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sera에서 알고리즘 수업 듣기

Coursera에서 Standford 대학의 알고리즘 강의를 듣고 있다. 수학, 영어 기본기가 부족하여 버겁다는 생각을 자주 하지만, 얻는 것이 많아서 꾸역꾸역 해내고 있다.

  • 중간 관리자 역할을 3년 동안 하면서 굳었던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 기술 주제에 대한 영어 듣기 능력 향상
  • 알고리즘 문제 풀이 및 코딩(a.k.a. Problem Solving)에 재미를 붙이기 위한 준비 단계

알고리즘은 대학교, 대학원 과정에서 가장 어렵고 피하고 싶은 과목이었고, 고등학교 때도 수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알고리즘과 알고리즘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수학이 가진 가치를 느끼고 난 후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가장 큰 소득은 2012년 G사의 코딩 인터뷰 1차에서 떨어진 이유를 깨닫게 된 것이다. 인터뷰어는 수식으로 알고리즘의 타당성을 설명해주길 기대했는데, 이 강의에서 반복되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그때의 나는 시그마 기호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매주 코딩 숙제를 Go언어로 풀어보는 즐거움은 보너스.

안 쓰면 퇴보한다

책상 위에 방치되어 있던 맥북을 요즘엔 매일 도서관에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이 85%까지 떨어져 있었는데, 꾸준히 사용해주니 점점 올라가는 게 보인다.

사람의 능력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랜만에 영어로 된 알고리즘 수업을 들어보니 처음엔 영 버거워서 계속해야 하나 싶었는데, 2주차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여전히 어렵지만) 재미를 느끼고 있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글쓰기 플랫폼 고민

휴직기간에는 많이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글로 옮기면서 정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 어떤 취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장비빨부터 세워야 하듯, 블로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글쓰기 플랫폼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까 고민해봤다.

결론은 지금 이 블로그를 활용하기로 했다. 브런치를 써 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아주 잘 정돈된 글이 아니면 올리기가 부담스러워서 글을 잘 안쓰게 될 것 같았다. 얕은 생각과 부족한 문장력으로라도, 부끄럽지만 자꾸 써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냥 내 블로그에 가볍게 많이 써 보기로 했다.

대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글쓰기를 시작해볼 수 있게 아래와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

  • 워드프레스 테마 바꾸기
  • 이롭게 바탕체 적용
  • 블로그 주소 변경으로 보이지 않던 이미지 참조 주소 일괄 변경

세상에 한 번에 되는 것은 없다. 계속 쓰다보면 생각도 깊어지고 글에서도 향기가 나겠지.

당근마켓 중고판매

휴직으로 시간이 생기면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 아이를 키우면서 살림살이가 점점 늘어나다보니 공간 문제도 있어서 물건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졌고, 최근에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도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었다.

지구환경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하게 물건을 새로 만들고 버리는 악순환을 멈추려면 서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누어 써야 할 것 같다.

최근에는 당근마켓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은 물건들을 무료로 나눔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동네 사람과 믿고 거래하는 것이어서 대개는 물건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생략되어 좋다. 거래 이력과 평판이 관리되는 시스템이어서 서로 예의를 지키며 거래를 진행하는 분위기도 좋다.

미니멀리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워야 채울 수 있음을 알기에 정말 필요한 물건만 곁에 두는 삶의 양식을 추구하고 싶다.

2018년 상반기 회고

7월을 맞이하여 상반기를 돌아본다.

5월 1일 딸이 태어나면서 삶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무조건 가족이 1순위인 것으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7시까지 출근, 4시 30분에 퇴근해 가족을 먼저 돌본 후 밀린 일을 했다. 5월 이후 산후조리원과 집에서 일 한 시간을 합쳐도 꽤 될 것이다. 그렇게 힘 닿는데까지 하고도 못하는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위임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달라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자리에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다면 물러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행히 파트리더 역할을 수행하면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좋아져 육아 부담까지 더해진 후에도 잘 버틸 수 있었다. 살기 위해서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체득해 나가는 중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자기계발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가족을 돌보는 일과 회사일만으로도 내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는 소진되었으므로, 여력이 없었다는 핑계를 대보기도 하지만,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잡은 불안감은 어찌할 방법이 없다. 하반기에는 허투루 보내는 시간을 줄여서 책이라도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모든 것이 효율성의 문제다.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잘 먹어야 하는 아내와 호흡을 맞추다보니 체중이 늘었다. 육아에 조금 여유가 생기면 하루 30분 정도 빠르게 걷는 운동이라도 해야겠다.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함께 있고 서로 미소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할나위 없이 멋진 상반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아쉬움들은 개인의 몫. 하반기에는 시간을 잘 활용해서 한 해를 돌아보았을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