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도가니
국내도서>소설
저자 : 공지영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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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길고 깊은 여운을 느꼈습니다. 강인호의 마지막 선택. 서유진의 편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강인호는 마지막 순간에 현실을 선택했으나 서유진도, 상처받은 아이들도 독자들 그 누구도 그를 원망할 수는 없겠지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쉽게 현실을 선택하고 결국에는 이상을 망각하게 될 많은 사람들이 꼭 이 책을 통해 강인호라는 인물을 만나보았으면 합니다.

영화로 화제가 되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책.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영화로도 꼭 보고 싶은데 특히나 여성들에게는 불편한 내용이 될 수 있기에 여자친구가 보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모든 사람들이 도가니라는 영화를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도가니의 남자 주인공 공유는 군시절 이 책을 읽고 영화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합니다. 저의 바램과 그의 바램이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외면한 사람들과 진실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에 편에 선 사람들의 싸움을 통해, 그리고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비극적인 사실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결코 상식적이지 않음을 작가는 극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추악한 사람들에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영화가 개봉했으니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분노하고, 좌절하고, 침묵속에서 극장을 나서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을, 이 영화를 접하고 부조리와 몰상식에 분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많은 분들이, 또 다른 약자가 고통 받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삶이 끝나는 날까지 변치않고 늘 깨어 계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강인호의 슬픈 선택을 바라보면서 현실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조금 더 노력해서 조금 더 능력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SBS 아나운서 윤영미의 열정

SBS 아나운서 윤영미의 열정
저자 : 윤영미
출판 : 경향미디어 200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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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e-book으로 읽은 책입니다. 아이패드2에서 Bookcube HD라는 어플을 활용해 과천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려 보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대출기간이 만료되어 다시 열어볼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네요. 역시 책은 구입해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Bookcube로 책 빌려보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 URL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cyworld.com/portobello/3620536

과천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는 전자책의 수가 많지 않아서, 그냥 무난히 읽을만하다고 생각하고 다운받은 책입니다. 우연히 접한 책인데 읽는 동안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읽는 내내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윤영미 아나운서라는 분을 몰랐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는 인터넷에서 그녀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면서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치 한비야님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균형잡힌 시각, 사람에 대한 애정, 일에 대한 열정, 용기, … 많은 부분에서 윤영미 아나운서와 한비야님은 닮아 있었습니다. 애필로그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내공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꾸었다는 그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에 하루를 꽉채워 바쁘게 살아도 피곤함을 모른다고 합니다. 어린시절의 꿈이 프로그래머였던 저는 프로그래머라 불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그 사실 자체로도 “나는 행운아”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충분히 일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그 것은 제가 부족한 탓이겠지요. 나의 직업 안에서 내 일을 사랑하고 좀 더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아나운서로서 그리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지 않은 그녀였지만, 그 것에 압도되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그 어떤 사람보다 커보였습니다. 덕분에 국내 최초 여성 야구 캐스터가 될 수 있었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중견 아나운서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그녀는 최근 SBS에 사표를 내고 프리렌서로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 그 뒤에 숨겨진 치열한 노력, 그렇게 쌓아온 삶의 향기가 오늘날의 그녀를 과거보다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식 e

지식 e
국내도서>인문
저자 : EBS 지식채널-e
출판 : 북하우스 200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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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정말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을 나태하게 보내고 나서 책으로 돌아가자고 마음 먹으니 단 이틀만에 끝을 보게 되네요.

2008년 9월 논산 훈련소 4주 훈련기간 중 종교활동에서 EBS 지식채널-e를 처음 접했습니다. 5분의 짧은 영상을 몇 개 보았는데 그때의 강렬한 느낌을 잊지 못하고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5분의 방송시간 동안 소개된 내용을 모아 정리한 책입니다. 흥미로운 내용도 있고, 감동적인 내용도 있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도 있어 참으로 유익했습니다. 5분의 영상을 준비하기 위해 23시간 55분을 버리며 살아왔지만 후회 없었다는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유익한 혹은 따뜻한 이야기를 5권의 책에서 더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낍니다.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이야기는 아직도 가슴을 저리네요.

“나는 늘 어린시절의 나이길 소망한다.”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의 운명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문재인
출판 : 가교출판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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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참여정부 정책에 대한 후일담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게으른 탓이겠지요. 대통령 취임 전 후의 이야기는 재밌었습니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를 좀 더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문재인 변호사는 최근 차기 대권 후보로 주목받고 있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대중들의 추억이 그 인기의 커다란 한 축인 것은 분명하겠지만, 문재인 변호사가 평생 그려온 삶의 괘적 역시 충분히 그가 그러한 인기를 가질만한 자격이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을 읽어 보신다면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이끌어 오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듯 합니다. 때문에 저는 참여정부의 공과를 계승한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책의 말미에 진보세력에 대한 주문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그가 준비된 대선 후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강조한 책임감 있는 태도는 정치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변호사로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부산 외진 시골에서 소박한 삶을 이어나가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그에게 큰 짐을 지우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안철수 교수가 그러했던 것 처럼 자신의 역할을 대신 할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직접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시대적 사명을 저버리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아마도 그 눈물은 그가 꿈꾸어 왔던 세상이 왔을 때, 미소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상실의 풍경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 다 읽기 프로젝트의 일안으로 또 하나의 책을 섭렵하게 되었습니다.

상실의 풍경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정래
출판 : 해냄출판사 20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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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지 오래 되었는데, 게으름 덕분에 이제야 감상문을 남기게 되었네요.

비교적 초창기에 남기신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보통 단편 소설은 세심히 읽지 않으면 그 의미를 명확히 알기 힘든데 반해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하나하나 강렬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분단이후 우리민족의 슬픈 자화상이 너무나 아프게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분단이후 우리민족의 아픔을 잘 모를 젊은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우리 민족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아픔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