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내가 시골의사 박경철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이 아니라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라는 경제학 서적이었다. 해박한 지식과 맛깔나는 글솜씨에 반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사서 읽게 되었고, 지금은 그의 블로그의 팬이 되어 RSS를 등록해두고 자주 방문하고 있다. <br /><br />시골의사 블로그.. (<a href="http://blog.naver.com/donodonsu" target="_blank">http://blog.naver.com/donodonsu</a>)<br /><br />얼마전 그가 새 책, "착한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블로그에서 접하고 바로 예약구매했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에서 접했던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br /><br />그 동안 그의 블로그를 꾸준히 방문한 덕분에 절반이상의 글은 이미 그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이었지만('인생' 카테고리 참조), 다시 읽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br /><br />안동에서 시골의사로 일하면서 그가 만났던 이웃들이 주로 등장하는데, 부족함 없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는 도시사람들인 우리가 느끼지 못한 그들의 삶의 애환을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치료비 문제로 경제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국민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라는 이슈와 맞물려 더 큰 안타까움을 주었다. 무상의료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삶의 뿌리가 송두리째 뽑히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br /><br />책을 읽고, 눈물지으며 내내 했던 생각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피어나는 온정과 행복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이다. 사람 냄세가 물씬 나는 이야기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아픔없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어 본다.<br />
젊은 날의 깨달음
읽은지 몇 주는 지난 것 같은데 게으름 때문에 이제서야 리뷰를 쓰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오래전부터 읽고 싶어하던 책이다.
특히나 조정래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며, 홍세화님은 사회를 마주하는 나의 가치관 정립에 상당한 영향을 주신 분이라, 책의 순서와 상관 없이 그 분들의 글을 먼저 읽고 싶은 유혹을 참아가며 책을 한장 한장 넘기게 되었다.
한분 한분마다 젊은날의 고민과 성찰이 훌륭한 문장으로 잘 드러나있어 읽는 중에 깨달은 바가 많았던 것 같다. 정혜신님의 글에서는 정신과 의사로서 자신의 전공에 대한 애착과 열정, 그리고 정신분석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 인상적이였고, 고종석님은 ‘섞인 것이 아름답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기셨는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잘 포용하지 못하는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글로써 큰 깨달음을 주었다.
역시나 나에게 가장 큰 감동과 깨달음을 준 것은 조정래 선생님의 글이였다. ‘인생은 단 1회의 연극이다’라는 제목으로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시절로부터 생겨난 치열한 그의 삶의 자세를 담고 있다.
나는 늘 개인이 생각하는 꿈과 성공이라는 것을 이루는 원리는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꾸준히 성실히 기울이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작심삼일을 경험해본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조정래 선생님은 수십년을 글감옥에서 지내면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탈고하셨다.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세월의 길고 짧음을 가리지 않고 어김없이 실천해 나갔던 치열한 삶의 자세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였을 것이다.
난 이 구절을 읽고 나태한 스스로의 삶의 모습이 부끄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미련스런 노력을 들이기도 이전에 능력의 부족함을 탓하고 있지 않은가?
경영학 공부
요즘에는 초딩들이 밀린 구몬학습을 몰아서 하듯 회사에서 신청한 사이버 강의를 몰아서 듣느라 정신이 없다. 크리스마스인 어제도 경영학 과목을 몰아서 공부하느라 6시간은 넘게 투자한 것 같다.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연말이다보니 다른 달보다 유난히 이벤트가 많아 진도가 많이 밀렸다. 20강까지 듣고 과제, 토론, 시험까지 치뤄야 하는데 오늘에서야 13강을 공부 중.
언젠가 경영자가 될 계획을 가지고 있기에,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기회를 활용하여 사이버 강의(http://tmax.e-campus.co.kr)로 이번달에는 Prime MBA 경영학 원론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 공대생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새롭게 배우는 지식들을 통해 기업과 경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짐을 느낀다.
특히나 우리회사는 최근 몇 년간 단기간에 엄청난 규모확장을 단행하면서, 대기업의 경영시스템을 갖추어 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경영학을 처음 접하고 공부하는 나에게는 산지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경영학 원론을 공부하면서 경영학의 기초가 되는 개념들, 이를테면 핵심역량이나 비전과 같은 것들을 공부할때면 우리회사의 경우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내가 우리회사의 경영자라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우리 회사를 운영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경영자가 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직원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와 복지를 제공해 주려는 경영진의 노력, 다른 회사라면 엄두도 내기 힘든 어려운 일을 자신있게 추진하는 CTO의 도전과 열정등을 내부에서 직접 경험하며 배우고 있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이고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 경영자이겠지만, 10년, 20년을 꾸준히 준비한다면 언젠가 나도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있겠지!
십년감수
오늘은 어찌어찌 하여 동생의 이삿짐이 가득찬 16만km를 달린 노련한(?) 프린스를 몰고 집에 내려왔다. 전전날 회사 80년대생 모임에서 달렸던 피로가 아직도 가시질 않았는지 꽤나 피곤한 상태였는데, 동생에게 넘겨받은 차를 딱 타보니 사방의 시야가 막혀 있어 몇달만에 운전대를 잡는 나를 당황캐했다.
예상했던대로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는 최악이였다. 거리로 치면 3분의 1도 안되는 구간인데 절반이상의 시간을 소요했다. 노래를 부르고, 소리도 지르며 잠을 쫒아내기를 수차례. 조수석을 꽉 채운 짐 나부랭이는 시야만 가렸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고생 끝에 영동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드디어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섰다. 그 동안의 시간지체를 만회하기 위해 140km를 넘나들며 달렸으나 이삿짐으로 가득찬 차체가 이래저래 신경쓰였다. 미친사람처럼 노래 부르는 것도 지쳐 라디오를 틀었다. 그러다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라디오도 잘 안나오길래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중 연락이 닿은 동생이 있어 장장 한시간 반동안 통화하면서 오느라 지루한 줄 모르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었다. 김천~현풍 구간이 얼마전에 개통한 덕분에 경부고속도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구마고속도로로 갈아 타서 달리던 중, 큰 사고가 날 뻔 했다.
차가 오래 되서 운전석 천장에 달려 있는 햇빛 가리개(?)가 아래로 자꾸 내려와서 이걸 고정하려고 계속 한눈 팔다가 커브를 감지 하지 못하고 중앙분리대에 거의 부딛힐 뻔 했다. 그때 시속 100km/h 이상으로 달리고 있던 차의 방향을 무의식적으로 확 꺾어버렸더니 차는 그때부터 out of control 상태에 돌입했다. 우로 꺾고 좌로 걲고 다시 우로 좌로 꺾으면서 브레이크를 점차적으로 밟아 겨우 중심을 잡았지만, 그 사이 몇 초 동안 나는 정말 차가 뒤집히는 줄 알았다. 그 과정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1, 2차선을 마구 넘나들었다. 그런데 천만 다행힌 것은 그 순간 앞 뒤 100m안으로 차가 없었다! 뒤를 바라보니 뒤에 있는 차가 상황이 위험해 보였는지 비상등을 켜고 있었고, 중심을 잡고 나서 나도 비상등을 켰다 끔으로써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위험을 벗어난 직후, 교회도 성당도 다니지 않는 내가 뻔뻔스럽게 내뱉은 한마디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의 부주의로 내가 다치는 것은 괜찮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죄를 지을 뻔 했다. 자만심을 버리고 항상 주의해서 운전해야 하겠다!
낭만주의 음악 금지령
이번주 피아노 레슨은 다행히도 마에스트로(?)의 칭찬(?)과 함께 이루어졌다. 2주 연속 발전이 없었는데, 그나마 이번주에는 조금 나아진 점이 있어 다행이다. 쉽게 말하면 겉멋이 들어서 재미 위주로 즐겁게 연습하다 보니 향상 된 것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재미를 포기하고 8마디에서 12마디 정도만 열심히 반복해서 연습했더니 조금 좋아진 것 같다. 악상기호를 유심히 보고 그대로 치려고 한 것과 유심히 들으면서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된듯하다.
무난히 하농과 체르니 30번을 넘기고, 드디어 소나티네 시간. 선생님이 천천히 치라고 지시하자 박자가 마음대로 꼬이기 시작한다. 그 때 선생님께서 어떤 음악을 주로 듣냐고 하셔서, 개인적으로 낭만주의 음악을 즐겨듣는다 대답하였다.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선생님께서는 낭만주의 음악 듣는건 당분간 자제하고 바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같은 형식을 갖춘 고전주의 음악을 들으라고 하셨다. (그러나 지금도 쇼팽 에튀드를 듣고 있다.) 그리고 소나티네나 체르니나 하농이나 정박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셨다.
여전히 낭만주의 음악이 귀에 쏙 들어와 즐겨 듣고 있지만, 내년 2월 임동혁의 리사이틀에서 바하의 곡을 연주하는 만큼 이제부터는 바하의 곡을 듣기 시작해야 겠다. 연습도 박자 맞춰 열심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