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파티 in 일본

현재 일본법인에 출장 온 연구원은 저를 포함해서 총 3명입니다. 한 분은 저희 팀이고, 다른 한 분은 예전부터 같이 일 해오던 다른 팀 소속 연구원입니다. 일을 떠나서 저에게는 모두 좋은 형님들이죠.

출장자들끼리 모여 고기를 구워 먹자는 의견이 나와서, 지난 주말 프라이팬과 고기를 사려고 했으나, 근처에서 프라이팬을 구할 수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대신 맥주와 안주를 사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지요.


그 뒤로 마트에서 전기 불판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바쁜 일정 상 꿈을 이루지 못하다 금요일 저녁 드디어 고기 파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밤샘을 하고 난 다음 날이라 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일본 법인 분들과 출장 동지 형님들께서 고기와 맥주와 마늘 등을 사오셨습니다.


일본에서 저녁 식사를 할 때 보통 500엔에서 1000엔 정도 드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를 구해 오셨더군요. 드디어 고기 파티를 계획한지 일주일 만에 꿈을 이루었습니다.


난생 처음 25도짜리 진로 소주까지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기는 물론 질리도록 실컷 먹었구요. 개인적으로 규동용 얇은 소고기가 제일 맛있더군요.

일본 법인 분들과 출장온 연구원들이 모여 고기를 구워 먹고 술을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본이라는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을 상대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일을 진행해나가다 보면 서로 힘든 상황을 맞이 하게 됩니다. 고객을 상대하시는 분은 그 나름대로, 연구원은 그 나름대로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따라 어려움을 피할 수 없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에 모두들 공감하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출장 일정 동안 또 어떤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할 지 모르겠지만, 함께 하는 모든 분들과 좋은 인연으로 남고 싶습니다.

고객사에서 밤샘 근무

저희 팀에서 요즘 잘 나가는 제품은 CA-Easytrieve라고 하는 메인프레임용 언어를 실행 해 주는 솔루션인 ProTrieve 입니다. ProTrieve는 원래 Unix용으로 먼저 개발 되었고, 현재는 Mainframe용 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일본에서…

일본 출장 시즌1은 ProTrieve Unix 제품의 고객사 테스트를 지원하기 위한 단기 출장이였고,
일본 출장 시즌2는 ProTrieve Mainframe 제품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 출장입니다.

제가 개발한 ProTrieve Unix 제품을 7월말까지 인수인계하고 새로운 팀으로 옮길 계획이였는데, Mainframe용 솔루션 개발의 급박한 상황으로 인하여, 생각지도 못하게… 지금 여기는 일본입니다.

Mainframe용 제품을 개발하러 왔지만, Unix용 제품의 안정화가 생각보다 녹녹치 않아서 어제는 요코하마에 있는 NRI Tower로 Unix용 제품을 테스트를 하러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8시가 넘어서야 작업을 끝내고 Mainframe용 제품을 개발하러 바로 아오모노요코초에 있는 NTT comware로 출근하였습니다. 그러나 오후가 되자 도저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일찍 퇴근하여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난게 지금이네요.

어제 NRI Tower에서 테스트 하는 작업은 정말 녹녹치 않았습니다. 일본 사회는 보수적이고 딱딱해서 우리가 마음 껏 테스트 해볼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어제도 실행 로그를 확인하는 수준으로 일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기존 data set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메인프레임의 batch 작업을 기술하는 JCL 스크립트의 내용을 일일이 눈으로 해석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한 후에서야 비로소 담당자에게 부탁해서 실행 해 볼 수 있었습니다.

690여개의 JCL 스크립트를 수정 하고, 실행 하면서 저희 제품이 가진 버그를 찾아 내야 하는 길고 지루한 작업이였습니다. 다행히 적극적인 요청의 결과 밤샘 근무를 허가해 주었고, 우리 제품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절체 절명의 기회라는 생각에 한 숨도 자지 않고 밤새 NRI(노무라 증권 연구소) 사무실에서 테스트 작업을 수행하였습니다. 제가 개발한 제품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어서 함께 고생하시는 일본 법인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 더욱 열심히 하였습니다.

결국 690개의 JCL 스크립트를 모두 테스트 하진 못했으나 550개가 넘는 케이스를 테스트 할 수 있었습니다. 걱정했던 것 만큼은 버그가 나오지 않아서 모두들 허탈해 하기도 했지만…

일의 성사를 위해 밤샘을 불사하시는 일본 법인 분들의 열정을 함께 하며,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의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본출장 시즌2

8월 3일부터 새로운 부서(DB 연구실)에서 일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컴파일러팀의 시급한 일정상 본의 아니게 팀 이동을 한달가량 미루고 또 다시 일본에 출장(7월 31일~8월 29일)을 오게 되었습니다. 출장 결정 후 바로 다음 날 일본행 비행기를 타게 될 정도로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번 출장은 일주일 일정이였는데, 이번에는 무려 한달이나 일본에서 지내야 합니다.

얼마전에 와본 덕분에 아무런 긴장감이나 낯설음 없이, 일본에 도착하여 팀원분들과 합류하였습니다. 이 곳에서 이미 오랫동안 고생하고 계신 분들을 뵈니 반갑더군요. 간만에 맛깔스러운 일본 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점심식사를 하고, 지난번과 다른 일본 고객사(NTT comware) 건물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지난번 고객사(Nissay IT)보다 훨씬 환경이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리에게 내어준 자리도 넓고, 얼마든지 휴식시간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더라구요. 

난생 처음으로 메인프레임이라는 환경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는데, 참 신기하더라구요. 메인프레임 환경을 유닉스 플랫폼에서 구성해 주는 오픈프레임이라는 저희 회사 제품을 많이 다루어본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트에서 퇴근 후, 일본 법인 사무실에서 법인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팀장님과 일을 정리하고 맥주 한잔 하러 갔습니다. 일본에 왔을 때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생맥주가 엄청나게 맛있다는 것입니다! 부드러운 거품에 감탄하며, 맥주를 마시며, 프로젝트의 성공을 다짐하고 서로를 독려하였습니다. 
이번 출장은 한 달 동안 일본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호텔이 아닌 monthly house라는 곳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청소를 직접 해야 하긴 하지만,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고 깔끔해서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원치 않는 출장이였습니다. 여자친구를 혼자 지내게 하고 싶지 않고, 동호회를 운영하는 것도 저의 큰 책임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한 달이라는 기간이 결코 짧은 기간도 아니구요. 하지만 한 회사의 직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개인사의 일정 부분을 포기하고 이 곳에 와 있는 만큼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자전차 정비


오늘은 저의 두 번째 애마인 자전거를 정비하였습니다. (피아노 학원 다닐때 주로 타고 다닙니다.)

자동차 타이어에 공기를 넣기 위해 구입한 미쉘린 발펌프를 활용하여 타이어에 공기를 빵빵하게 채워주었더니, 승차감은 예전만 못하지만 힘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쌩쌩 잘 나가네요.

그리고 다용도 티슈 크리너를 활용하여 세차까지 간단히 해주었더니 말끔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어긋난 앞바퀴 브레이크만 손질해 주면 흠잡을 곳이 없겠네요.

애마는 역시 잘 관리해 줘야 정이 드는 것 같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위대한 통찰

요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신’이라는 소설을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류에 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위대한 통찰력을 확인하게 됩니다.

민중은 권위를 두려워하면서도 그것에 눌리는 것과 벌 받는 것을 좋아한다. 참 이상하지, 안 그런가? 만약 왕이나 황제가
관대하거나 자유주의적이면, 민중은 오히려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그러다가 대개는 얼마 안 가서 그들 대신 냉혹하고 반동적인
우두머리들을 떠받는다.

반동적
[관형사][명사]
1 어떤 작용에 대하여 정반대의 작용이 있는. 또는 그런 것.
2 진보적이거나 발전적인 움직임을 반대하여 강압적으로 가로막는 경향을 띤. 또는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