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마음

입사 후, 

첫째 주는 무난히 적응하는 시기였고,

둘째, 셋째 주에는 맹렬히 세미나 준비 및 참여를 하였고,
넷째 주에 접어 들어 본격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장의 이름에 누가 되거나, 혹은 스스로의 자존감에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야 말로 맹렬히! 
그러나… 너무 오래 일을 쉬어서일까요? 마음만 급해서 일까요? 
지혜롭게 일을 진행해 나가지 못하고 허둥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나친 의욕과 욕심이 독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수한 S/W 개발과 달리, 핸드폰 개발 작업은 이미지를 빌드하고, 기기에 다운로드하고 실행하며 로그를 보는 일련의 작업이 시간적인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막연히 즉흥적인 생각을 하나씩 적용해 보며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마음에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대기업이라 그런지 본연의 업무 이외에도 해야할 일이 많다보니,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조급한 마음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아무리 경력사원이라지만 분야가 생소한 만큼, 현실을 인정하고, 공명심을 버리고, 뚜벅뚜벅 나아가야겠습니다. 스스로 설 수 있을때까지 상처받지 않고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좀 더 단단해져야겠습니다.

이혁재 폭행사건을 바라보며

정치에 꿈이 있다던 이혁재씨의 폭행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씁쓸한 기분을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룸사롱을 옮겨다니며 술을 마시다, 이전 룸사롱에서 마음에 들었던 여종업원이 부름에 응하지 않자, 이전 룸사롱으로 찾아가 폭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유흥문화가 얼마나 더러운지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정치를 꿈꾼다는 사람이… 아내와 자식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 그러한 유흥문화에 빠져있었다는 사실이 커다란 실망으로 다가옵니다. 
‘남들 다 가는데…’와 같은 핑계를 대면서 오늘 밤에도, 내일 밤에도 단란한 유흥문화를 즐길 남성들이 있을테고…
‘남자들 원래 다 그렇지…’와 같은 채념으로 같은 시간 마음을 졸일 여성들도 있겠죠… 
근본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고, 고결한 가치를 추구하기 보다는, 돈과 쾌락을 쫒는 저속한 문화가 팽배해져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정에서조차 자신의 행동이나 언어가 떳떳할 수 없는 사람이, 감히 어찌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꿈꿀 수 있을까요? 

대통령과의 대화

어제 밤 Tibero 4.0 GS 인증 기념 회식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TV를 켜보니, 대통령의 대화가 막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20분 정도 시청하다 채널을 돌려버렸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한편의 블랙 코메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대통령 후보 시절 세종시 원안 고수를 공약으로 내세워놓고 이제와서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 패널이 물었습니다. 
중구난방으로 이어진 답변을 요약해보면,
처음에는 애매모호하게 이야기 하다가,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어쩌다보니까 세종시 원안 고수를 공약으로 이야기 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후,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을때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국가에 이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수정안을 내놓게 되었다. 충청도민들에게는 미안하다.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는 제가 관심을 가지고 따져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국의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 지식과 철학을 근간으로하는 소신도 없이 애매모호한 이야기로 일관하다가, 표심을 의식하여 원안 추진을 공약으로 내새웠다는 점은… ‘과연 대통령 직을 수행할만한 역량이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되더군요. 그저 씁쓸합니다. 

어려운 회사상황

여론에 이미 알려진대로,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기업은 거들떠보지도 않은체, 이 회사의 비전을 보고 이 회사를 선택하여 한 배를 탄지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최근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경영진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이 회사에 미련을 버릴 수 없는 까닭은… SW 개발자로서 도전적으로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실력있는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능력을 키워보고자 DB 개발 부서로 옮긴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되어버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회사의 안정화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지만, 세상 일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만약을 대비해서 오늘은 토익시험을 신청해 두었습니다. 얼떨결에 영어 공부를 해야하는 마음이 영 씁쓸하네요. 오늘은 몇 일동안 차도가 없던 감기가 더 심해져 오후 반차를 쓰고 사택으로 돌아와 쉬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평탄한 삶을 이어왔는데, 요즘은 참 어렵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노력하는 것이 정답인지…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보아도, 답을 찾을 수가 없네요. 소모적인 고민이 계속되지 않도록, 회사의 상황이 나아지길… 다시 온전히 SW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드림카

차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대부분 마음속에 드림카를 품고 있을겁니다.

제가 현재 타고 다니는 차량은 2005년형 뉴아반떼XD 1.6 VVT GOLD 입니다.


공인연비: 12.3 km/l
구동방식: FF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14.8 kg.m(4500 rpm)

저의 주행 컨셉은… 최대한 부드럽게… 엔진에 부담이 가지 않게… 연비가 잘나오도록… 운전하는 것 입니다. 차를 인수하고 얼마간은 정말 천천히 다녔습니다. 몇 달 적응한 지금은 주행 컨셉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적당히 속도감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운전중에는 항상 엔진의 반응에 귀를 기울입니다. 운전은 저에게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이 차로도 충분히 즐겁게 운전을 할 수 있지만, 3년 즈음 후에 첫 새차를 구입하게 된다면 여러방면에서 아쉬웠던 점을 충족시켜줄 차종을 고르게 되겠지요.

출발 할 때, 특히 오르막 길에서, 2000rpm 이하로 부드럽게 출발하고 싶은데 뒷 차가 참아주지 않을 때, 조금 답답함이 느껴지더군요. 무리하게 엑셀을 밟아 엔진에 부담을 주고, 연료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가끔은 무시하기도 합니다만… 

다음에 새 차를 살 때는, 저 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는 차를 사고 싶습니다. 덩치가 큰 차를 좋아하지 않는 취향 덕분에 그리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볼 수 없는, 저의 드림카는 바로 폭스바겐 골프 GTI 입니다.


1800 rpm부터 5000 rpm까지 나오는 최대토크 28.6 kg.m, 200마력, 깔끔한 디자인…

3년 후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투싼 ix 같은 소형 SUV 혹은 제네시스 쿠페(M/T) 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역시 토크를 버릴 수 없는…) 좋은차 타고 다니려면 능력자가 되어야 겠네요!

그전까지는 지금의 애마를 잘 관리하면서 고마운 마음으로 재밌게 타야겠습니다. 일본 출장 와 있느라 지하 주차장에서 보름 넘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을 구아방(여자친구가 지어준 애칭?)이… 다음 주말에 돌아가면 깨끗히 씻겨 주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