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촌 데이트

2주전 토요일 여자친구와 민속촌에 다녀왔습니다. 게을러서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는군요. ^^;

좀 쌩뚱 맞지만 눈썰매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민속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단순히 한옥마을 뿐만 아니라 놀이기구,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각종 공연등 놀거리,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아 보이더군요. 게다가 저희가 다녀온 날은 정월대보름 축제가 있는 날이라 더 큰 기대를 가지고 민속촌에 갔습니다.

워낙 배고 고파서 장터까지 가지 못하고 입구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김치전이랑 장터국밥(?)을 먹었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생각보다 맛있더군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민속촌 가장 안쪽에 있는 장터에서 먹기보다는 입구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는 분위기였습니다. 따뜻할때는 장터에 가서 파전이랑 동동주랑 먹으면 참 운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최초의 목표였던 눈썰매장을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놀이기구도 두어개 탔는데 의외로 재밌더라구요. 날씨가 추워서 몇 번 못 탔지만 나름 둘이서 신나게 탔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었거든요. 썰매가 2인용이라길래 둘이 같이 타려고 폼 잡고 있다가 진행요원이 만류해서 그만 두었습니다. 아이, 어른이 같이 탔을때만 가능한가봅니다. ^^;

눈썰매장에서 다시 민속마을(?)로 돌아왔더니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약간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였고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토기 박물관 같은 박물관을 구경하기도 하고, 초가집을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구경하다가 추워서 온돌방에 들어가 몸을 녹였습니다. 따뜻해서 잠이 솔솔 오더군요. ^^;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집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월대보름 축제로 오곡밥을 만들어 주시더라구요. 20여분을 기다려 오곡밥과 땅콩과 막걸리를 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곡밥을 얻어 먹고 나와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농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농악대가 상모를 휘두르며 행진하여 어느 집에 들어가 귀신을 내쫒는 것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농악대의 공연이 끝난 후 그 자리에서 떡을 나누어 주어서 역시 맛있게 먹었습니다. 외국인들도 맛있게 잘 드시더군요.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소원을 종이에 적어 태우면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우리나라의 전통이 있나봅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각자의 소원을 종이에 적고 나무(?)에 잘 묶어 두었습니다. 아쉽게도 태우는 것은 그 날 볼 수 없었습니다. 정월대보름 축제의 마지막날 태우는 모양이더라구요.


공연까지 남은 시간동안 관아에서 저는 사또옷 여자친구는 포졸옷을 입고 몽둥이 들고 있는 사진, 주리 틀리는 사진 등등 재밌게 사진을 찍고 놀았습니다. 감옥에도 들어가 보구요.


드디어 공연 시간이 되어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널뛰기 공연부터 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여자 두명이 널을 뛰는데 엄청난 높이에 감탄했습니다. 공중에서 360도 회전까지 합니다!


널뛰기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제가 가장 기대했던 줄타기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무형문화재이신 분이 줄을 타셨는데 구수한 입담으로 구경꾼들의 웃음을 자아내시면서, 단 한번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온갖 진기한 재주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 이면에 숨어 있을 피나는 노력에 숙연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상무예 공연을 구경했습니다. 정말 대단하더군요! 민속촌에 가시면 꼭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공연을 하는데 특유의 속도감이 흥을 돋구고 공연을 하는 친구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연기도 압권입니다.

공연이 끝난 후 가보지 못한 곳을 둘러보고, 그네를 타기도 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씨가 맑고 따뜻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랜만에 일상을 벗어난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stack에 동적으로 메모리 할당: alloca

C프로그래밍을 하다보면 memory leak에 대한 걱정 때문에 메모리를 동적으로 할당(malloc)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만약 동적으로 할당한 메모리가 함수내에서만 사용된다면 함수 끝에서 free할 필요 없이 malloc 대신 alloca로 메모리를 할당해 사용하면 됩니다. alloca를 사용하면 activation record(stack)에 메모리가 할당되거든요.

NAME
       alloca – allocate memory that is automatically freed

SYNOPSIS
       #include <alloca.h>

       void *alloca(size_t size);

DESCRIPTION
       The  alloca() function allocates size bytes of space in the stack frame
       of the caller. This temporary space is automatically  freed  when  the
       function that called alloca() returns to its caller.

군포 해물탕

수원 법원사거리 근처 군포 해물탕을 소개합니다. 유명한 맛집이라 예약은 필수 입니다. 예약전화는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만 가능합니다.  (031-215-3705)

 

가격은 대자 58,000원, 중자 45,000원, 소자 35.000 입니다. 사진은 소자이구요. 대자로 갈수록 해물의 종류가 다양해 진다고 합니다.

해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세요.

쇼팽 야상곡 2번에 도전!


윤디리가 연주하는 쇼팽 Nocturne Op. 9 No. 2 입니다. 들어보시면 아마도 귀에 익은 곡일꺼에요. 이번주 사내 피아노 동호회 활동에서 회원분이 이 곡을 정말 감미롭게 연주해 주셔서 너무 부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오늘부터 이 곡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야마하 음악교실 다닐때 슈베르트 즉흥곡 2번을 연습하고 있었는데요, 학원을 옮기고 나서 짤렸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지금 저의 수준으로 칠 수 있는 곡은 분명 아니였거든요. 당분간은 하농, 체르니30, 소나티네 세가지로 진행해 나가다가 적응이 된 후에 한가지 더 추가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하루도 빠짐없이 학원에 가서 1시간 넘게 연습한 보람이 있었는지, 선생님이 열정을 높이 사주셔서 어려운 것도 괜찮으니 해보고 싶은 곡 여러개 가져와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루마 악보집과 슈베르트 즉흥곡 2번과, 쇼팽 즉흥곡 1번, 쇼팽 야상곡 2번 악보를 가져갔습니다.

가능하다면 클래식으로 하고 싶다고 했더니, 슈베르트 즉흥곡 2번과 쇼팽 야상곡 2번 중에 하나를 결정하라고 하셔서 과감히 쇼팽 야상곡 2번을 선택했습니다! 악보 읽기도 힘들었지만 선생님께서 차근차근 도와주셔서 오늘 5마디를 배웠습니다. 다음주 레슨까지 그 5마디라도 그럴 듯 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엄청난 반복을 해야겠네요.

그렇게 동경하던 쇼팽의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앞으로의 난관을 견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몇 달뒤의 저의 연주를 기대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연습해야겠습니다! 크크.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10점
달라이 라마 외 지음, 류시화 옮김/김영사

지루할 것 같아서 사놓고 한참을 읽지 않았던 책입니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니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많아서 이 책을 참으로 소중히 여기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깨달은 바가 워낙 많아서 앞으로도 소중히 여기고 가끔씩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전철에서, 버스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바라보면 보통 무표정하거나 표정이 어둡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애써 미소지어 보곤 하는데요,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그럭저럭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시기, 미움, 비난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마음이 평온하지 못할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초와 정신의학 전문의 하워드 카틀러의 대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 심리학,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하는 하워드 카틀러는 달라이 라마가 주는 가르침이 자신이 알고 있던 객관적인 사실에 비추어 봐도 타당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달라이 라마의 메세지는 불교라는 특정 종교의 둘레를 뛰어 넘어 보편적인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매우 평범한 진리입니다.

이 책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질문과 달라이 라마의 답을 전하고 있지만,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가르침은 모두 하나의 진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길 원하고, 고통을 원치 않는 존재라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 역시 행복을 원하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비심이라고까지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예전보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더군요. 여러분도 미워하는 사람, 시기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달라의 라마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