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를 장만하자

연구소에 들어온 날 새로운 일을 맡아서 다른 연구실에서 작성한 코드를 보려니까 회사에서 지급해준 17인치 모니터 하나로는 상당히 불편하고 비능률적이였다. 총 4개의 lex파일과 3개의 yacc파일로부터 생성된 1개의 스캐너와 3개의 중첩되어 동작하는 파서 및 스캐너로 구성된 코드를 읽다보니 다음과 같은 화면에서 허우적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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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틀 일할 것도 아니기에 작업능률의 향상을 위해 모니터를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문제는 “어떤 크기의 어떤 회사의 모니터를 구입해야 하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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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씨정보통신 - ZEUS 5000M

고려하고 있는 크기는 20.1인치와 22인치! 원하는 해상도는 1680×1050이다. 예전에 동일한 해상도를 사용하는 17인치와 19인치의 화면을 보았을 때 17인치가 선명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인 것이 선명도를 고려하면 20.1인치가 좋긴 한데 글자가 너무 작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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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ANK PBM-220W

요즘 중소기업제품도 대기업 패널을 쓰기 때문에 잘 골라서 사면 괜찮은 것 같아서 피씨뱅크와 비티씨정보통신의 제품 중에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22인치를 산다면 비티씨정보통신의 ZEUS 5000M이 유력한 상황! 일단 소스분석은 이번주로 일단락 짓고 다음주부터는 스터디를 해야하기 때문에 좀 더 고민해보자.

쉽지 않은 재테크, 시장의 향방은?

두번째 월급날을 이틀 앞두고서 재테크에 대한 고민은 날로 깊어 간다. 주변에 동료들 역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매일경제 신문을 구독해서 매일 보면서 직접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친구도 있는 반면에 아직은 재테크에 관해 별다른 관심없이 적금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내가 읽었던 재테크 관련 서적(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한국의 젊은 부자들) 정도는 다들 읽어본 듯 하다.

지출의 대부분은 삼성올앳카드에서 이루어지고 버스예매와 같이 꼭 신용카드가 필요한 경우에만 연회비가 없는 LG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입사 이후로는 거의 현금을 사용할 일이 없다. 곧 하나은행의 마이웨이 카드를 발급받게 되면 LG카드는 서랍에 넣어두고 사용하지 않을 예정. 삼성올앳카드를 사용하면 대체로 한달에 3000원에서 5000원 정도를 캐쉬백으로 돌려받는 편이다. 무엇보다 장점은 현금을 충전해서 쓰기 때문에 자금의 상태를 적절히 파악하면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제일에 꼭 도둑맞는 기분이 드는 신용카드 사용은 최소로 유지하고 있다. 지출에 있어 한가지 고려사항은 CMA 체크카드의 발급여부 정도. 나중에 현대카드로 동양 CMA 체크카드가 나오면 고려해 봐야겠다.

저축에 대해서는 일단 동양종금의 CMA-RP 통장을 급여이체 통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CMA-RP 자계좌를 하나 터놓고 투자금액을 따로 이체해 두었다. 소비에 의해 침범당하지 않아야 할 신성한 영역! 기본적인 나의 재테크 전략은 적립식 펀드 분산투자에 올인이지만, 올해 2분기에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잠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5월 6월까지는 관망하다 1350선에서부터 분할매수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그때까지는 투자용 자계좌에 차곡차곡 모아둘 것이다. 석사 2년차에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펀드로 돈을 잃어보기도 하고 후에는 따보기도 했는데 개인적인 경험상, 책에서 접한 이론상 적립식 펀드의 레버리지 효과를 맹신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14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대로 계속 오르는게 아닐까? 벌써 늦은게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나기도 하지만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기로 했다. 나는 대한투신의 김영익 리서치 센터장의 의견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적도 많을 뿐더러 그의 책 프로로 산다는 것을 읽고 그의 노력에 감동받았기 때문에 그를 믿는 것이다. 그의 의견에 따르면 2분기에 강한 조정을 받고 3분기부터 주가가 강하게 상승기류를 탈 것이라고 한다.

결국 펀드나 주식이나 투자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비쌀때 사서 쌀때 파는 순간 이루어지는 것이다. 재테크의 가장 큰 무기는 “시간”과 “끈기”라는 생각이 든다. 향후 3년안에 장가가는 기적(?)은 없을테니 그 동안 만큼은 펀드에 올인해 보련다. 그나저나 2분기에 정말 떨어질지 아니면 이대로 상승할지 흥미진진하다. 내가 가진돈이 얼마안되서 어느쪽이든 큰 차이는 없겠지만.

새로운 미래가 온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한국경제신문

참으로 사연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을 산 것은 상당히 오래전 일인데 내가 읽기 전에 지연누나가 빌려갔다. 그런데 이윤준 교수님이 이 책을 빌려가셔서 깜깜무소식이었다. 결국은 한참 후에 새책으로 사주셨고 지연누나가 읽은 후에야 돌려받을 수 있었다. 리뷰를 쓰는 지금 이 시점에 책의 표지가 세련되게 바뀐 것을 보면 적잖이 시간이 흘렀나보다.

워낙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것을 중시하고 좋아해서인지 몰라도 읽는내내 다소 따분했다. 아무튼 책은 다음과 같은 논리로 전개된다. 먼저 우뇌와 좌뇌의 역할에 대하여 논한다. 좌뇌는 순차적이고 분석적이며 우뇌는 큰 조화를 이루는 능력,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담당한다. 지금까지 사회는 육체적 능력이 중시되던 사회에서 좌뇌의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는 우뇌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성공하게 될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의 근거로 저자는 “풍요”, “아시아”, “자동화”를 들고 있다. 단어만 듣고도 누구나 대략 예상되는 흐름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내가 속해 있는 전산분야를 예를 들면 인도의 저렴한(?) 프로그래머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철저히 서양중심적인 사고관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는 좌뇌형 직업인 프로그래머보다 또다른 우뇌형 직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패러다임의 변화에 설득력을 더한 후에 저자는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을 제시한다. 각각의 조건에 대하여 수많은 사례와 근거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책에서 철저히 좌뇌형 인재로 분류하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이제 막 시작한 나로서는 좌뇌형 능력을 갖추기에도 급급한 상황이지만 항상 숲을 바라보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데에는 어느정도 공감이 된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청어람미디어

이 책의 저자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서재를 마련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자신의 책을 보관하기 위해 건물을 지을 정도로 지식에 대한 욕구가 대단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예전에 대학원에 있을때 정한형이 잠깐 책을 보여주셨는데 그때 본 다치나바씨의 고양이 빌딩을 보고 감탄한 후 꼭 이 책을 보고야 말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책을 접할 수 있었다.

다치바나씨의 왕성한 지적 호기심에서부터 시작하여 그의 독서론,서재론을 거쳐 마지막으로 그가 읽었던 책들을 소개한다. 특히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독서론, 독학론인 것 같다. 사회적 문제,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분야 등 그의 지적활동의 범위는 거침없이 넓고 깊어졌는데 그는 새로운 주제를 접할 때는 그 것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가감없이 책장 한권 분량이상의 책을 읽어냈다.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앞두게 되면 그 전문가가 저술한 모든 책을 모두 읽고 가는 그의 노력은 정말 대단했다!

재밌는 것은 그의 서재론인데 자신의 지적 작업을 도와줄 한명의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책의 후반에는 그의 서재이자 작업실인 ‘고양이 빌딩’의 전경사진을 포함하여 건물 내부의 구조의 일러스트를 포함하고 있다. ‘고양이 빌딩’의 존재 자체가 이미 다치바나씨의 지적 호기심과 열정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래저래 치여살다보니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 오랜만에 독서에 자극을 주는 책을 만나서 좋았다. 연구실에 복귀하여 평온한 일상을 찾은 만큼 다시 책의 세계로 빠져볼까!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지음/한겨레출판

입사하고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던 기간동안 틈틈히 조금씩 읽어나갔던 책이다. 워낙 홍세화씨의 글을 재밌게 읽고 있고, 그의 글을 좋아하지만 여건상 오랜시간이 지난 뒤에야 독후감을 남기려고 하니 기억을 더듬는 것이 힘에 부친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에서는 그가 보여주고 싶은 프랑스 사회를 택시운전의 경험과 시야 안에서 비교적 제약을 가지고 소개하고 있으나 이 책에서 그는 그러한 제약을 털어버리고 치밀하게 프랑스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제2부 “프랑스 사람들 이야기”에서는 한국사회와의 비교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그들의 삶과 문화 그 자체를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물론 제3부에 “한국 사회와 프랑스 사회와의 만남”에서 프랑스 사회에서 배워야 할 점과 우리의 장점을 찾아내고자 하는 노력을 잊지 않고 있다.

홍세화씨가 소개하는 프랑스 사회의 단면을 바라보며 이상적인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된다. 나는 김구선생이 말씀하셨던 것 처럼 부유한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개개인이 그 권리를 누리는 가운데 다른사람이 누리고자 하는 권리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나는 그 충돌을 해결하는 방법과 문화에서 그 사회가 이상적이고 성숙한 사회인지 아닌지가 구별된다고 본다. 따라서 엥똘레랑스에 대한 단호한 엥똘레랑스를 주장했던 홍세화씨의 주장처럼 대한민국 사회에서 극우와 극좌는 배제되어야 된다. 공화국에 이념에 따라 당리당략이 아닌 공익(!)을 위해서 좌, 우, 중도세력이 각자의 생각을 주장하고, 함께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