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이자 직장동료에게 추천 받아 읽게 된 책. 너무 재밌어서 금방 다 읽었다.
달리기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생각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쯤되면 취미로 달리는 사람들이 달리기에 대하여 느끼는 효용은 거의 비슷하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그것은 주로 육체가 아닌 정신에 대한 것이다.
달리는 이유라면 수십 가지도 댈 수 있지만 그중 가장 뾰족한 건 내 안의 자존감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아침 달리기가 활기 넘치는 바깥세상과의 만남이라면 밤의 뜀박질은 텅 빈 길 위에서 스스로와 나누는 깊은 대화다.
헤밍웨이는 말했다. 진정한 고귀함이란 타인보다 뛰어난 것이 아닌,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라고.
아침에 달릴지, 저녁에 달릴지 고민하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밤에 고독히 달리면서 불안을 달래는 쪽을 선택했다.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로 인해 복잡해진 마음을 달래는 데 달리기만한 것이 또 있을까? 다이어트 측면에서도 밤에 달리는 것이 좋지만, 마음의 평온을 찾기 위해 밤에 더 달리고 싶어진다.
달리기 수필을 읽다보면 풀 마라톤을 뛰지 않는 사람이 없다. 성장의 욕구를 따르다보면 자연스럽게 풀 마라톤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 예전에는 풀 마라톤을 뛰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2024년에는 하프 마라톤, 2025년에 풀 마라톤 이렇게 단계적으로 도전하려고 한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완주해내기보다는, 충분한 노력으로 성장해서 완주할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