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8주차 달리기

만족스럽진 않지만 지난주보다 열심히 달렸다는데서 위안을 얻는다.

일요일 밤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1km를 달렸다. 광교호수공원 코스가 지루해 수원월드컵 경기장 둘레를 달렸는데 더 지루했다.

장단이 있었는데 인적이 드물어 사색하기에는 좋았다. 10km를 채웠을 때는 오히려 속도도 더 붙고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다리는 그만 달리고 싶은 눈치였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대충 10.5바퀴 뛴 것 같다. 한 바퀴의 거리는 800m를 살짝 넘는다.

수 많은 젊은이(?)들이 빠른 속도로 나를 제쳤지만 두 바퀴 이상 나를 제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느리게 그러나 쉬지 않고 달린 내가 젊은이들을 다시 따라잡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같았다. 한 두 바퀴 빠르게 달리고 집으로 돌아간 젊은이가 샤워를 마칠 시간에도 나는 아마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스스로를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고, 다가오는 한 주를 살아갈 자신감을 얻었다.

적어도 나는 목표한만큼 다 뛰기 전까지는 절대 걷지 않는 사람이다.

2024년 27주차 달리기

이번주에는 충분히 달리지 못했다. 시간에 쫓기며 일했고, 주말엔 부산 처가집에 다녀왔다. 시간을 내서 달리려고 나름대로 애썼지만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일요일엔 비가 와서 아파트 헬스장 트레드밀을 달렸는데 역시 답답했다. 속도를 8에 두고 달렸는데도 왜 그리 빠르게 느껴지는지. 밖에서 달리는 게 좋지만, 당분간은 비 때문에 트레드밀을 주로 이용하게 될 것 같다.

Pod2를 신발에 착용하고 달리니 트레드밀 위에서도 페이스가 제법 잘 맞았다. 보정을 몇 번 거치면 거의 정확하게 맞춰질 것 같다.

2024년 6월의 달리기

이번달에는 130km를 달렸다. 당분간은 이정도 수준을 유지할 생각이다. 여름에 마일리지를 꾸준히 쌓아 놓으면, 선선해지는 가을에 거리도 페이스도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

체중은 6/15 이후로 기록을 안했는데, 6/15의 기록은 76.4kg. 매일 기상 후 체중을 기록하는 습관을 다시 들여야겠다. 7월 말에 75kg대에 안착하는 게 목표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인 작년 7월의 체중은 82kg이었다.

2024년 26주차 달리기

이번주에는 심박수 신경 안쓰고 자유롭게 달렸다. 케이던스만 180 이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일요일엔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어 달려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결국 계획대로 11km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6-7km 구간을 꽤 리드미컬하게 잘 달렸는데, 무릎과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 들어서 페이스를 확 낮췄다.

평균 페이스는 늘 아쉽지만, 1시간 8분 59초 달리기에서 평균 케이던스 181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아마존에서 직구한 Pod2가 며칠 전에 도착해서, 오늘은 허리에 착용하고 달려보았다. 기존에 없던 지면접촉시간, 좌우균형, 수직비율, 수직진폭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데, 러닝폼에 신경쓰며 달려와서 그런지 좌우균형을 제외하곤 수치가 좋은 쪽에 속한다.

우려한데로 좌우균형은 문제가 있었다. 보강 운동을 알아봐야할 것 같다. 하프까지는 지금처럼 뛰어도 괜찮겠지만 풀코스는 힘들 것 같다.

습하고 더운 여름밤에도 지치지 않고 리듬을 유지하며 즐겁게 한시간 이상을 달릴 수 있어서 기뻤다. 호흡과 체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근육과 관절이 받쳐주질 못하는게 영 아쉽다. 이대로 꾸준히 달리면 좋아질까? 일단 꾸준히 가보자.

2024년 25주차 달리기

이번주에는 31km를 천천히 달렸다. 지난주 토요일 밤 11km를 550 페이스로 달린 후로 오른쪽 엉덩이 근육에 통증이 생겨서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달릴 때 무게 중심이 오른쪽으로 기운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최근엔 좌우 밸런스를 신경쓰며 달리고 있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일요일 아침 11km를 달린 후에도, 같은 부위에서 전과 같은 통증을 느낄 수 없었다. 다른건 다 버리고, 케이던스 180이상만 유지하려고 애썼는데, 후반에 지치면서 평균 178로 마감했다. 비온 후여서 습도가 대단했는데, 그래도 리듬을 잃지 않고 잘 달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혼자 달리지만 그래도 주로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다.

장마가 왔다. 비 오지 않는 시간을 잘 찾아서 달려야한다. 컨디션을 고려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전보가 더 큰 의지력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트레드밀을 달리기 보다 야외에서 달리고 싶다.

대단한 발전이 보이진 않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이영표가 그랬다. 10방울의 땀을 흘리면 정확히 10방울의 땀만큼 성장한다고. 그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는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