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의 달리기

가까스로 목표한 50km를 달렸다. 9월엔 LG SDC, SW전문가 과제, 팀 문화행사, 추석 연휴 부산 처가집 방문 2박 3일 일정 등 달리기 힘든 날이 많았지만, 결국 해냈다.

체중은 9월 28일에 79.7kg를 찍었는데, 추석 연휴에 잘 먹어서 다시 80kg 대로 돌아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8~9월의 경험상 꾸준히 달리면 체중은 천천히 우하향할 것이므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다만 75kg 이하로 가벼워진다면 얼마나 잘 달릴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자꾸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김성우 작가님의 <마인드풀 러닝>을 읽으면서, 코호흡으로 천천히 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호흡으로는 숨이 모자라서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면 속도를 늦춘다. 내 수준에 맞게 다시 천천히 겸손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그렇게 해야만 장거리 러너로서 실력이 는다고 한다.

서두르는 것에는 축복이 없다

케냐 속담

공부나 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서두르지 않고 내 수준에 맞춰서 정성스럽게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는 것이 제대로 실력을 키우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배우는 게 참 많다. 머리로만 알던 이야기를 몸으로 직접 경험할 때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것 같다.

김성우 작가님은 시간을 목표로 달리는 것을 추천한다. 거리나 속도를 목표로 잡으면 무리를 하게 되고 실력이 제대로 늘지 않고 부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월의 달리기 목표는 6시간으로 잡았다.

  • 8월: 4시간 43분
  • 9월: 5시간 27분
  • 10월: 6시간 (목표)

하루 평균 12분을 달리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10월엔 폰 없이 워치와 함께 심박수를 확인하면서 체계적으로 꾸준히 운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러닝 워치 고르기

애플워치9이 출시되길 기다리던 중, 살면서 한 번은 마라톤 풀코스를 뛰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풀코스를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반 애플워치의 배터리는 풀코스를 소화할 수 없다.)

처음엔 애플워치 울트라2를 고려하였으나, 비싼 가격(114.9만원)과 무게 그리고 NRC 앱을 사용하면 충분한 달리기 데이터를 얻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대안을 찾아 나섰다. (애플 기본 운동앱을 사용하면 NRC에 달리기 이력을 남길 수 없다.)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선택한 제품은 Coros Apex 2 Pro(64.9만원)다.

  • NRC 앱에 달리기 이력을 남기면서도 체계적인 달리기 데이터를 얻고 싶다.
  •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가면 좋겠다.
  • 등산, 하이킹도 지원하면 좋겠다.
  • GPS 듀얼밴드도 지원하면 좋겠다.

러너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민 제품도 검토했지만, 케냐 마라톤 영웅 킵초게가 사용(후원)하는 코로스 제품이 가성비가 좋고 UX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달리기만 할거면 곧 국내 출시될 Coros Pace 3(33.9만원)를 기다렸다 구입하는 게 맞을텐데, 12월 말에 이사갈 집에서 광교산까지 걸어서 등산도 가능하므로 등산, 하이킹 모드를 지원하고 배터리도 어마무시하게 오래가는 Coros Apex 2 Pro를 선택했다.

음악을 들으려면 워치를 PC와 연결 후에 MP3 파일을 복사해 넣어야 하는데, 불편함을 떠나서 앞으로는 음악을 듣지 않고 달릴 생각이다.

달리는 순간에는 호흡, 자세, 몸상태를 관찰하거나, 나 자신과 대화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원하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요즘에 많이 하고 있다.

All men’s miseries derive from the inability to sit still in a quiet room alone.

Blaise Pascal

조용한 방 안에 혼자 앉아 있는 대신, 혼자서 달리는 시간을 갖자.

코로만 숨쉬며 달리기

이번주부터 달리기 스타일을 완전히 바꿨다.

입을 다물고 코로 숨쉬는 게 가능할 정도로 천천히 편안한 속도로 오래 달리기로 했다.

코호흡이 건강에 좋고 달리기 실력도 제대로 는다고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바닥부터 내 몸을 빌드업 해나가기로 했다.

평소에도 입으로 숨을 많이 쉬는 편인데, 달리기를 통해 숨쉬는 습관도 고쳐보려 한다.

7분 30초가 넘는 페이스가 창피하기도 한데, 언젠간 6분도 가능하겠지.

일단은 체중이 5kg 이상 더 가벼워져야 한다.

2023년 9월의 달리기 중간점검

9월의 목표 3가지 중에서,

  • 거리 50km
  • 페이스 6분 15초
  • 체중 79.0kg

첫 번째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전략적(?)으로 포기했다.

9월 초에는 평균 페이스 6분 내로 들어오는 걸 목표로 뛰었고, 4번째 러닝에서 5분 50초까지 맞출 수 있었다. 아직 그 정도의 속도로 뛸 수 있는 몸은 아니어서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을 느꼈다.

단계별로 천천히 가기로 했다. 내 수준에 맞는 속도로 꾸준히 오래 뛰다보면 페이스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최근에는 달리는 거리가 늘어날 수록 자연스럽게 속도가 증가하는 달리기를 지향하고 있다.

매일 아침에 체중을 측정할 때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1주일 단위로 비교해보면 분명히(!) 매주 조금씩 체중은 감소하고 있다.

언제까지 몇 kg 달성을 목표로 특별한 기간에 특별한 노력을 할 것이 아니라, 균형잡힌 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달리기 실력이 향상되어서 매일 5~10km를 가볍게 뛸 수 있게 된다면, 몸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2023년 8월의 달리기

2023년 8월에는 13회에 걸쳐 44km를 달렸다.

한 달 동안 이렇게 꾸준히 달린 것은 10년도 더 된 일인 것 같다.

체중은 왔다갔다 하지만 한 달치를 그려보니 점진적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 두 번은 5km를 뛰었는데 현재 체중과 체력으로 매일 뛸 수 있는 거리는 아니라고 판단하여 3km로 변경했다.

8월 4일부터 시작했고 중간에 2박 3일 가족여행을 다녀오면서, 치과 치료를 받으면서, 비가 많이 오는 날들이 있어서 며칠 빠졌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50km를 넘겼을 것이다.

심하게 피곤하거나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면 무조건 뛰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나중에는 어지간히 피곤해도 뛰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져서 자연스럽게 뛰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1km를 7분에 뛰면 편안하고, 6분 30초가 딱 적당하고, 6분 이하는 꽤 힘들다.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 뛰는 것이기에 힘든 시간을 견디며 6분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첫 1km의 페이스가 6분 30초면 나머지 2km에서 최대한 만회하려고 노력한다.

8월 초에는 몸에 불필요한 살과 지방을 덕지덕지 붙이고 뛰는 느낌이 아주 별로였는데, 체중은 별로 변화가 없지만 밸런스가 좋아졌는지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운동 없던 일상에 달리기가 추가되어 피곤함에 시달리며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1~2달 더 지속하다보면 체력이 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의 목표는 50km를 평균 페이스 6분 15초에 달리는 것이다. 체중은 79.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