다. 오랜기간 꾸준히 노력한 게 어디가지 않았다.

내년엔 서울마라톤에서 풀코스를 달리게 될 것이다. 계속해서 정진하자.

2025년 10주차 달리기

4시간 30분 목표에 4분 모자란 4시간 26분을 달렸다. 거리는 41.21km.

지난주 일요일 대회에서 데미지 입은 몸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화수에는 극도로 보폭을 제한하여 각각 725, 654 페이스로 천천히 달렸다. 덕분에 어느정도 회복이 된 목요일 아침에는 607까지 당길 수 있었다. 목요일 밤에는 근처에 다녀올 일이 생겨 2.55km를 운동이 아닌 이동을 목적으로 달렸다. 그렇게 횟수로는 5회를 채웠다.

금요일에는 당일치기 창원 출장이 있어 새벽 4시 15분에 집을 나서 밤 11시 35분 쯤 귀가했다. 피로가 염려되어 토요일엔 푹 쉬었다.

일요일 아침에는 130분 시간주를 했는데, 이는 태어나서 가장 오랜 시간을 달린 것이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은 바람이 서늘해서 장갑을 끼지 않은 손이 시렸다.

지난주 일요일 역주(?)의 흔적이 아직 몸에 남아 있어서 그런지 오늘 130분 달리기는 조금 힘들었다. 특히 왼쪽 종아리 근육이 많이 뭉쳤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힘들다고 느껴지는 훈련을 소화할 수록 강해지는 것이니까.

다음주 일요일엔 서울마라톤에서 10K를 달릴 예정이다. 작년 4월 서하마에서 기록한 52:52보다는 나은 기록을 얻고 싶다. 이를 위해서 다음주에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훈련 및 휴식 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할 것 같다.

2025년 9주차 달리기

이번주에는 1시간 시간주 두 번, 하프 마라톤 대회 참가로 총 4시간, 40km를 달렸다.

2025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

운동 횟수가 2주 연속 3회에 그친 점은 많이 아쉽다. 주 5회는 달려야하는데, 감기 걸리고서부터 횟수가 많이 줄었다. 다음주는 리커버리 러닝 포함해서 주 5회 달리기를 목표로 삼아야겠다. 시간은 가능하면 4시간 30분을 채우고 싶은데 변수가 없기를 바란다.

2025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

2025년의 첫 대회를 만족스러운 기록으로 완주했다.

5시에 일어나 누룽지, 구운란, 바나나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섰다. 집 앞에서 19번 버스를 타고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하였고 7시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천천히 대회장을 한 바퀴 둘러본 후, 화장실에 다녀왔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아미노바이탈 프로 3800, 요헤미티 에너지젤을 섭취한 후 느긋하게 짐을 맡기러 갔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짐을 맡기고 거의 바로 출발해야해서 준비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기다리면서 틈틈히 스트레칭한 것이 준비운동의 전부였다.

대회 기념품 반팔티에 3.5인치 러닝 쇼츠를 입고, 그 위에 다이소 우비를 입었는데 체온 유지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출발하기 직전에 벗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다음부턴 다이소 우비를 믿고 최대한 빨리 짐을 맡겨야 하겠다.

하프는 1, 2차로 나누어 출발했는데 1, 2차를 나누는 기준은 1시간 50분이었다. 나의 목표는 2시간 3분이었으므로 2차에 출발했다.

이번 대회는 5km 단위로 레이스 전략을 짰다. 첫 5km는 600, 그 다음은 550, 그 다음은 540, 그 다음은 재량껏 달리는 것이 이번 대회의 전략이었다. 러닝 워치의 랩 거리도 5km로 설정해두고 5km 단위의 평균 페이스를 참고하며 달렸다.

첫 1km는 몸이 안 풀리기도 했고, 주로가 혼잡하여 626으로 달렸다. 약간 초조했지만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달리다보니 페이스가 올라와서 첫 5km를 계획보다 빠른 550으로 달릴 수 있었다. 접지력이 좋다고 느꼈던 써코니 엔스4를 신고 달렸는데, 비온 후에 살짝 젖은 도로가 미끄러워서 조금은 달리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레이스 전반적으로 엔스4의 퍼포먼스는 훌륭했다.

그 다음 5km에는 고가도로 1번, 지하차도 2번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반대 방향으로 업힐을 오르는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반환 이후 밀릴 껄 고려하면 내리막길에서 시간을 벌어놓자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522 페이스로 5-10km 구간을 달릴 수 있었다.

반환점을 돈 후 10-15km 구간은 업힐이 많아 쉽지 않았다. 550으로 막아보자는 생각이 540으로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힘을 내서 533으로 마칠 수 있었다.

15-20km 구간을 달리던 중 러닝 워치의 예상 완주시간을 보았는데 1시간 57분이었다. 좋은 기록에 대한 욕심이 생겨 집중력을 높이고 인내심을 끌어다 쓰기 시작했다. 덕분에 519로 이 구간을 소화할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리막길에서 500-510으로 달릴 때 기분이 아주 좋았다.

마지막 1km는 마음 같아서는 500보다 빠르게 달리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태어나서 하프거리를 두 번째로 달리는 것이니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 게 당연하겠지.

골인 지점에서 너무 집중한 나머지 러닝 워치의 운동 종료 버튼을 누르는 걸 깜빡해서 늦게 눌렀다. 그 결과 공인 기록은 1시간 56분 11초, 러닝 워치 기록은 1시간 56분 32초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서울레이스의 공인 기록은 2시간 5분 22초였으니, PB를 9분 11초 단축했다. 어려운 코스에서 PB를 갱신해서 더 기쁘다. 평소에 장거리 달리기 훈련을 할 때 광교호수공원의 업힐을 포함해서 달렸던 노력이 오늘 빛을 발한 것 같다.

오늘 또 하나 재밌었던 것은 달리면서 인플루언서 러너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는 거다.

  • 로버트 허드슨 (마스터즈 남자 1위)
  • 러너임바 (마스터즈 남자 5위)
  • 김보건
  • 톰뭉

연애인을 보는 기분이었는데, 이 또한 대회를 참여하는 재미요소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나는 최선을 다 했을까? 스스로 느끼기에 80~90% 정도는 한 것 같다. 러닝 워치의 리커버리 수치는 2%로 바닥인걸 보면 그래도 열심히 달리긴 한 것 같다.

대회뽕이 정말 있긴 한건지 이정도로 잘 달릴 수 있을 줄 몰랐다. 그동안 꾸준히 노력한 게 어디가지 않는구나,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구나 그런 생각을 이번 대회를 달리면서도 하게 되었다. 이제는 꾸준한 노력의 힘을 믿어도 될 것 같다. 오늘도 자신을 믿지 않았다면 반환점을 돌기 전에 522 페이스로 밀어볼 수 없었을 것이다.

다음 대회는 2주 후 서울마라톤 10km. 나를 한번 더 믿어본다면 작년 4월 서울하프마라톤에서 기록한 52분 52초를 갱신할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 2월의 달리기

2월에는 독한 감기에 걸려 10일 가까이 달리기를 쉬어야 했고, 그 여파로 12시간 20분, 116km를 달리는 데 그쳤다.

그래도 독한 감기를 경험하면서 몸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종합 비타민을 챙겨먹기 시작했고, 커피를 끊었으며, 술도 거의 마시지 않게 되었다. 술은 가족 모임, 여행, 회식 자리에서만 적당히 마실 생각이다.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2월에는 18시간을 달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많이 미치지 못했다. 풀코스를 무난히 완주하려면 월 300km로 6개월은 달려야한다고 하는데, 그 기준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다.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는 수 밖에 없다.

3월 2일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을 시작으로 시즌이 시작된다. 11월 2일 JTBC 마라톤 전까지 신청한 대회는 모두 훈련의 일환으로 신청한 대회인만큼, 대회에서 PB를 욕심낼 것이 아니라 훈련의 일부로 잘 활용해야겠다.

3월의 마일리지 목표는 2월에 달성하지 못한 18시간 달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