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7월 초 출장 왔을 때, 주말을 이용하여 아사쿠사, 신주쿠, 오다이바를 다녀 왔습니다. 그 후로 도쿄에 대한 흥미를 더 이상 느끼지 못해, 이번에 출장와서는 주말에 그냥 숙소에서 쉬었습니다. 간간히 사이버 강좌를 듣기도 했지만…

그러다 지난 주 목요일 요코하마의 고객사를 다녀오면서 한번 쯤, 요코하마를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찾아 보니 경치가 상당히 멋진 곳이더군요! 화려한 도시보다는 자연이 어우러진 멋진 경관을 좋아하기에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고자 하는 마음에 느즈막히 다마치 역에서 JR을 탔습니다.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요코하마 역에 내려 Information에서 지도를 입수하였습니다. 지도를 살펴보니 요코하마의 대표적인 지역을 가려면 요코하마 역이 아닌 간사이 역에서 내려야 하더군요.  걸어서 가보려고 이래 저래 해매다가 우연히 닛산 자동차 전시장에 들렀습니다.


자동차 전시장을 나와 조금 걷다 보니 다시 요코하마 역으로 돌아왔더군요. 걸어가기를 포기하고 다시 JR선을 타고 이시카와쵸 역에서 내렸습니다. 그저 그랬던 차이나 타운을 지나 야마시타 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차이나 타운에서는 만두 하나 사먹었는데 한국에서 겨울에 먹는 호빵이랑 거의 비슷하더군요.


요코하마항을 바라보고 있는 야마시타 공원은 제가 요코하마를 찾은 이유였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 여유로움, 멋진 풍경…  일본 우편선 히카와마루는 꽤나 웅장하더군요. 타볼 수 없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돌아오면서 안내 책자를 보니까 가능한 것 같더라구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요코하마항 오선바시 국제 여객선 터미널입니다. 사실 무슨 건물인지도 모르고 너무나 특이해 보이는 겉모습에 이끌려 가게 되었죠. 신비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였습니다. 건물 지붕에는 잔디밭이 깔려 있어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며 누워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여기서 바라본 요코하마의 풍경은 장관이였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아카렌가 소코에 가는 길에 찍은 요코하마의 멋진 풍경을 남깁니다. 여자친구랑 같이 갔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하루였습니다.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일본에서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오래전부터 사고 싶었던 헤드폰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일본 법인 분께 여쭤보니 오디오 테크니카나 데논 같은 일본 제품은 한국보다 많이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키하바라에 있는 요도바시에 가서 다양한 헤드폰을 직접 체험해 보길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금요일인 어제 밤에는 6시에 퇴근하여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 아키하바라의 요도바시 전자상점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대단한 곳이더군요.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남자들에게는 천국이였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전자제품이 다 그 곳에 존재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우선은 헤드폰 매장을 바로 찾아 갔습니다. 벽 한쪽에 족히 100가지는 넘는 종류의 헤드폰을 들어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무려 100만원이 넘는(99만엔) 헤드폰도 써봤고, 인터넷을 통해 미리 점찍어 두었던 오디오 테크니카의 ATH-A900도 써 보았습니다.  그리고 소니의 MDR-XB700도 들어 보았지요.

MDR-XB700은 비교적 저렴하고 디자인, 착용감도 대체로 괜찮았지만… 제가 가진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니… 베이스가 너무 강조되어서 클래식이나 뉴에이지를 듣기에는 매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ATH-A900의 경우 듣던대로 해상력이 뛰어나고 맑은 음색을 들려 주더군요. 요도바시에서는 19000엔 정도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인터넷 최저가는 14000엔 근처라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이 제품은 30만원이나 합니다.

여러사람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천천히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매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월요일에 출근하면 일본 법인 분의 도움을 요청하여 일본 웹사이트에서 헤드폰(ATH-A900)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훌륭한 헤드폰에서 흘러 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이 해외출장 업무의 피로와 외로움을 충분히 달래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본 벤또 & 컵누들

일본에는 벤또(도시락)를 즐겨 먹습니다. 회사에서도 점심시간 회사 앞 노점상에서 혹은 편의점에서 벤또를 사가지고 와서 사무실에서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사온 벤또입니다. 여기 벤또는 퀄리티가 양호해서 먹을만 합니다. 우리나라 편의점에서도 이 정도 퀄리티의 도시락을 팔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절약될테니까요.

그리고 맥주 못지 않게 다양한 종류의 컵누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입맛에 안 맞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구요. 제가 먹어본 것은 카레 누들, 시푸드 누들입니다. 카레 누들은 백세 카레면이랑 비슷한데 맛이 더 강렬합니다. 시푸드 누들은 일본식 짬뽕이랑 맛이 비슷하구요. 열어 보면 스프가 이미 면 위에 뿌려져 있어서 간편하더군요.


일본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아서, 날이 갈수록 몸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운동복을 가져올 걸 그랬어요.

일본 지진 체험 시즌2

새벽 5시 7분… 침대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지난 일요일 지진 보다 시간은 짧았지만 느낌은 더 강렬했습니다. 

일요일 지진(도쿄 진도 4)으로 인해 어제 출근하여 일본 법인 분들과 지진 발생 시 요령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요령대로 바로 TV를 틀어 상황을 확인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진앙은 바로 도쿄 근처 바다였으며, 지도 상의 제 위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대략 도쿄 지역의 진도는 5~6이더군요. 게다가 방송에서는 쓰나미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지도에서 도쿄의 해안 지역을 다른 색으로 표시하고 있더군요. 제가 거주하는 지역이 바다와 비교적 가까운 지역(미타)이라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TV를 틀어 놓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알아 들을 수 가 없어서 답답하네요. 천재지변 앞에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일본 지진 체험

일요일 밤, 같은 팀 형님과 고기를 사다가 구워 먹고 있었습니다. 같이 사온 만두를 튀기고 있었는데, 만두가 조금 흔들리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는데…

몇 분이 흐른 후 방바닥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1~2cm정도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이였습니다. 일단 불판을 끄고 1층올 대피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다행히도 1분정도 지나가 잠잠해 졌습니다. 정말 겁나더군요.

한달 출장 왔는데 하필이면 이 때…

나중에 확인해 보니 도쿄는 진도 4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진도 4도 이정도인데, 6, 7도의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지 아찔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